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설립된 영광군수산업협동조합(이하 영광군수협)은 유구한 역사 속 수산업의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어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복 조합장은 지난 2009년 영광군수협 제 13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래 글로벌 감성경영, 책임 정도경영, 선진복지조합 실현을 경영목표로 세우고, 영광굴비 활성화 및 경쟁력 확보, 원전피해보상 추진, 위판사업 활성화, 어업인 소득증대 및 복지사업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몸愛좋은굴비’의 명품 브랜드화를 성공시켜 어민들의 소득 향상은 물론 영광굴비의 명성을 잇는 고품질 상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위기극복에 이어 흑자 달성에 성공한 탁월한 리더십
영광군수협은 서해안 꽃게, 중하, 병어, 민어 등 연중위판이 가능하다. 특히 지역 특산품인 ‘굴비’를 직접 위판해 냉동보관, 가공, 판매까지 원스톱 유통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영광군수협이 2010년부터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를 운영하고 있어, 타 수협과는 차별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강점이다. 하지만 김영복 조합장이 취임했던 2009년도 초, 영광군수협은 존폐위기에 처해있었다. 공적자금 59억에 따른 신탁경영과 4억여 원의 적자로 재정상태가 심각했다. 또한 선거 등으로 조합원간의 반목과 갈등이 깊었다. 하지만 그는 취임 후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흑자를 달성했다. 김 조합장은 취임 첫 해 9억 3천여만 원의 흑자를 기록해 공적자금 59억 원을 조기상환함으로써 벼랑끝 조합을 선진조합으로 개혁했다. 또한 설립 91년 만에 5연속 흑자, 5연속 출자 배당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현재 영광군수협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67명의 직원과 1,800여 명의 조합원과 함께 안정적으로 조합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2010년 예탁금 1천억 원 달성, 예금증대 우수 영업점과 수협 공제보험 연도대상 수상 및 2009~2013년 5년 연속 1,8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출자배당을 실시하는 등 경영혁신의 롤모델로서 전국적으로 벤치마킹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총 사업목표 3,755억 원 대비 101%인 3,793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으며, 조합경영 건전성확보를 위한 각종 제충당금을 100% 적립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이 어려운 여건 속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직원들의 노력과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그간 믿고 성원해주신 만큼 어민과 수협이 상생할 수 있도록 발전적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조합원간의 소통을 중시하는 현장형 CEO
“저는 조기잡이배가 입항하는 새벽 5시가 되면 항상 조합 위판장으로 나갑니다. 현장에서 경매에 동참하면서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해 수협 발전을 위한 방향을 모색합니다.”
‘항상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것이 김 조합장의 경영마인드다. 더불어 그는 ‘발로 뛰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전국을 뛰어다니면서 세일즈를 진행해 78척의 입항을 추진, 100억대에 머물렀던 매출을 600억 원으로 올리는 등 6배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그는 14개 어촌계에 대한 현장교육, 어업인 안전조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립어촌과 관광어촌계 활성화 방안으로 도시 어촌 간 지속적인 교류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의 박사조합장으로서 조직의 활력 불어넣어
김 조합장은 영광군 백수읍 출신이며, 전문 수산인으로서 어업에 종사해왔다. 그는 학창시절, 마도로스의 꿈을 키우며 해양대 진학을 원했으나,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해 꿈을 뒤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김 조합장은 광주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아주대 산업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수료 후 논문을 준비 중에 있다. 더불어 해양 전문가로서 지식의 깊이를 더하고자, 서울대학교 해양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을 공부하는 등 자기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한편, 그가 수협 조합장에 취임하게 된 계기는 어업인 입장을 대변해 활동한 경험이 초석이 됐다. 15년간 어민후계자연합회장과 어업인 피해대책 사무국장을 맡았던 그는 원전에서 나오는 온배수가 수산업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권력 앞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한 어업인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수산업을 대표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결심, 지난 2009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선출됐다. 