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북한의 도발과 잇따르는 재난 등을 빌미로 국론을 분열케 하는 정치구호들이 창궐하고 있다. 하나 된 국론, 하나 된 힘이야말로 국가를 발전 가도에 올려놓는 원동력이건만, 현 한국 사회는 선량한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이념공세에 여념 없는 불온한 집단들에 의해 신음하고 있다. 이제 남북통일 및 사회통합에 대한 접근법과 방법론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간 (사)민족통일중앙협의회는 국민총화 달성과 민족통일이라는 대한민국의 숙원과제를 묵묵히 감당하고 수행해온 민간단체로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갖춰야할 통일 철학과 역량들을 잘 보여준다. 오랜 기간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통일과제에 앞장서온 민족통일중앙협의회의 수장, 이정익 의장을 찾아 하나된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에 대해 인터뷰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 대개조에 나서야”
금번 세월호 참사는 ‘한국의 존속을 위해’ 절박하게 추진해야했던 산업화와 급속성장의 필연적인 부작용이었다. 경제·산업의 급격한 성장 덕에 대한민국은 어엿한 경제대국으로서 동북아의 새로운 강국으로 어깨를 펼 수 있었지만, 앞으로 먼 미래를 바라본다면 이른바 ‘국가 대개조’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온 국민이 애통하게 여기는 참사였습니다. 마음 같아서야 선장과 선사, 감독관청과 관련 책임자들 모두를 단칼에 베고 싶습니다. 물론 책임자의 처벌은 반드시 이뤄져야할 부분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다시는 대형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점입니다. 역대 정권 이래, 매번 국민들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이어져왔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야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어린 사과와 함께 공안조직 개편이라는 특단의 조치, 관피아를 근절시키려는 포부와 계획을 밝힌 바 있으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책의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우리 스스로 의식수준을 높여가는 캠페인을 펼쳐나가야 합니다.”
이정익 의장은 ‘국가 대개조’를 청와대와 국회에서만 떠드는 헛된 꿈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근대화과정을 겪지 않고 곧바로 현대사회에 접어든 한국은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많은 한계점들을 내재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와 병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합당한 대가를 받는 합리적인 사회구조를 정책시켜야한다. 무엇보다 국가의 ‘위로부터의 개혁’과 함께 ‘아래로부터의 혁명’에 버금가는 국민운동이 절실하다. 아울러 합리적인 국민의식 재고와 국가정체성 확립하고 안보에 대한 양보 없는 원칙 등을 세우기 위해, 민간특별위원회 설치 및 개혁안 마련으로 정부와 국회에 변화를 촉구하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국민들과 함께 혁명과도 같은 빠른 국민 인식 발전을 이끌어 냄으로써 정치권에는 건전한 긴장감을 주고, 원리원칙에 입각한 대북관계를 추진하며, 궁극적으로 부강하고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새로운 한국을 꿈꾸는 이정익 의장은 이를 위한 범국민운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종교, 법조, 언론, 교육, 문화 예술계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운동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가 재건, 국가 대개조 사업에 힘을 보태고 국민적 지지와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목표하고 있다.
“핵심인사 300명이 이날 출범식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앞으로 전국 5만 회원을 모집해 범국가적인 국민의식개선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가는 한편, 국가 대개조 사업에 큰 힘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38년 민간 통일 외교사를 자랑하는 민족통일중앙협의회
민족통일중앙협의회는 1977년 12월 15일통일연수소 이수자들이 중심이 된 자발적 통일운동에서 시작된 단체다. 정부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함께 정부의 통일정책을 지지하고, 이를 국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듬해 기존의 관변 민간통일운동조직인 '통일꾼운동'이 계모임 또는 새마을금고 등을 중심으로 한 조직으로 변모했고, 중앙협의체가 없었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1981년 5월 16일 제5공화국의 출범과 때를 같이하여 발족되었다.
창립 당시 전국 181개의 시·군·구별 지부와 1만 1,000명의 회원으로 첫 발을 뗐는데, 초대 회장은 전(前)국토통일원 고문이었던 천관우가 맡았으며, 2대 회장은 전(前)외무부 정책자문위원 조일문, 3대 회장은 현승종, 4대 회장은 전(前)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홍성철이 맡는 등 주로 정부기관의 전직 인물이 선임되었다.
북한이 당국간 대화보다는 정당·사회단체 간의 회담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1981년 8월 20일 관변 민간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남북대화에 참여할 뜻이 있음을 밝힘으로써 유일한 대(對)북한 민간창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에 약 5만 여명의 회원이 포진한 민족통일중앙협의회는 정부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국내 통일사업들을 전면에서 해결하는 등, 사회 각계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는 단체입니다. 주요 사업으로 ▲통일주도세력육성 및 국민화합사업 ▲통일준비사업 ▲국민계도 및 안보사업 ▲출판홍보사업 등을 전개하며 근미래에 다가올 통일에 대비,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간 통일 사업의 요람이자 전당이 될 ‘통일회관’ 건립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작년 1년간 전국 지회를 순회하며 조직 기강을 점검한 이정익 의장은 앞으로 민족통일중앙협의회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대규모 국민운동을 전개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민족통일중앙회의만의 통일 사업이 아닌, 각계 각층의 사회단체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도록 단체간 협조와 협력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적극적으로 통일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민간단체들이 합심해 정부의 통일사업을 지원하고 ‘통일 대박론’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국민에게 설파해야 합니다.”
