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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협진과 다학제 진료로 미래 의료기관의 발전모형 창조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 | 2014년 06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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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가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우수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우수심사위원상은 대한방사선종양학회에서 학회지 발전에 가장 기여한 논문 심사위원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정 교수는 학회의 정보이사로 활동하면서 공정한 논문 심사와 논문의 질적 향상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자는 정원규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사선치료의 비전과 함께 강동경희대병원의 ‘양한방 협진 맞춤 진료 시스템’과 ‘암환자 다학제 진료 시스템’에 대해 들어보았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글로벌병원으로의 도약과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진입을 목표로 두고 있다. 경희학원의 목표인 ‘미래 의료기관의 새로운 발전모형 창출’ 과 ‘도약을 위한 변화와 창조’, ‘대학과 연계협력 강화 및 의료기관 공조체계 구축’을 확립함으로써, 명실공히 4개 부속병원을 거느린 의료원 체제를 확립하는 데에 강동경희대병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강동경희대병원의 팀단위 협진시스템은 임상에서 큰 효과 거두어 환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와 송태동 씨(암환자)의 투병생활 이야기는 의료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송태동 씨의 암 투병생활이 시작된 건 수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 6년전 배가 끊어질 듯 아파 찾아간 동네병원에선 신경성 장염이라 진단했고, 당분간 처방해 준 약을 먹으며 생활한지 근 1년이란 시간이 지나도록 몸이 완전히 나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혹시 다른 곳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큰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직장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들었다. 송 씨는 큰 병원을 찾아 우여곡절 끝에 직장암 수술을 무사히 마쳤지만 그사이 직장에서 시작된 암이 폐까지 전이되었고 애초에 하지 않아도 될 폐전이암 수술대에 까지 오른다. 그러나 송태동 씨의 몸에서 암 덩어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이듬해 폐 다른 부위에 다시 재발했으며 안심하며 지낸 시간동안 종양의 크기는 더 커지고 상태는 나빠졌다. 이제는 누굴 원망할 힘도, 싸울 힘도 남지 않았다. 
오진으로 인한 직장암 말기 진행과 폐 부위로의 전이, 그리고 재발을 겪으며 송태동 씨는 의사와 병원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한다. 삶의 미련이 남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을 찾은 송태동 씨를 맞은 건 정원규 교수. 정 교수는 “그동안의 좋지 않았던 치료과정과 결과들로 환자분이 처음 병원을 찾으셨을 땐 의사와 병원에 대한 믿음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때문에 환자를 단순히 낫게 하겠다기보다 의사에 대한 믿음을 찾아주는 것, 이를 통해 삶의 의지를 북돋아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며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방사선 치료는 암 덩어리 모양에 따라 정교하게 태워 치료 오차 범위가 2~3㎜에 불과하다고 알려진 래피드악(RapidArc)이란 장비를 통해 이루어졌다. 서울에 있는 병원 중에서 강동경희대병원에 가장 처음 도입된 이 장비를 통해 방사선 치료가 시행됐다. 방사선 치료 후 1년이란 시간이 지난 올 4월, 송태동 씨는 흉부 CT검사를 했고, 아무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더불어 방사선 폐렴을 비롯한 다른 어떤 합병증세도 나타나지 않았다. 송태동 씨는 “정원규 교수님을 만나 건강해진 지금은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 같습니다. 정원규 교수님 덕에 의사와 병원에 대한 신뢰가 다시 생겼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의지할 곳이 생겼다는 것에 안도가 됩니다.”라고 전했다고 한다. 

‘양한방 협진 진료’과 ‘다학제 진료’로 업계 리드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의 어떤 의료경쟁력이 차별화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정 교수에게 물었다. “방사선 치료를 포함한 우리나라 의학이 세계적인 수준이듯 강동경희대병원의 경쟁력도 가히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봅니다. 특히 저희 병원은 ‘양한방 협진 맞춤 진료 시스템’과 ‘암환자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유명한데요. 먼저 ‘양한방 협진 맞춤 진료’는 양방치료와 함께 적절한 한방치료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기존 양방의학의 한계를 넘는 효과를 도출시키는 진료시스템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의료분야가 상호 시너지를 일으키는 다학제 진료(MDT: multidisciplinary team)의 경우 우리나라 의학의 나아갈 방향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암환자 다학제 진료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장점으로  환자의 높은 만족도를 언급했다. 다양한 분야 전문의들의 협진을 통해 종합적인 의견수렴이 이루어져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진료가 진행된다는 것. 특히 환자의 생명이 걸려있는 암치료에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의 진가가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나라 의료는 선진국을 쫓아만 갈 것이 아니라 그들이 못하는 것을 해내야만 세계를 리드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 의료진이 할 수 없는 독창적인 분야를 개발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은 차별화된 연구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팀단위의 치료와 양한방 협진의 시스템화가 필요합니다.” 정원규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의사로서의 전문지식과 함께, 인문과학분야 독서를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지금도 제자들과 독서모임을 조직하여 틈 날때마다 고전과 인문서적을 읽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해 토론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훌륭한 의사는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를 잘 알고 행하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의 SNS 인사말에는 철강왕 카네기(Andrew Carnegie)의 유명한 명언이 담겨있다. “반드시 밀물이 밀려오리라. 그 날 나는 바다로 나가리라.” 정 교수는 스스로 안주하는 삶이 아닌 공부하고 탐구하는 자세를 강조했다. 앞으로 정 교수의 뒤를 이를 의학자들도 정 교수처럼 ‘관계를 중요시하는 의사’, ‘끝없이 탐구하는 의사’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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