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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진화하는 새로운 캐릭터 ‘쉐도우 맨’

김대성 조각가 | 2022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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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김대성 조각가
지난 5월 3일부터 28일까지 일산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에서 김대성 조각가의 16번째 개인전 ‘토끼와 친구들’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토끼’를 매개로 한 작품 외에도 <건방진 쉐도우 맨>, <걷는 쉐도우 맨> 등 새로운 캐릭터인 ‘쉐도우 맨’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을 처음 선보여 그 의미를 더했다. 본지에서는 김대성 조각가를 약 1년 만에 다시 만나 차기 전시 준비 상황과 쉐도우 맨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대성 조각가는 조각의 특징인 양감과 회화적 특징인 색채가 더해진 ‘회화 조각’이라는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조각과 회화를 넘나드는 그는 여기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와 같은 동화 속 캐릭터에 상상력을 얹은 특유의 작품세계로 대중과 셀럽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다양한 세대의 선호도를 지닌 그의 작품들은 대형 공공미술로도 설치되며 감상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및 성신여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한 김대성 조각가는 지금까지 총 16회의 개인전을 펼쳤으며, 국내외 다수 단체전에도 참가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에만 벌써 ‘토끼와 친구들’을 비롯해 ‘조형아트서울 2022’, ‘아트 바캉스’ 등 전시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토끼의 그림자일 수도, 나의 내면 모습일 수도

기자가 이번에 그의 작업실에 들어섰을 때는 다소 생경한 기분이 들었다. 토끼를 활용한 각양각색의 익숙한 작품들이 작업실을 둘러싼 가운데,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 군데군데 토끼와 닮은 듯 다른 낯선 캐릭터가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동화 <피터팬>에서는 그림자와 얽힌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그림자를 조형적으로 바꾸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새로운 캐릭터인 쉐도우 맨은 그야말로 ‘그림자’입니다. 우리는 보이고 싶은 것과 감추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즉, 쉐도우 맨은 토끼의 그림자일 수도, 나의 내면 모습이기도 합니다.”

토끼의 제2 자아인 쉐도우 맨의 기본적 색은 검은색이다. 그야말로 ‘쉐도우 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발이나 바지에는 다른 색깔을 입혀서 개성을 부여했으며, 안경을 낀 토끼와는 다르게 눈이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5월 열린 ‘토끼와 친구들’ 전시에서 쉐도우 맨을 처음 선보였는데, 강렬한 색상과 감각적인 팝 이미지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대성 조각가는 “5월 선보인 쉐도우 맨은 주로 평면작품이었다면, 향후 있을 전시에서는 입체작품, 더 나아가 부조와 입체 느낌이 동시에 나는 쉐도우 맨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갈수록 진화하는 쉐도우 맨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행복은 내 뒤에 있는 것

“사람들은 행복을 자꾸 앞에서만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행복은 내 뒤에 있습니다. 내가 고개를 돌리면 그 행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앞에서만 행복을 보려고 하니까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즉, 행복은 불행과 공존하는 것입니다. 저는 작업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물론 작품을 탄생시키는 과정 자체는 힘들지만, 그 자체도 저에게는 즐거운 과정인 거죠. 일종의 유희적인 스트레스라고 할까요? 또 그 과정을 거쳐 제가 바랐던 결과물이 나오면 그때의 희열은 실로 굉장합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탄생한 제 작품을 많은 분이 각자의 방식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대성 조각가는 쉴 틈이 없다. 이달 말 열리는 ‘한강 흥 프로젝트’를 비롯해 오는 9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제11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2’, 서울 세텍에서 열리는 ‘키아프 플러스 2022’ 등 전시 참여를 확정 짓고 작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가 토끼, 쉐도우 맨 그리고 계속해서 선보일 이들의 친구들을 통해 ‘김대성 유니버스’를 확장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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