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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과 변화의 조화 한국화 기법으로 불교미술 변화 추구

한민정 작가 / Jin전통미술연구소 소장 / 문화재 수리 기능자 2909호 | 2014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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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는 경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가의 신념을 더해 탄생되는 회화예술의 하나이다. 불교적 이념과 교리에 입각하여 중생교화를 주된 목적으로 제작되기에 심미주의적인 아름다움이나 추상적인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일반회화와는 다르게, 불화는 경전의 내용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굵고 진한 선과 원색 위주의 강렬한 표현기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한민정 작가의 작품들은 은은한 아름다움을 보이며 한국 불교미술에 새로운 변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고려불화의 엄숙한 도상성과 조선불화의 자유로운 채색 철학 사이에서 탄생한 그의 표현스타일은 부처를 따르는 맹렬한 불심과 결합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최근 불교미술의 이론적 기틀을 다지며 더 높은 경지를 모색하고 있는 그를 찾아 예술철학과 채색기법에 대해 물었다.


도상성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를 열다
한민정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엿보이는 ‘은은한 아름다움’은 담채의 정성을 여러 차례 거듭해 묵직하고 깊은 색감을 선보이는데서 비롯된다. 전통불화를 시작하기 전부터 쌓아온 한국화 작품의 내력 덕분일까, 그의 채색을 보면 다른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묵직함과 함께 산뜻함이 느껴진다.
사실 한 작가는 작품 초기에 원색 위주의 강렬한 진채법을 사용했다. 보통 불모들이 그렇듯, 선대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전통기법에 불심을 담아 작품 활동을 하던 그는,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들과 단체전을 하게 되면서 결정적으로 작품세계의 변화를 겪게 된다. “당시 저는 강렬한 오방색의 조합이야말로 탱화의 정체성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 믿음으로 단체전에서 제 작품이 다른 참가작품들을 압도할 수 있으리라 자신했는데요, 상황은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제가 알던 채색기법은 ‘예술작품’으로서 세련미와 감상자에 대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절감했습니다. 그때부터 불화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변화의 길을 찾던 한 작가는 처음 붓을 든 계기인 한국화에서 해답을 찾았다. 바로 담채법이 그것. “상당수 전통불화는 오방색의 진채법으로 그려집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경전의 내용을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한편, 경외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죠. 하지만 제가 추구하고자 했던 작업은 원색 위주의 채색이 아니라 일반 회화와도 동떨어지지 않으면서 불화의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작업으로써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회화로써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담채법을 응용하게 되었으며 그 효과로 부드러운 느낌의 채색은 감상자의 입장에서 편하게 작품에 담긴 내용을 음미하는 여유를 줍니다.”
이렇듯 ‘전통과 변화의 공존’에 대한 다각도의 연찬을 통해 탄생한 한민정 작가 고유의 화풍은 ‘고려불화의 도상성과 조선불화의 다양성의 혼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엄격한 종교 철학 속에 자유분방함을 담은 한 작가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며 고유의 화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만의 기법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전통불화를 사찰 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소유할 수 있도록 화풍을 담채위주로 부드럽게 다듬었습니다. 이러한 도전들을 두고 주변 분들께서 응원해주시며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덕분에 믿음을 가지고 작품에 매진할 수 있었죠.”

