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석 회장의 장녀인 양지해 대표는 1997년 엠티콜렉션에 실무자로 입사해 임원을 거쳐 홀로서기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30대 중반이라는 그녀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꽤 어린 나이부터 한 기업을 책임져 왔다. 양지해 대표는 훌륭하게 엠티콜렉션을 키워냈다. 그녀는 100%의 정확한 답을 찾기보다 2% 흥미로운 아이디어에 더 집중한다.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행동하는 CEO로서 젊은 조직의 창의력과 실천을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일일 판매사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티 연출가 등 양지해 대표의 다양한 타이틀은 그녀가 행동하는 CEO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는 역지사지 프로젝트에서 비롯된다. 본사, 매장, 생산 등 소통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일 해보는 프로젝트다. 양지해 대표는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기 말만 하게 된다고 말한다. 매장 현장에서 이슈를 보았던 그녀의 행보는 일일 판매사원 되기였다. 현장에 직접 나가 매장 직원을 만나고 스스로 판매 직원이 되었다. 한 기업의 오너가 매장 순찰도 쉽지 않은 여정인데 팔을 걷어붙이고 판매까지 열을 올렸다는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양지해 대표는 현장의 소리를 듣고 빠른 피드백을 할 수 있어서 사원들은 공감을 통해 소속감이 커지고 책임감이 올라갔다고 말한다. 

양지해 대표가 발견한 새로운 고객은 10대다. 10대 소비자가 새로운 소비의 주체로 떠올랐다. 10대는 다양한 레퍼런스를 통해 브랜드와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쇼핑에 나선다. 기존 캐주얼 가방과 소품에 치우쳤던 10대 패션잡화 시장은 니치마켓으로 전망된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장할 고객들도 잠재력이 놓다. 메트로시티도 10대 소비자를 겨냥한 핸드백, 지갑 소품 개발에 돌입했다. 그녀는 브랜드 경쟁력은 곧 디자인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좀 더 편리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으며 실용성으로 메트로시티의 시그니처 아이템들이 탄생했다. 양지해 대표는 이와 같은 감성의 원천은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그녀가 대표이기 이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유전적인 요소뿐 아니라 전문적인 훈련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티로시티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 위치한 T-site 가든 갤러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했다. 현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행사장에는 한큐, 미스코시, 이세탄 등 일본의 대형 유통사들은 물론이고 빔스, 블루스 등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편집숍들과 자요 바이어들을 비롯해 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메트로시티의 뛰어난 제품력에 대해 극찬했다. 일본 진출을 위한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특히 이번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일본 진출을 기념하는 도쿄컬렉션과 메트로시티의 새로운 캐릭터인 메티베어를 처음으로 선보여 업계 인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트로시티는 2014 F/W 컬렉션과 시그니처 라인, 그리고 스페셜 에디션과 도쿄컬렉션 쿠튀르 라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크리스마스까지 일본 대형 유통사들의 요청으로 팝업스토어 및 다양한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는 미리 1년 후를 기획하는 패션계의 특성상 이례적인 성과라 패션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