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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대중화를 선도한 음악계의 돈키호테

금난새 지휘자 | 2014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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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예술단장, CEO, 그리고 교육자 등 수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마에스트로 금난새 지휘자는 여러 민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청소년을 위한 해설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20년 넘게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앞서왔다. 하늘을 나는 새를 뜻하는 금난새.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이름은 그의 이름 또한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다.

금난새 지휘자는 1947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한국에는 없던 오케스트라 지휘를 배우러 독일로 유학을 가 그 후 4년만인 1977년 베를린 국립예술대학교 지휘학과를 졸업해 제5회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4위로 입상하며 세계적인 지휘자로 데뷔했다. 귀국 후에는 국립교향악단 등 수많은 국내 오케스트라에서 지휘봉을 잡았는데 특히 KBS교향악단을 12년간 이끌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창단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4년 만에 100회 연주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12년도에는 리움아트센터 예술감독도 맡았다. 또 청소년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회를 열어온 그답게 작년에는 서울예고 교장으로 취임하였다.

친구 같은 음악을 전해주다
한국 관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지휘자인 금난새 지휘자는 청중과 소통하는 무대로 클래식의 대중화를 선도한 온 국민의 마에스트로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 마라톤 음악회, 도서관 음악회, 로비 음악회 등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롭고 신선한 프로젝트로 클래식 음악 보급에 앞장서며 연주하는 음악의 재미있는 정보와 뒷이야기들을 관객에게 전하는 그의 혁명은 크게 성공했다. 그는 음악이 주는 즐거움과 황홀함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 즐거움과 기쁨이 너무 커서 그걸 좋은 사람들과 나누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이다. 농어촌지역 청소년들이 출연한 ‘농어촌 희망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도하고,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패밀리 합창단’ 지휘자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청중에게 친구같은 음악을 전해주려 애쓴다. 그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부산사람이다. 말도 부산사투리와 서울말을 한데 섞어 쓴다. 부산의 DNA대로 과감한 도전을 즐거운 돈키호테다. KBS교향악단의 최연소 지휘자에서 무명의 수원시립오케스트라로 옮겨한 일, 유라시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일, 그의 열정적 인생 스토리를 더듬으면 그가 사는 방식과 그의 인기비결 역시 짐작할 수 있다. 

음악가정에서 자라다
국민 마에스트로 금난새, 그의 오늘엔 성장환경도 큰 몫을 했다. 그가 얘기한 무뚝뚝한 아버지는 국민가곡 <그네>를 작곡한 금수현 선생이다. 음악용어를 한글로 바꾸는 데 앞장서며 한국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그분이다. 경남여고 부산사범에서 교감을, 경남여중·통영고 교장을 역임했다. 도림 경남극장의 극장장, 문교부 편수관을 거치기도 했다. 어머니 역시 어떤 곡이든 한 번 들으면 악보 없이 반주할 정도로 음감이 뛰어난 피아노 교사였다. 그는 음악 속에서 자라난 것이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서울로 이사한 뒤 중고교 입시에서 모두 실패했다. 그 실패는 그에게 새 에너지로 작용했다. 경기고 입시에서 떨어진 뒤 부모의 권유로 서울예고에 입학한 것이다. 그가 지휘를 시작한 모티브이다. “아버지 덕분에 일찌감치 클래식에 재미를 붙였다. 고1 때 우연히 AFKN에서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봤다. 레너스 번스타인(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작곡자)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니의 멋진 연주에 감동했다. 번스타인이 직접 피아노를 치며 해설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를 통한 번스타인의 만남이 오늘의 나를 만든 것 같다.”는 말 그대로, 번스타인은 그의 롤모델이다. 학생때부터 앞장서서 그룹활동을 주도했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곤 실천에 옮겼다. 서울음대 시절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연주여행에 나섰다. 음대 학생회장을 맡아 음악캠프도 추진했다. 

찾아가는 공연 개척
금난새 지휘자의 아이콘은 찾아가는 공연이다. 그는 음악 연주의 때와 장소를 파괴하며 클래식 대중화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관객이 모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음악을 연주한다. “음악에서 청중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 언제든 청중을 찾아간다. 어려울 것 같은 음악에 재미있는 해설을 붙여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다. 일부 순수 음악계 인사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그는 단호했다. 모두가 제야의 종에만 관심 있는 12월 31일에 그는 제야 음악회를 열었다. 청소년 음악회를 초대권으로만 진행하는 관행대신 2,000원씩이라도 걷어서 해보자고 제안했다. 오래도록 유료 전석 매진 기록을 달성했다. 15년 동안의 해설이 있는 콘서트는 그의 전매특허다. 국내 유수 오케스트라들을 지금 금난새 스타일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해설이 있는 연주와 브런치 콘서트, 연주장 개념의 파괴까지 여러 이벤트를 기획하며 없던 청중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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