전통으로 돌아가 변화를 실현하다
새로운 변화로 대중에 존재를 알린 한민정 작가. 하지만 기본이 없는 응용은 사상누각이라는 점을 명확히 알고 있던 그는 ‘전통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는 일념으로 다시금 ‘배채법’으로 대표되는 고려불화의 전통적 기법으로 회귀한다. 비단, 광목, 삼베 등에 염색으로 밑색을 구성, 작품의 분위기를 엄숙함과 중후함을 강조하는 ‘배채법’은 특유의 고됨으로 마치 수도승의 고행과 비교될 만큼 고통스럽고 긴 인내의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다. “고려불화기법으로 회귀한 것이 지금의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대작의 경우, 길게는 1년까지 소요되는 불화 특성상 순수한 불심과 작가 정신을 요구하기에 작품의 마무리 까지 수많은 공력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선조들의 고된 작업들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마음을 다잡고 제 작품에 새로운 활력과 정신적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응용은 아무 의미 없는 허상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지요.” 한국화에서 불화로 전향한 한민정 작가는 누구에게도 조언을 구할 수 없었다. 그저 부딪히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체계를 구축하는 수밖에 없었기에 그간의 노력들이 더욱 값진 것이다. “처음에는 한국화 기법을 떨쳐내지 못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탱화의 강렬함보다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감이 당시 작품들을 주도하고 있었죠. 이 경우 작품을 완성하고 보면 전체적인 색감이 어울리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기 마련이었습니다. 먼저 한국화의 흔적을 지우려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고려불화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을 기회가 없었던 한 작가는 주 소재인 비단이나 광목, 삼베 등 재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특히 비단의 경우 색을 흡수하지 않아 힘들었다고. “면이나 한지에만 채색하다 갑작스레 고려불화의 전통적인 소재를 사용하자니 그저 막막할 따름이었습니다. 비단이 염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등 배채 과정에서부터 마치 거대한 벽을 마주한 것 같았습니다. 염료를 바꿔보기도 하고, 여러 방법들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아교포수를 연하게 반복하였고 그 위에 배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민정 작가는 “천연염료인 쪽(藍)을 사용하였는데 쪽은 천연염료이기 때문에 자연의 색을 내기까지는 반복하여 채색을 해야 쪽의 색을 낼 수가 있습니다. 또한 석회 성분으로 인해 여러 번의 정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작가는 원하는 색을 내기위해 안료를 혼합하는 과정에서부터 탱화를 완성하기까지 같은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며 자연의 색을 비단 위에 되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근작에는 천연염료인 쪽과 함께 진사(辰砂)를 사용해 색을 만들었습니다. 안료도 자연 재료만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자연 안료는 다루기에 따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기에 오랜 시간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성된 작품은 인공 안료를 사용한 것보다 색의 중후함에서 월등하기에 자연 재료를 고집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간 수상작 모은 ‘공(空)과 허(虛)’ 불화 초대전
금년은 한 작가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붓을 드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정신적ㆍ육체적 한계를 마주한 그는 절망하고 좌절하며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한 채, 끊임없이 내면세계로 파고 들어갔다. 하지만 의식의 바닥에서 행복의 본질을 깨달은 그는, 불화에 입문한 순수한 초심과 고마운 스승의 격려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고 2014년을 더 큰 도약의 기간으로 삼고 있다. “작년 한해는 제 삶에서 가장 큰 시련의 기간이었습니다만, 꼭 필요한 ‘삶의 분기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연 속에 가라앉듯 모든 기력을 빼앗긴 채 작업실에 틀어박혔던 저는, 경전과 선각자들이 주는 교훈을 되새기며 명상을 거듭한 끝에 삶의 진정한 의미를 얻었습니다.”
고행을 겪은 한 작가는 지난 20년간의 작품 활동을 정리하고, 필력을 가다듬는 의미에서 ‘공(空)과 허(虛)’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고단한 여정 속에서 내면을 깊이 성찰한 결과로 얻어낸 결심은 현재 한민정 작가에게 가장 큰 힘이며 열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의 상태는 한계까지 응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허'의 상태는 이 세상의 만물의 입자가 극도로 미세하게 가루가 된 상태로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상태를 말합니다. 자연의 순환과정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하고, 인간의 육신도 순리를 따르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마음만큼은 집착과 욕심의 족쇄를 풀지 못하고 섭리를 거부합니다. 번뇌에 사로잡혀 지금 마주한 기쁨과 행복을 놓쳐버리기 마련입니다. ‘공과 허’는 지난날 부족함을 깨닫지 못하고 제자리에 만족해 버리는 안일함은 나를 퇴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는 뜻을 담은 주제입니다.” 그에게 지난 전시회는 번뇌에 사로잡혔던 지난 삶에 종식을 고하고, 순수한 불심과 더 뜨거운 작가정신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다. 지난 20년의 것들을 과감히 비워내고 새로이 담을 20년을 기대하는 한민정 작가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하다. 한민정 작가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찾았던 사찰의 불화를 통해 불교미술에 입문하게 됐다고 전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은 경전의 성스러움과 모성애의 부드러운 이미지가 매체 안에 공존한다. 항상 자신에게 힘과 용기를 줬던 어머니의 기억이 작품에 녹아있는 것이 아닐까. 특이 방생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는 ‘어람관음도’는 은은한 채색과 부드러운 곡선미가 어우러져 한 작가가 강조하는 여성성과 모성애가 돋보인다. 아울러 '선재동자 I, II'와 ‘정병 I, II’, '함화청조I, II'는 불교의 대중화를 추구하는 한 작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여백의 미와 함께 장난스러움과 정갈함, 자연의 운치가 어우러진 본 작품들은 기존 탱화의 강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불교 철학의 단편을 직관적으로 제시한다.
“앞으로 전통을 바로 세우면서 좀 더 대중에게 다가서는 작품 활동을 병행할 것입니다. 이 각박한 세상에 불교 경전의 값진 내용들을 더 널리 전파하는데 불화를 대신할 매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부드러운 채색과 여백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가정에서 소장하는 불화’를 작업하고자 합니다.” 한민정 작가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냐”는 기자의 물음에 과감히 ‘청출어람’이라고 밝혔다. 상당히 당돌한 대답인데, 사실 이는 그에게 가장 큰 의지가 되는 스승의 가르침이라고 한다. 작가가 길을 잃고 방황할 때면 언제나 “스승보다 못한 제자가 왠말이냐. 어서 일어나거라”며 질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준 스승 덕에 벌써 20년을 불화에 매진해올 수 있었다. 2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20년의 첫 발을 뗀 한민정 작가. 사뭇 깊어진 종교적 믿음을 화폭에 펼쳐나가며 ‘불교의 대중화와 현대화’라는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는 그의 예술철학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쌓아갈 화력에 영험함과 깨달음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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