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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그 강렬한 끌림을 사랑하다

<탱고스쿨> 한걸음 대표 | 2013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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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스쿨(02-549-0548)> 한걸음 대표. 그는 탱고를 ‘땅고(Tango)’라 불렀다.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는 탱고를 ‘땅고’라 부른다. 영어식으로 탱고라 해도 될 것을 꼭 ‘땅고’라 하는 것은 탱고를 향한 본능이 몸 속 깊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치도록 탱고가 좋아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젊은 날의 모든 것을 탱고에 바쳐 우리나라의 ‘땅고’를 한단계 성장시켰다. 2012년 4월 Asia Pacific Tango Championship 살론 2개부문에 우승, 한국인으로는 첫 국제대회 챔피언을 거머쥐었고 2012년 7월 9th World Tango Championship in Asia 스테이지 부문에서도 한국인 첫 챔피언에 올랐다. 2013년 9월, 한걸음 대표는 전세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탱고 마에스트로가 되었다.

국내에 라틴댄스가 한창이던 2003년, 한걸음 대표가 우연히 받은 댄스수업은 탱고였다. 경기용 댄스 스포츠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교감을 나누는 소셜 댄스인 탱고. 그 이유 없는 순수함에 빠져들던 그는 마침내 2006년, 아르헨티나 유학을 결심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갈 상황이 아니었지만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될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살아오며 가장 잘한 일이 아니었나 합니다.” 결코 여유롭지 않았을 경제적 상황, 그러나 열정은 현실을 뚫었다. 유학 시절에는 탱고 테크닉의 대가인 마르틴 오헤다로부터 감각적인 탱고를 배웠고 카를로스 & 로사 페레스 부부로부터 탱고에 대한 정수를 전수 받았다. 탱고를 한국에 제대로 전파하기 위한 생각으로 아르헨티나에서 미리 ‘탱고스쿨’이라는 이름도 만들어 두었다. 스페인어권에서 쓰는 ‘에스꾸엘라 데 땅고’(탱고학교) 대신 탱고스쿨을 쓰게 된 건 한국인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널리 탱고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2010년, 귀국한 후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한국에서 탱고를 배우려면 아마추어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동호회나 소수의 사람들이 꽤나 큰돈을 들여 배우는 아카데미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걸음 대표는 탱고의 양적인 팽창도 중요하지만 깊이와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탱고는 커플댄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가장 섬세하기도 합니다. 2년 이상 배워도 모자람이 많죠. 제대로 된 탱고를 알리기 위해서는 우선 강사들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본기 없이 배우면 실력의 한계가 금세 오고 잘못된 습관은 고치기 힘들 뿐 아니라 상대의 몸을 망치기도 쉽다. “강습의 퀄리티를 생각해 아카데미로 가자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동호회와 전문 아카데미의 장점을 합친 탱고스쿨 입니다.” 탱고를 처음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 탱고스쿨은 그 생각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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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하신다고요? 그럼 탱고스쿨이죠!

2011년 10월 1기로 시작된 탱고스쿨은 2013년 9월 현재, 온라인 카페와 오프라인 모임을 넘나들며 탱고의 정열을 가장 활발히 불태우고 있다. 실력 있는 강사들을 키워내고 탱고 마니아들을 하나로 모은 결과다. “오리지널리티가 주는 전문성과 동호회의 개방적인 분위기를 겸비한 것이 탱고스쿨입니다.” 탱고 스쿨은 원년인 2011년부터 국제대회와 워크샵, 공연 등 다섯 차례의 해외 공연을 열었고, 2012년 11월부터는 활동에 더욱 내실을 다져 온라인 회원수 2,100여명 밖에 되지 않는 2년차 까페지만 온/오프라인에서 단일 탱고카페 1위로 자리 잡았다. 탱고에 대한 사랑으로 다져진 탱고스쿨 회원들은 미술관, 콘서트, 영화, 여행, 등산 등 문화·레저 활동을 공유하면서 특유의 결속력을 자랑하고 있다. 탱고스쿨은 9월 14일 탱고밴드 라 벤타나(La Ventana)와 함께 하는 인천박물관 공연, 9월 26일부터 사흘동안 서울의 탱고클럽들을 수놓게 될 ‘누에보 탱고 페스티벌’, 10월 11일부터 사흘간 홍익대 일원에서 열리는 ‘2013 잔다리 페스타(Zandari Festa)’ 등 촘촘한 공연 스케쥴을 앞두고 맹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본능적이고 강렬한 이끌림, 탱고
탱고는 Hold(잡다)의 명사형인 ‘홀딩(holding)’을 쓰지 않고 ‘아브라쏘(abrazo)’, 즉 안기라는 뜻의 스페인어를 쓴다. 상대방의 실수를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안 되는 부분을 포용해준다는 의미다. “탱고를 왠만큼 추는 사람이라면 눈을 감고도 상대의 호흡, 딛는 발의 각도, 근육의 경직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대의 실수나 부족한 점은 금방 알아채죠! 하지만 그것을 들춰내고 탓하기 보다는 상대의 부족함을 안아주고 도와주는 탱고를 많은 사람들이 추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스로는 깨닫기 힘들지만 그 실수투성이에 부족한 사람은 ‘나’이기도 하거든요.” 한걸음 대표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탱고를 추는가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그의 탱고에는 향기와 빛깔이 있다. “왜 탱고냐고요? 글쎄요, 깊은 무의식 저편에서 부터 끌어당기는 것이 있달까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독, 고향에 대한 향수, 사랑의 아픔을 치유하는 힘... 그것이 탱고입니다.” 그래서일까. 한걸음 대표의 탱고는 마음의 위안과 더불어 삶에 희망을 주고 나아가 삶 자체를 바꾸어준다. 자신의 에너지를 상대에게 전달시키고 상대의 에너지를 온전히 받아내는 탱고다운 탱고이기 때문이다.
2013년 9월, 한걸음 대표의 포부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탱고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탱고스쿨을 확장시켜 탱고를 메이저 문화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포에버탱고> 공연과 같이 탱고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페셔널 무용수 팀을 만들어 무대를 만들어보는 일도 계획 중이다. “한국이 탱고를 소셜 문화로 정착시킨 것은 아시아에서도 탑이지만, 프로페셔널한 부분은 일본이 앞서 있습니다. 한국도 공연용 댄서를 내용과 기능 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국제적으로 기량이 우수한 팀을 만들 것입니다.”
15년 우리나라 탱고는 새롭게 성장시켜낼 큰 걸음, ‘빠소(paso.걸음) 한’. 부에노스아이레스로부터 출발한 그의 ‘땅고’가 이 세상 곳곳에 아름다운 스텝을 그려가고 있다.
■탱고스쿨: cafe.daum.net/Tango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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