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온돌의 인기가 상당하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도 바닥 난방에 관한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운 상태이지만, 정작 이 온돌 시장을 이끄는 것은 독일과 일본, 핀란드 기업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인 온돌의 세계화가 화두인 가운데 ㈜구들 신용선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구들 신용선 대표는 관련 기술 연구 및 표준 모델 개발은 물론 모듈화까지 이뤄내며 구들(온돌)의 세계화를 위한 모든 예열을 마쳤기 때문이다. 본지에서는 ‘2024년은 우리나라의 구들(온돌) 문화가 세계화되는 원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구들 신용선 대표를 만나 이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구들’이란 용어는 ‘구운돌’에서 유래된 순우리말이다. 아궁이의 열기가 불목을 통해 방바닥 밑의 고래를 지나면서 고임돌과 구들장, 그 위에 깔린 황토에 저장되어 열전도 난방뿐 아니라 복사 난방과 대류 난방까지 겸하는 독창적 기술 문화유산이다. 신용선 대표는 스스로 ‘괴짜’라고 일컬을 정도로 이러한 온돌에 미쳐있는 인물이다. 현대 난방 기술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는 신 대표는 선친의 연구를 이어받아 전통 온돌, 온풍 온돌, 아궁이 난로, 구운돌집 등을 개발한 것을 비롯해 전통 온돌의 장점을 그대로 취하면서도 단점들은 보완하여 현대화한 현대식 온돌을 수없이 만들고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그 결과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자,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을 보유하게 된 신용선 대표는 ㈜구들을 운영하는 동시에 신용선구들문화연구회 회장, (사)국제온돌학회 총동문회 명예회장 등을 맡으며 온돌 문화 연구 및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사람을 살리는 구들 문화』가 있으며, 해마다 온돌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달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4 경제학 공동학술대회(한국생산성학회)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회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신용선 대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취약계층의 보일러실 안전 점검 등 온돌봉사단을 이끌고 재능기부 봉사활동도 활발히 진행해 사회의 온도를 높이며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금은 재난주택이 필요한 시기
“새해 벽두(2024.1.1 16:00)부터 일본 노토반도에서는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대지진으로 분류될 만큼 거대했고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동해안을 두고 마주하고 있는 두 나라인 만큼 우리나라 역시 더는 지진과 같은 재난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구들의 이동식 모듈러 하우스(화목, 전기난방 겸용)는 유사시 재난주택으로 쓰입니다. 올해는 이에 관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우리나라 국민이 크고 작은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용선 대표는 지난해까지 사람을 살리는 온돌 문화에서 파생된 건강주택 보급에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해 습기 조절이 가능하고, 해충을 잘 막아주고, 숙면을 도와주며, 동파도 되지 않아 관리가 쉬우면서도 건강한 온돌을 이동식 주택에 접목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는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자, 문화재수리기능자라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이른바 ‘재난주택’을 출시할 예정이다. 실제로 그는 기존에 온풍 온돌이 설치된 특수컨테이너형 이동식 농막을 만들고 있었는데, 이를 재난주택으로 좀 더 업그레이드하여 재난 시 국민의 안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러-우 전쟁이 종전되면 재건사업의 일환에서 재난주택을 보급하여 전통 온돌의 세계화에 일익을 맡겠다는 복안이다.
미니멀라이프 트렌드에도 잘 부합해
“바야흐로 AI가 화두인 시대입니다. 물론 AI는 우리의 뇌에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의 몸을 갖고 있어서 아무리 AI가 발전을 거듭한다고 하더라도 건강한 집을 찾게 될 것입니다. 이에 온돌집의 가치는 요즘 시대에도 굳건한 것이며, 오늘날 전 세계적 트렌드인 미니멀라이프와도 아주 잘 부합하는 집이 바로 온돌집입니다.”
미니멀라이프는 절제를 통하여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적은 물건으로도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즉, 생활 공간을 간소화시키고 줄이는 것인데, 이러한 생활 방식이 온돌과 잘 맞는다는 것이다. 온돌집에 들어서자마자 좋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실제로 창경궁에 가면 조선시대 임금님이 쓰던 온돌방이 있는데 4평 남짓한 공간이라고 하며, 여전히 그곳에서는 상당히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조선시대 궁궐의 온돌은 아궁이로 공기가 들어가서 고래를 통과하여 굴뚝으로 빠지는 원리로 내부 습도를 지속해서 조절한다. 그리하여 이곳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만 같은 뽀송뽀송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신용선 대표는 온돌은 살아있는 집이라는 의미에서 ‘살림집’이라는 말을 최초로 지었으며, 앞으로도 온돌이 있어야 사람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확고한 지론으로 몸을 살리는 살림집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돌 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그 날까지!
온돌의 현대화 및 대중화의 산증인인 신용선 대표는 해마다. 문하생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작년부터는 1년에 4번에 걸쳐 일반인 교육생도 받아 전통 온돌을 가르친다. 그는 온돌을 이미 모듈화해놓은 만큼 수료생, 심지어 외국인까지도 향후 DIY 방식으로 쉽게 자신의 집에 온돌을 들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으며, 초중고등학교에서 구들(온돌) 특강이 들어오면 최대한 시간을 맞춰서 강의도 한다.
“온돌을 전 세계에 보급하면 우리의 문화도 자연스레 따라갑니다. 마치 케이팝처럼 말이죠. 실제로 우리나라 특유의 예의와 같은 것들이 온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온돌을 문화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온돌 문화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그 날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지구별 사람들이 온돌집에서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온돌이 과거의 유물이고, 현대에는 실용성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온돌은 현재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으며,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열쇠나 다름없다. 앞으로도 ㈜구들 신용선 대표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온돌 문화의 세계화를 이뤄내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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