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 울려 퍼진 총성. 총탄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관통했고 안중근 의사는 “코레아 우라(대한제국 만세)!”를 외쳤다. 이듬해 2월 14일,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죄로 일본 법정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1910년 3월 26일 여순 감옥에서 순국했다. 그로부터 35년이 흐른 1945년 8월 15일, 안중근 의사의 바람대로 조국은 독립을 맞이했지만, 그의 유해는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에 반장해달라”는 유언과 달리 아직까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기억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영웅,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 독립을 외치며 죽음 앞에서도 고개 숙이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웅>이 2022년 12월, 스크린에서 되살아났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해운대에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한다는 신선한 상상력의 <해운대>(1,132만 명, 2009년 개봉),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진한 웃음과 공감을 전한 <국제시장>(1,426만 명, 2014년 개봉)으로 국내 최초 쌍 천만 흥행을 기록한 윤제균 감독은 8년 만의 신작이자 2009년 초연한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영웅>으로 다시 한번 뜨거운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독립운동가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그리고 절대 잊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이러한 마음이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닿기를 바란다.”라고 전한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쳤다. 그리고 한국과 라트비아를 넘나드는 로케이션 촬영 및 대규모 세트 제작까지 규모감 있는 볼거리로 113년의 시간을 거스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벽하게 스크린에 재현했다.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 하나로 조국을 지킨 안중근 의사와 독립투사들의 뜨거운 순간을 그린 스토리와 눈과 귀를 사로잡을 볼거리가 어우러진 <영웅>은 공연 그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연말연시 관객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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