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왜?
김동춘 지음 / 사계절출판사 / 15,800원
한국 학술연구 분야 제3세대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는 대한민국 현대사라는 기억의 창고를 대중들을 향해 활짝 열었다. 대한민국을 주도한 세력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 ‘질문’을 반복하고 조목조목 대답하면서 과거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연결한다. ‘대한민국은 왜?’는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동시대 지식인의 기록이며, 이 땅의 시민들이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국가에 대한 참회록이다. 동시에 미래를 계획하기 위한 결의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 절망한 이들에게 그 절망의 기원을 찾아가는 책이다.
강호인문학
이지형 지음 / 청어람미디어 / 15,000원
‘나를 지금 이곳까지 인도한 운명이 과연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 운명은 변하는 것일까, 이미 정해져 버린 것일까?’ 당대의 천재들이 궁리에 궁리를 거듭해 만들어낸 사유의 체계가 있다. 천년을 이어온 동양의 비급, 바로 사주와 풍수와 주역이다. 사주는 오행(五行)의 원리로 삶의 흐름을 파악하고, 풍수는 기(氣)의 공간에 따른 삶의 다양한 모양새를 분석하며, 주역은 음양(陰陽)이라는 키워드로 삶의 변화와 전개를 정리해낸다. 기존의 인문학의 위로와는 다른 강호인문학 특유의 ‘진한 위로’는 그러한 근본적 통찰로부터 가능하다.
안도현 잡문
안도현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13,500원
안도현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3년 동안 트위터에 올린 1만여 개의 글 중에서 골라낸 시인의 마음이다. 시를 쓰지 않고 지내는 시간에 어떻게든 세상에 말을 걸어보려고 하는 시인의 마음이 녹아 있는데, 하나하나의 글들이 감동이 되고, 244개의 글들이 모여 거대한 시를 이룬다. 이 책은 시로 읽어도 좋고, 순간 뱉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산문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도 좋다. 문장 하나하나를 읽어가다 보면 지루한 일상을 깨뜨리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고, 진정한 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
최은규 지음 / 소울메이트 / 16,000원
클래식 음악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옛말처럼 아는 만큼 들린다. 클래식 감상 전 꼭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들을 알아둔다면 그 감동의 깊이는 더 깊고 진해질 것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악기와 오케스트라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2장 ‘클래식 용어 풀어보기’, 3장 ‘세상을 뒤흔든 작곡가와 명곡 이야기’, 4장 ‘감상의 묘미를 더하는 클래식 에세이’, 5장 ‘신화의 세계를 담아낸 클래식 이야기’ 각 장에 담긴 저자의 매혹적인 클래식 이야기는 클래식 감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준다.
10년 후 세계사
구정은 정유진 지음 / 김태권 그림 / 추수밭 / 14,000원
‘10년 후 세계사’는 일간지 국제부에서 세계의 이슈들을 분석했던 저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고 고민해보기 위해 집필되었다. 오늘을 만든 것이 10년 전이라면, 바로 오늘이 10년 후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어젠다 위주로 10년 치 신문의 주요 이슈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 책이 G2시대의 미래나 첨단기술 같은 소재보다 ‘10년 후 어떻게 밥벌이를 할지’와 같은 일상적인 주제로 시작하는 까닭은 바로 ‘나’에서부터 미래가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토록 멋진 문장이라면
장석주 지음 / 추수밭 / 13,800원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장석주 시인이 추천하는 책 속 명문장 51을 한 권에 담았다. 오래도록 기억할 만한 시, 소설, 산문의 문학 작품과 인문서에서 의미를 곱씹으며 따라 쓰기 좋은 텍스트를 발췌하고, 그에 대한 생각과 감상을 덧붙였다. 휘발성 강한 글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서 곁에 두고 반복해 읽을 만할 텍스트란 어떤 것인지를 제시함으로써 명문장과 그것을 그득 품은 책의 가치에 대해 일깨워준다. 장석주 시인이 소장하고 있는 3만여 권의 책 가운데 다시금 펼쳐 든 책은 무엇이고, 그 속에서 가려 뽑은 명문장들은 어떤 것일까.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강영안 외 7인 지음 / 21세기북스 / 16,000원
우리 중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인간에게 허락된 유한의 시간은 삶의 끝에 자리한 불변의 진리를 조금씩 앞당겨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삶과 죽음의 연속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태학자, 공학자, 철학자, 건축가, 신학자, 종교학자, 의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섬세한 시각을 발휘하는 최고 학자 8인은 죽음을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며, 죽음에 대한 물음이 도달하는 자리가 결국 삶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저먼 지니어스
피터 왓슨 지음 / 박병화 옮김 / 글항아리 / 54,000원
‘저먼 지니어스’를 통해 가난한 변방에 불과하던 독일이 1933년 히틀러가 등장하기 전까지 3세기 동안 지적·문화적으로 다른 유럽 국가와 미국보다 더 창조적이고 뛰어난 나라로 변모했음을 알 수 있다. 18세기 중반부터 20세기까지 독일은 그야말로 ‘유럽의 세 번째 르네상스와 두 번째 과학혁명’이 일어난 나라였다. 저자는 그 찬란했던 독일의 창조적인 업적이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가능했는가, 히틀러의 등장 이후 그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 무너졌으며 어떻게 회복되었는가를 방대한 문헌을 동원해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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