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영웅>은 2009년 10월 26일 초연 이래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웅>은 자작나무 숲에서 약지를 조국 독립에 바치는 순간으로 시작하여,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사형집행을 맞이하는 과정들을 낱낱이 무대화했다.
개인이 아닌 민족을 택한 독립투사들과 동지의 죽음에 깊이 슬퍼하는 안중근 의사, 애국적 사명감과 현실적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 등은 역사의 기록을 통해 탄탄하게 재현되었다. 또한, 독립투사들의 뜨거운 열정, 고민과 성찰을 몰입도 높게 표현한 역동적인 안무와 칼군무,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넘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무대 미술의 탄탄한 구성은 뮤지컬 <영웅>의 돋보이는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대표 넘버 '누가 죄인인가'는 이토 히로부미의 죄목을 당당히 열거하는 안중근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볼 수 있다. 비리를 알리는 곡으로 개사해 불리기도 하며 화제가 되었던 '누가 죄인인가'의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30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매 시즌을 거듭하며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뮤지컬 <영웅>은 이달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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