이코노미뷰

꼭 1년 만에 다시 만난 유진온뮤직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아니, 많이 성장해 있었다. 유진온뮤직은 지난해 7월 서울 도곡동에 유진온뮤직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강남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전자랜드 홍봉철 회장이 있었다. 유진온뮤직의 협력사인 전자랜드 홍 회장은 아낌없이 유진온뮤직을 후원하고 있는 동시에 이 아카데미를 설립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자금도 지원했다. 그렇게 탄생한 유진온뮤직 아카데미는 이번 인터뷰가 진행된 상담실을 비롯해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구비 된 리사이틀홀, 야마하, 가와이 등 2대의 피아노가 구비 되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레슨이 가능한 피아노실, 관악·현악을 진행할 수 있는 관현악실, 연주자 대기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아카데미의 모든 피아노실, 관현악실, 리사이틀 홀은 완전히 방음 설계되어 있으며, 특히 리사이틀홀과 연주자 대기실이 연결되어 있어 일반 연주 홀과 구조가 완전히 같아 학생들이 무대 분위기를 익히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이처럼 지난 1년간 유진온뮤직은 법인 설립, 아카데미 완공 등을 통해 더욱 회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으며, 이를 이끄는 최유진 대표 역시 뛰어난 행정력을 갖춘 ‘아티스트’에서 음악 교육계의 새로운 시대를 연 ‘사업가’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교수진을 1년 사이에 140명에서 180명으로 확충하는 한편 더욱 현장감 있는 레슨을 위하여 전문 온라인 수업 장비를 완비하였다. 이를 통해 온라인 레슨에 관한 교수와 학생의 초기 우려를 불식시키고 높은 교육 퀄리티를 견인 중인 최유진 대표는 현재 유진온뮤직 대표직 외에도 소니 클래시컬 전속 피아니스트이자 스위스의 가장 큰 사립 교육 재단 소속인 칼라이도스 음악 대학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을 맡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공·나이·장르 구분 없이 즐기는 유진온뮤직

“유진온뮤직은 그동안 대면 레슨으로만 진행돼왔던 음악 교육의 대안이 될 뿐만 아니라 심화 음악 교육을 받고자 하는 전 세계의 모든 음악 전공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유진온뮤직은 단지 음악 전공자만을 위한 공간은 아닙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악기 연주를 배우고 싶거나, 음악 감상을 즐기시는 모든 음악 애호가에게도 저희의 문은 활짝 열려있습니다. 유진온뮤직에 관한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저는 언제나 여러분의 누나 또는 언니처럼 친절하게 상담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음악 선진국으로의 유학은 무한한 재능을 지닌 어린 음악도들이 진정한 음악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교육 과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학 생활은 ‘지리적 거리’와 ‘과도한 경제적 부담’ 등 진입 장벽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유진온뮤직에서는 최고의 음악 대학들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경륜 있는 명교수진의 레슨뿐만 아니라 현재 국제무대에서 가장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는 프로페셔널 콘서트 아티스트들의 레슨을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며 시공간의 한계를 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도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비올리스트로 있던 유진온뮤직의 교수진(Mr. Mei Diyang)이 또 다른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비올리스트 자리를 차지하는 쾌거가 있었다. 또한, 유진온뮤직의 가장 젊은 교수진 중 한 명인 박근태(피아니스트 / 지휘자) 역시 ‘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발탁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으며, 한국 음악계에 ‘리코더’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아티스트 남형주(리코디스트)는 최유진 대표의 선견지명으로 유진온뮤직의 최연소 교수진으로 발탁되었다. 남형주는 유진온뮤직과 인연을 맺은 지 약 반년만인 작년 연말, 한국이 낳은 세계적 디바, 소프라노 조수미의 전국 투어 공연에서 이 무지치 앙상블과 협연을 하는 등 국내 최정상의 리코디스트로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유진온뮤직은 한국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도 우리나라에서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해외 체류 명교수진과의 마스터 클래스를 비롯해 지망 교육기관 전·현직 교직원 혹은 국내·해외 교수진과의 모의 실기평가회, 그리고 다양한 무대 경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유진온뮤직은 비전공자에게도 원하는 교수진과 1:1 온라인 레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유진온뮤직 아카데미 내 리사이틀홀 및 제휴사인 코스모스악기 스타인웨이홀 등에서 꿈 같은 연주 기회도 선물한다. 이렇듯 최정상급 교수진들의 열정적인 가르침으로 학생들의 음악적·예술적 성장을 비롯해 전공, 나이,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가져온 유진온뮤직은 여기서 더 나아가 향후 영어유치원과 연계하여 음악과 영어를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형태의 교육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업 임직원을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B2B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점’이 아닌 ‘선’을 보여주는 교육 지향