그는 취임 이후 경영내실화와 직원 복지향상을 위해 힘썼다. 우선, 능력평가 투표를 통한 인사시스템으로 개선해 직장 내 파벌을 없애고, 팀워크를 높였다. 이어 직원 간 존댓말쓰기 운동을 실시해, 상호간 존중하는 직장문화를 구축하며, 수협의 이미지 향상과 신뢰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김 조합장은 전국 수협조합장 최초로 전 직원들과 함께 공제모집인 자격증을 취득해 조직의 경쟁력을 키웠으며,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명절비, 휴가비, 창립기념일 기념품 뿐 아니라 공제 성과급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능률을 높였다. 더불어 매년 수산인재양성과 면학지원을 위해 수산인 조합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환원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영광굴비의 명품화…자체브랜드 ‘몸愛좋은굴비’ 경쟁력 강화
‘몸愛좋은굴비’는 영광군수협의 자체 브랜드다. ‘몸愛좋은굴비’ 묶음띠에는 ‘영광수협’이라는 글자를 넣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부여하고, 일반 상품과는 차별화했다. 특히 영광군수협은 굴비 품질 향상 차원에서 소금과 염장기술, 품질관리, 고급화, 위생시설(HACCP)을 갖춰 영광굴비를 명품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각지의 영광굴비를 사칭한 가짜가 난립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졌고,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전문위생교육을 갖춘 인력과 공인된 가공생산, 제품 개발로 굴비시장을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수가공과 신뢰성을 더한 자체 브랜드 ‘몸愛좋은굴비’가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
김 조합장은 2010년부터 HACCP을 갖춘 최대 규모의 산지가공시설을 준공하고, 조기의 위판에서부터 가공, 포장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직접 발로 뛰면서 판로를 개척하고, 가격 경쟁력과 영광수협의 이미지를 더한 ‘몸愛좋은굴비’를 상품화했다. ‘몸愛좋은굴비’는 전국 유명백화점과 수산물전, 음식 축제 등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천년전통의 영광굴비 명성을 이으며, 지역의 대표 수산물 브랜드로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영광굴비의 명성 잇기 위해 참조기 자원 보존에 힘써
영광군수협은 지난 2011년도부터 조합 및 생산어업인의 자부담으로 저가의 ‘개량어상자’를 보급·시행했다. ‘목재어상자’는 비위생적이며, 수분흡수로 인한 중량 증가로 어선원 노동력이 가중되고, 재활용에 한계가 있어 자원낭비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냉동 창고 입고 시 불안정하며, 목제 수입국 여건에 따라 구매가격 등락폭이 심화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김 조합장은 “개량어상자를 사용하면 어업경영 선진화 및 유통구조개선, 어업인 비용절감 및 소득증대 기여, 무분별한 목재 벌목으로 인한 산림자원 훼손을 예방 등 자연환경 보존차원에서 이득이 높다”라며 개량어상자 사용을 주장했다. 아울러 영광군수협은 참조기 자원보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김 조합장은 14일 법성포항에서 김준성 영광군수, 김양모 군의회 의장, 이장석 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굴비상가와 어업인, 수산관계자들과 함께 참조기 종묘 방류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영광 법성포 굴비산업의 미래를 위한 참조기 자원회복에 역점을 두고 실시했다. 방류한 수산종묘들은 약 1년 6개월 후에 최상의 상품이 돼 지역어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굴비상가의 안정적 원료공급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김 조합장은 “지속 가능한 영광굴비산업 발전을 위해 수협은 물론 유관기관에서도 참조기 자원 증강에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며 향후 참조기 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 말미, 김영복 조합장은 “항상 조합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선거 때, 조합원들과 약속했듯, ‘말 잘 듣는 조합장이 되겠다’는 약속은 끝까지 지킬 것입니다. 조합원들도 조합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셨으면 합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김영복 조합장. 대한민국 대표 수산업 전문가이자, 경영혁신의 리더로서 변치 않는 철학과 소신으로 영광군수협의 끊임없는 발전을 이끌기 바라며,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어업인들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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