“민간 차원에서 ‘통일 대박론’ 적극 지원할 것”
이정익 의장은 박근혜 정부의 통일 비전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이른바 ‘통일 대박론’은 한계에 다다른 북한 정권의 밝혀지지 않은 내적 갈등에 대한 여러 첩보가 있었기에 외교석상에서 적극 주장할 수 있었겠지요. 원칙론을 바탕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북한 정권 자체적으로도 이미 제도와 시스템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요. 이제 정부에 앞서 민간단체들이 통일전선에 나설 때입니다.”
이정익 의장은 민간 외교에 대한 남다른 경험과 소신을 갖고 있다. 정식 수교에 앞서서 기업들과 민간단체들이 상대국에 진출, 경제적 투자와 성과를 거둠으로써 양국 간 테이블 석상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일조한 사례들이 많을 뿐 아니라, 본인 또한 경제인으로서 동일한 경험을 겪었기 때문이다.
“1992년에 라오스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전기 인프라 시설 구축 사업을 현지에서 지휘하기 위해 찾은 라오스는 정식 수교국이 아닌 한국의 기업에 대해 대단히 호의적이었습니다. 북한과 달리 적극적인 시장개방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려는 추진력이 대단했죠. 당시 안기부의 주선으로 라오스 대통령과 면담해 전기시설을 세우는 대신 자국 내 금·은광 개발권의 일부를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1975년 이래 단절됐던 라오스와의 재수교가 1995년에 이뤄졌으니, 3년 전부터 현지 지도층과 직접적인 교류를 맺은 것이었죠.”
대표적 공산국가였던 라오스의 사업투자는 쉽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 지침 상 라오스의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태국이나 홍콩의 기업과 조인트 벤쳐(국제합작사업)의 형식을 취해야 했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을 기꺼이 감내하고 극복한 이정익 의장은 라오스 대통령과 장관들과의 수차례에 걸친 면담을 통해 남한과의 수교가 라오스에 대한 국제적 인식의 변화나 대규모의 경제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설득 했다고 한다.
결국 라오스 정부는 대한민국과 재수교하고 원만한 외교관계를 맺게 됐다.
“북한과의 통일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기업과 민간 체들이 먼저 들어가 기간산업을 확충하고, 북한 당국과의 지속적은 교류를 이어가며 통일의 필요성과 이로 인해 얻게 될 이득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물론 생각보다 큰 희생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통일 사업에 몸바쳐온 저를 비롯한 민족통일중앙협의회와 각 시도 지부의 5만 회원들은 언제라도 희생할 각오가 돼있습니다. 저희의 희생으로 남북간 관계가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이보다 숭고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절실”
이정익 의장은 인터뷰 동안 민족통일중앙협의회를 비롯한 국내 통일단체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30여 년 간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서 봉사해오면서 언제나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 통일된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합니다. 남북이 하나 되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통일 이후 펼쳐질 많은 기회와 축복의 순간을 준비하며 저희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 관심 갖고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그는 60여 년 간 고향에서 대를 이어가며 묵묵히 사회통합과 남북통일을 준비하며 봉사해온 이들과 30년 넘도록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서 함께 희생해온 동료들, 젊은 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금 이들에 대한 통일부의 지원은 형식에 답보한 상태로, 각종 행사와 사업들의 소요 예산 전액를 회원들과 임원들이 십시일반해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족한 국민의 관심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잊지 않고 봉사하는 회원들이야말로 이정익 의장이 첫째로 자랑스러워하는 보물이다.
“아울러 오는 9월에 강원도 평창에서 6000 회원들과 함께 민족통일의 가치와 각오를 새롭게 하는 대회를 열 것입니다. 매년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는데 부디 금년에는 대통령님께서 직접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 절실한 것은 정부의 더 큰 관심이다. 통일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금년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전국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정익 의장과 회원들의 공통된 소원이다. 부디 박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은 이들의 염원과 미래 비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기대한다.
“저는 18년 전 우연히 지인을 통해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 입회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중앙회 의장직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습니다.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헌신하겠습니다.”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수장으로써 임기 2년에 접어드는 이정익 의장. 지금까지 자신이 해결해온 통일과제보다 더 많이 쌓인 사회현안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희생의 각오를 동시에 느낀다는 그는, 남은 임기동안 한국사회의 통합과 남북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의 식지 않는 열정에 응원을 보내며, 아울러 본지는 앞으로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지속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온전히 통일의 과업을 위해 투신하겠다는 각오로 평생을 봉사해온 이정익 의장. 그의 통일 사업이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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