“저희는 점이 아닌 선을 보여주는 교육을 지향합니다. 대부분 학생은 무언가 열심히는 하는데 정작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는 모릅니다. 또한, 상당수 음악 전공자는 전문 연주자를 꿈꾸지만, 사실 모든 음악 전공자가 전문 연주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전문 연주자가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꼭 전문 연주자의 길이 아니더라도 음악과 관련한 길들이 아주 넓게 퍼져있습니다. 유진온뮤직은 학생들이 그 점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다른 길이나 선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의 머릿속에 있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주는 교육을 계속하겠습니다.”

또한, 유진온뮤직은 보통 학교나 사립 아카데미라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스탠다드 커리큘럼’이 없다. 대신 이곳은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수업’을 추구한다. 이 세상에는 단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유진온뮤직은 각자 자신의 레벨에 맞는 맞춤 교육을 통해 학생의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호평받고 있다.

학위 인증기관으로 성장할 것

더 나은 음악 교육을 위한 유진온뮤직의 노력은 끝이 없다. 그 일환에서 유진온뮤직은 피아노의 최정상 악기인 스타인웨이에서 개발한 원격 연주용 피아노로서, 한국에 있는 학생과 해외 교수진 측의 악기에 상대방의 연주가 완벽하게 구현되는 ‘꿈의 악기’ 스피리오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렇듯 유진온뮤직은 스피리오를 도입하여 피아노 원격 수업의 질을 한층 발전시킬 계획이며, 달크로즈 유리드믹스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영유아 전용 교육을 진행할 전망이다.

“현재 유진온뮤직의 해외 음대 학위인증 프로그램은 90% 정도까지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는 유진온뮤직에서 외국 저명대학교의 학위를 받을 수 있을 예정입니다. 아울러 향후에는 학위인증의 폭을 더 다양한 학교로 넓혀가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음악적 재능이 있는 전 세계 학생들을 지원하여 그들이 음악의 꿈을 계속 키워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진온뮤직 최유진 대표는 이른바 ‘트리플 M’(Maestro Monthly Masterclass)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시리즈는 해외 교수진의 월별 한국 방문으로 선생님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대면 마스터 클래스 시리즈, 해외 교수진의 원격 마스터 클래스 시리즈, 한국의 명교수진들의 대면 마스터 클래스 등 세 가지의 Triple M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진온뮤직의 협력사인 코스모스 악기, 스타인웨이 코리아와의 협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유진온뮤직에서는 올해 말, 새로운 개념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국제 콩쿠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콩쿠르는 코로나 이전 콩쿠르의 개념과 함께 현재 유진온뮤직에서 시작한 온라인 레슨의 시스템을 도입한 모델이다. 즉, 국내외 학생들이 유진온뮤직의 참관하에 연주 영상을 라이브로 녹화하고 그 녹화본을 전 세계에 있는 유진온뮤직의 교수진들에게 심사받는 형태다. 이를 통해 한국 학생들은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우리나라에서 세계 저명 아티스트들의 심사를 통한 콩쿠르를 경험하게 되며, 유진온뮤직의 목표이자 설립 목적인 ‘지리적, 경제적 장애물’을 없애는 교육 과정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모든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정기적인 살롱 콘서트 시리즈도 기획하겠다는 유진온뮤직 최유진 대표. 그럼으로써 유진온뮤직이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더 많은 이들의 음악적 가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