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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통합의 옳은 방향성을 제시하여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실현한다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장/유아교육과 김승희 교수 | 2024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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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부가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유보통합 통합모델 시안을 비롯한 ‘유보통합 추진 주요 사항’을 국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유보통합 추진 주요 사항에는 유보통합의 핵심인 재정‧예산 계획, 교사 자격체계‧양성체계 개편 세부 방안 등의 내용이 없다시피 하여 교육계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2025년으로 예정된 유보통합에 관한 여러 진통과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김승희 교수(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장/유아교육과 교수)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유아교육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김승희 교수는 활발한 연구 활동과 학술교류로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동시에 개인 유튜브 채널과 칼럼 기고 등을 통해 유보통합의 옳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유보통합은 궁극적으로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하는 김승희 교수를 인터뷰했다.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Indiana University에서 교육학석사, University of Florida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승희 교수는 유아교육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법을 연구하여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유아교사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와 기후변화에 관한 유아교사의 인식을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광주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유보통합 관련 보고서 ‘광주광역시 유아교육‧보육 통합에 따른 대응 방안’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 보고서는 전국 최초로 어린이집의 실태를 파악하고 유보통합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과 아울러 이론적 접근이 아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연구여서 그 의미를 더한다. 이 보고서를 수정하여 학회지 논문으로도 발표한 김승희 교수는 지난해 8월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장으로 부임하여 지역사회 교육문화를 선도하는 장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김승희 교수는 지난해 『교수-학습 방법과 모형을 활용한 유아과학교육』의 개정판을 펴내며 교사와 유아의 과학적 소양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의 문턱 낮추는 데 최선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도래됐다. 즉, 학교교육을 받고 취업하고 은퇴한 후에도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며 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바로 이때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교육기관으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평생교육원은 누구나 쉽게 교육받으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역시 이러한 방향성 아래 대학을 넘어서서 지역사회 교육문화를 선도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은 문턱을 낮추고자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정부와 광주광역시 차원에서도 대대적으로 지원하여 모든 사람이 평생교육을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승희 교수는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하브루타, 학습코칭, 성공 카페 창업 등 20여 개 강좌를 새롭게 개설하였으며, 올해에는 강좌를 더욱 늘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지방에서 나고 자라다가 서울로 가서 직장 생활을 한 후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수가 상당합니다. 현재 숫자로만 440만 명에 달하죠. 서울에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100만 명만 고향으로 내려와도 전국적으로 인구도 분산되어 우리나라의 고질적 문제인 집값 문제와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지방으로 돌아와서 지역사회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이바지한다면 지역사회가 활성화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젊은이들도 지방에 정착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김승희 교수는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교육원의 존재가 아주 중요하며, 평생교육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지방에 모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김승희 교수는 시대가 요구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개인 삶의 질 향상과 학습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출발점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유보통합은 단순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체계를 물리적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유아교육 공교육화를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현재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유아 수가 전체 영유아의 10%에 불과할 만큼 우리나라의 유아교육은 공교육과 거리가 멉니다. 오랫동안 유아교육은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여서 사교육이 걷잡을 수 없이 팽창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영유아 수 급감은 수요보다 공급이 우위를 점하게 해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영유아 모집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장 논리로 운영되는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은 한 명의 아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모의 온갖 요구를 들어주고, 이는 고스란히 유‧초‧중‧고의 교권 추락으로 연결됩니다. 즉, 모든 영유아가 처음 접하는 기관은 학교이어야 하며, 유치원정교사 자격증을 지닌 교사에게서 교육받아야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한 출발점이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입니다.”

모든 사업을 추진할 때 꼭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재원 마련이다. 그런데 유보통합을 위한 별도 재원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당장 내년 시행될 유보통합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유보통합 재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해결되지 않고 반드시 별도로 마련해야 합니다. 우선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행정인력이 모여 함께 일하려면 그들이 일할 공간이 있어야 하니까 건물과 운영비는 필수적이죠. 그래서 유보통합 예산 특별법(가칭) 제정이 필요하고, 이러한 국고로 예산이 안정적으로 운용되어야 유보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김승희 교수는 학교에서 오후 8시까지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는 교권 추락을 부추길 뿐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늘봄학교로 인해 교사는 단지 돌보는 사람이라는 부모의 인식이 더욱 굳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폐원한 어린이집을 초등돌봄센터로 활용함으로써 학교가 돌봄 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으로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희유교TV>와 칼럼 기고로 유보통합의 올바른 방향 제시  

김승희 교수는 지난해 6월 유튜브 채널 <김승희유교TV>를 개설해 유보통합에 관한 알찬 정보를 일반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김승희유교TV>의 콘텐츠는 5~6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유보통합의 핵심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호평받고 있으며, 이에 김승희 교수는 바쁜 와중에도 매주 1회 새로운 콘텐츠를 올려 구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일반 강좌 말고도 지자체나 정부 부처에서 하는 다양한 사업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업을 통해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역할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칼럼이나 논문, 유튜브 등을 통해 유보통합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유보통합의 옳은 방향이 무엇인지, 그 방향을 계속해서 잡아줄 누군가가 분명 필요한 시점에서 김승희 교수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도 김승희 교수가 유보통합에 관한 뛰어난 통찰력으로 모든 영유아가 온전히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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