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등 우리는 요즘 많은 종류의 베리가 들어간 음료와 음식을 즐겨 먹는다. 베리는 공통으로 ‘안토시아닌’이라는 항산화제 필수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중세 유럽에서 왕족과 귀족들이 많이 섭취해 킹스베리라고도 불리는 아로니아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베리류 과일 중 안토시아닌과 카테킨이 최고치로 함유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건강식품 아로니아를 찾아 단양으로 향했다.
지금 충청북도 단양에는 아로니아 열기로 가득하다. 아로니아는 4월 하순부터 5월 초 까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8월 하순부터 10월이 되면 수확을 한다. 단양은 소백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을 따라 남한강 줄기와 어우러져 예로부터 명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지리적으로 경상북도 영주시, 충청북도 단양군, 강원도 영월군 이렇게 3도가 만나는 접경지다. 따라서 산간지역이 많아 경지면적이 작고 고령화에 따라 농작물을 재배할 여건이 쉽지 않은 사정이었다. 그래서 단양군은 노인들도 재배하기가 쉽고 부가가치가 높으며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 농작물로 아로니아를 선택했다. 현재 국내에서 대규모 아로니아 재배단지가 조성된 곳은 충북 단양군이 유일하다. 2012년 말 부터 아로니아 재배를 준비해서 현재는 300 농가 이상이 참여하여 92ha의 아로니아를 심고 있다. 아로니아는 기후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에서나 아로니아를 재배하기에 알맞은 지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교차가 심한 지역에서 재배하면 아로니아의 당도와 맛은 더 좋아진다. 따라서 내륙산간지대에 위치하여 기온의 교차가 심한 단양의 아로니아는 그 맛과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아로니아를 즐기다
단양아로니아가공센터는 단양군에서 작년 초부터 준비하여 7월에 마무리했으며 한 달 뒤부터 영농조합에서 운영해 왔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가공센터를 만들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 6개월의 짧은 역사가 전부다. 하지만 이진회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이 ‘아로니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우선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블루베리나 오미자 같은 경우에도 대중적으로 인식되는데 7-10년 정도 걸린 것을 언급하며 아직 초창기인 아로니아의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국민들에게 대중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아로니아는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자라며 다른 농작물에 비해 일손이 많이 가지 않아 재배가 쉽다고 한다. 원자력 폭발사고 때 유일하게 살아남았을 정도로 강한 나무인 아로니아는 죽는 나무가 거의 없고, 가뭄과 날씨에 상관없이 잘 사는 나무다. 또 이진회 대표는 3년 정도가 지나면 아로니아도 전국적으로 수확되는 양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아로니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산 아로니아 100%, 사랑받는 건강열매가 되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아로니아 재배는 초창기 단계를 걷고 있다. 아로니아에 대한 연구논문이나 학자들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진회 대표는 무엇보다 아로니아의 효능을 알리기 위해 단양군과 협의를 해서 전문가와 아로니아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며, 제품도 현재 착즙과 농축액, 분말에서 비누나 샴푸, 쵸코렛, 캡슐과 정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내산 아로니아, 특히 단양 아로니아는 외국의 아로니아와 비교해서 얼마나 효능이 좋은지 비교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단양 아로니아는 단순이 즙을 짜낸 착즙이 아닌 씨앗을 포함한 그대로 으깨서 저온가열 농축방식으로 만든다. 고온에서 만들게 되면 아로니아의 맛과 색은 물론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큰 지리적 강점으로 당도와 안토시아닌이 높고, 반드시 국내산 열매만을 사용해 60도 이하의 온도에서 착즙을 해 여과기와 살균기를 거친 착즙액과 농축액은 다른 것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원액으로 단양 아로니아만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9월 2~3일에 열렸던 아로니아 국제심포지엄에서 단양 아로니아는 전 세계 90%를 차지하는 폴란드 아로니아 제품과 큰 차이가 없고, 맛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역시 아로니아 축제가 9월 20~21일 사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아로니아를 주제로 전국음식경연대회를 추가할 계획이어서 아로니아로 만든 특색 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 단양군에서는 아로니아를 친환경과 유기농 재배로 지도하고 체험마을조성과 농민들에게 마케팅 교육을 통해 농가들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명콘도에서는 사우나에 아로니아탕을 운영하고 관내 음식점에서는 칼국수 등 다양한 음식도 판매하고 있어 단양이 아로니아의 메카로 발빠르게 준비해 가고 있다.
아로니아는 옛날 인디언에게는 전통 약재로 사용되었고, 전문 의약재료가 없었을 때에도 항암효과가 큰 아로니아는 피를 맑게 하고 눈 건강에 도움을 주며 피부노화방지 등에 좋은 천연 약재로서의 탁월한 효능을 발휘했다. 1800년대부터 이미 폴란드는 아로니아를 국가정책사업으로 재배했다. 앞으로 대한민국 단양에서 생산되는 아로니아가 그 효능과 효과를 인정받아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열매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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