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제12회 서울 카페쇼 참가, 2013년 12월 더치커피기구 실용실안 특허등록, 2014년 4월 제2회 서울 커피 엑스포 참가, 2014년 11월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 수상, 2015년 4월 제3회 서울 커피 엑스포 참가. 2010년 8월 설립한 기업의 발자취라고 하기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게다가 이미 포화를 넘어 과포화 상태인 커피업계에서 일궈낸 성과이기에 놀라움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더치커피전문기업 ‘바오커피’(대표 이은선)가 외형적으로 달성한 결과물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히려 더 최선을 다해온 꾸준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오커피는 ‘바오’라는 순 우리말 “보기좋다”를 사용함으로써 대중에게 보다 쉽고 편하게 다가가길 희망하고 있다. 바오커피의 이러한 바람은 바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개인샵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도와주기 위해 바오커피가 나서서 공동구매를 추진하여 ‘프랜차이즈 아닌 프랜차이즈’를 응용하는 자세이다. 바오커피는 제품의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하고, 고객과 원두 공동구매 및 분배, 자체 개발 추출기 판매 등 공동구매 나눔 방식을 원칙으로 ‘카페 부재료 총판’을 자처한다. 즉, 소규모 커피 매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커피 매장의 이름은 달라도 각각의 독립된 매장이 또 다른 ‘바오커피’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개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소규모 커피 매장의 공생을 위해 협력을 희망하는 모든 매장에 원두, 부자재 유통 및 특허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프랜차이즈 아닌 프랜차이즈’ 전략으로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우연’을 ‘운명’으로 바꾸다
편의점만큼이나 흔한 창업 아이템이 된 커피업계에서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바오커피의 이은선 대표의 첫 시작은 어땠을까. 처음부터 남달랐을까.
“저는 대학시절 실내건축을 전공해서 졸업 후에도 전공 관련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어요. 그러니까 커피와는 전혀 무관한 삶이었죠. 커피업계에서 제가 일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실내건축 일에 회의가 들었고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에 아버지께서 ‘바리스타가 앞으로 전망이 있다는데 한 번 배워볼래?’라고 말씀하신 게 단 번에 제 마음속에 박혀 지금까지 오게 된 거예요. 그때가 2007년이고 그렇게 커피 공부와 일를 시작했어요.”
여성이 이십대 중후반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아무것도 그녀의 도전정신은 막을 수 없었다. 진취적인 성격을 타고난 그녀는 커피매장 알바와 함께 독서실까지 다니면서까지 커피공부를 병행하여 ‘고속성과’를 내기 시작한다. 근무 1년 여 만에 매니저로 승진하고 커피강사제의가 들어와 강사로도 활동하고 급기야 ‘심사위원’까지 하게 된다. 이러한 ‘고속성장’ 속에서도 그녀는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나아간 결과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다. 2010년 8월, 그녀는 ‘바오 커피’를 설립하게 된다.
더치커피의 ‘랜드 마크’로 거듭나다
우후죽순 생기는 커피매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오커피의 전략은 ‘더치커피’였다. 바오커피는 더치커피전문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바오커피의 모든 노하우가 담긴 결정체인 ‘바오 더치커피와 바오더치기구’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거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커피를 사랑하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바오더치커피의 맛과 특허받은 더치커피기구를 선사하고자 온라인 몰(www.baocoffee.co.kr)도 운영하고 있다. 더치커피전문브랜드라는 콘셉트를 확실히 정함과 동시에 맛과 향이 일품인 더치커피, 특허등록 된 더치커피기구, 바오커피의 이름을 건 원두까지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하며 어느덧 바오커피는 ‘더치커피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2010년에 시작했으니까 10년이 지난 2020년에는 그래도 어딜 가서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년이란 시간 자체가 그동안 열심히 일을 했다는 것을 증명해줄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저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원리 원칙대로 일을 해요. 그 고집의 결과 더치커피 위생논란이 거세게 불었음에도 바오커피는 세균이 전혀 검출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바오커피는 여러분이 드시는 음식과 안전이 늘 먼저라고 생각하고 항상 철저히 검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제조분야를 전문적인 기술연구를 통해 커피관련제품뿐만 아니라 생활, 유아용품까지 바오커피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개발하여 넓혀갈 생각이며 외수시장의 수출을 목표로 글로벌 경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직원 모두가 바오커피의 C.E.O
사람의 인생은 누구나 희로애락을 거친다. 굴곡 없는 삶은 없다. 이은선 대표 또한 예외는 아니다. 지금의 이은선 대표를 있을 수 있게 한 건 발상의 전환도, 뛰어난 리더십도 물론 한 몫 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경의 시기도 꿋꿋하게 견뎌낸 그녀의 뚝심이었다.
“바오커피를 설립하고 2년간은 정말 힘들었어요. 정작 창업은 했는데 수익은 나지 않아 강의를 9시간씩 뛰어야했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매장에서 로스팅도 제가 다 했을 뿐 아니라 집에 갈 시간도 없어 로스팅실에 돗자리 깔고 자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어요. 그래도 이 악물고 열심히 하다보면 결국엔 좋은 날이 올 거라 생각해서 그 힘든 시절도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시련이 있었기 때문에 이은선 대표 현재의 성과가 더 빛나 보인다. 그리고 ‘밑바닥’부터 올라간 전형적인 케이스여서 그럴까. 그녀는 직원이 여럿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현장에서 근무를 하는 것도 모자라 마감까지 스스로 한다고 한다.
“저는 저 혼자 경영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공식적으론 물론 제가 경영인이지만 저희 직원 모두가 C.E.O라고 생각해요. 이 마인드로 경영하고 있어요. 직원이 성심성의껏 근무를 했기 에 바오커피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일명 ‘갑질’을 했다면 지금의 바오커피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아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을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반자 같은 바오커피를 만들고 싶어요. 언제나 직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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