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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의 파이오니어 Pioneer 글로벌 신약을 꿈꾼다!

에이비온 신영기 대표 | 2014년 12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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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약품 개발 트렌드가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 신약 개발에 집중되면서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에이비온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비온은 신약개발과 제조, 판매까지 하는 여느 제약회사와 달리 연구에 특성화된 역량을 살려 초기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 성과도 눈부시다.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다발성경화증용 단백질 치료제와 자궁경부암용 핵산 치료제, 난소암용 항체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비임상 단계에서 해외 기술 이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코넥스(KONEX)에 상장을 기록했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는 ‘분석에 의거하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영역에 도전하는 모험정신’을 강조했다. 벤처기업들은 에이비온의 ‘모험경영’을 벤치마킹해 보자.  


“에이비온은 의약계 혁신 연구 인력들의 집합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는 신약 개발의 중요한 축인 바이오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목표를 세우고 전략적으로 연구개발에 임하고 있는데요. 에이비온이 개발하는 약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부가가치는 일반 약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많은 경쟁치료제를 갖고 있는 다발성경화증용 단백질 치료제나 아직 치료제가 없는 자궁경부암용 핵산치료제등 시장에서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막대한 자금과 노력, 그리고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는 신약 개발을 국내 벤처 기업에서 성공시킬 수 있을까.    
에이비온 신영기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은 일반적으로 합성의약품에 비해 크기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생물체를 이용해 복잡한 제조공정을 거쳐야 한다”며 “하지만 그만큼 효과가 뛰어나고 진입 장벽이 높아서 부가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고비용과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분야이지만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로 보호할 수만 있다면 오랜 시간 시장에서 우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에이비온의 ‘선택과 집중’ 전략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덩치가 큰 제약회사라 하더라도 어려운 일이다. 비임상, IND 승인, 임상 1, 2, 3 단계 등에서 수많은 복잡한 질문들에 대하여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설득해야 하는 과정으로 장기간 고비용이 소요된다고 할 수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벤처기업은 이 모든 과정을 따라갈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비임상 또는 적어도 임상 1단계가 완료되기 전에 기술이전을 할 수 밖에 없다. 에이비온 역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 신약 파이프라인마다 어느 단계까지 개발하고 기술이전 할 것인지, 범위는 어디까지 할 것인지, 어디에 강점을 두고 주력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연구 역량이 뛰어나도 실제 신약 제조에 이르기까지는 거대한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건 벤처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 에이비온은 신약 개발 연구를 하지만 제조와 유통, 마케팅의 영역에는 진출하지 않습니다. 일단 신약 개발이 완료되면 성과물들을 제약회사로 기술이전하여 추후 개발을 이어가는 구조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2010년 회사를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후 꾸준히 신약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해왔으며, 각 신약마다 우수한 성과를 보여 왔고, 이 성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2013년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탈들로부터 95억 원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였다. 의사 출신이며, 서울대 약대 교수인 신영기 대표는 에이비온의 CEO이면서 동시에 전체 연구를 관리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매니저 역할로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에 주력하며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회사의 재무관리 등 경영전반을 책임지는 전문 경영인을 따로 두어 치밀한 경영활동을 수행중이다. 

미래 신시장의 개척자, 에이비온   
에이비온이 추구하는 가치는 대학에서 수행한 기초 연구를 통해 창출된 연구성과를 사업화하여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다. 특히 초기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연구의 핵심적 역량과 실제 신약개발과정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에이비온의 강한 경쟁력이다.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을 할 경우, 필요한 과정 중 에이비온이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에이비온에 위탁한다면, 사전에 위험도를 낮출 수 있으며, 제약사의 연구개발비를 줄일 수 있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신 대표는 “정부에서 대학교수들의 벤쳐 창업을 권장하는 가장 큰 이유로 미래 성장 동력 임에도 불구하고 리스크가 너무 커 현재 산업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연구개발 분야를 토대로 모험을 시도하여 무형자산을 사업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약학대학은 신약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신약 개발까지의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다들 시장에 뛰어드는 걸 주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바이오 신약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기존의 산업 분야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이제는 에이비온과 같은 케이스처럼 대학과 기업이 연계되어 신규 창업을 하고 연구개발에 매진할 경우 기존 산업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에이비온 역시 쉽지 않은 창업과정을 겪어왔다.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의 경우도 시장성 검토를 위한 수차례 시행착오를 반복하여 지금의 단계에 이르고 있다. 신 대표는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에도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한 사례는 있지만 실제 약으로 생산돼 글로벌 시장에 의미있게 환자들의 삶을 개선한 적은 없다”며 “우리가 성공한다면 ‘최초’가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모험가를 존중하는 사회
신 대표는 에이비온의 목표와 관련해 ‘창조적 비전’을 강조했다. 그는 10~15년 후 단백질 치료제가 일반화되어 외국의 한 병원에서 에이비온 신약으로 치료를 받은 어린이에게서 편지를 받는 뿌듯한 상상을 한다고 한다. 자신이 개발한 바이오기술을 통해 인류의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해준다면, 의학자로서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터. 그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산업과 대학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대학 벤처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신약 개발을 향한 무수한 장애물을 얼마나 많이 뛰어 넘을 수 있는지 여부이며 그 핵심 요소가 바로 창조성”라고 강조했다. 
“에이비온은 ‘불가능한 영역에 도전한다’는 사명감으로 앞으로 어느 기업도 도전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부작용은 최소화시키면서 치료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함으로써 치료 비용의 감소와 더불어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 회복에도 이바지하기 위하여 동반진단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에이비온은 임상적 유용성을 해결할 수 있는 동반진단을 고려하면서 환자와 보험재정에 친화적인 바이오 의약 개발 벤처기업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신영기 대표는 인터뷰 말미 ‘모험을 우대하는 사회’, ‘모험가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꿈과 도전과 성공이 일관되는 사회는 바로 신영기 대표와 같은 개척인(pioneer)이 많아질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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