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공방, 고풍의 전통기법으로 아름답게 현대미를 입히다
도자기는 전통 공예라는 인식 때문에 오늘날 다소 어렵고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에 변화를 주면 도자기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우리에게 도자기는 무척이나 친숙하다. 영화 <사랑과 영혼>의 명장면을 떠올려도, 배우 이하늬가 한 매거진을 통해 도자기 공예를 하는 장면만 봐도 그렇다. 또한 지금은 문화 교류의 시대이다. 문화와 예술로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은 물론 신뢰를 쌓고 있는 것. ‘문화 외교’라는 단어가 탄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작년에는 ‘한국-호주 도예 초대전’이 열려 한국과 호주 양국의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기도 했다.
도자기를 통해 문화 외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도자기 공예는 결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오히려 도예는 새로운 한류와 문화 선도의 중추 역할을 맡을 경쟁력이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도자기 굽는 멋스럽고 열정넘치며 순박하기까지한 두 청년이 운영하는 가람공방(대표 이성용·이진하, blog.naver.com/garam_ceramic)이 있기에 이 말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가람공방은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문화마을길에 위치해 있다. 가람공방에서 두자기를 굽는 두 청년 이성용·이진하 대표는 절친한 친구사이라고. 공주대학교 조형 디자인학과 동기로 맺은 인연은 절친한 친구에서 이제는 공방을 함께 운영해나가는 사이에 이르렀다. 세라믹 디자인을 전공한 두 대표는 그후 대학원 진학과 취업으로 각기 다른 선택을 했다.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을 하며 이성용 대표는 2015년 2월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진하 대표는 2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이천의 ‘토루’라는 공방에서 현장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15년 6월, 대학시절 “공방을 차리자”고 약속한 둘의 생각을 구체화하여 비로소 가람공방을 열게 되었다. 그렇게 이성용·이진하 대표는 다시 뭉쳤다.
작업 공방과 체험 공방, 두 가지 얼굴의 균형있는 조화
가람공방은 작가주의를 바탕으로 100% 수작업의 작품을 탄생시킨다.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유약과 디자인 그리고 용도의 면에서는 현대적인 도자기를 창조하는 것.
“다른 공방의 경우 일반적으로 분청토나 초벌구이가 된 기물을 사용한다면, 저희는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흙을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약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새로운 느낌과 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람공방은 도자기 공예 체험을 위해 내방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이다. 체험에만 급급한 여타 공방과 달리 가람공방은 체험 가격은 비슷함에도 차도 한잔하면서 2시간 이상을 할애하여 체험자가 직접 만들도록 유도해 여유와 성취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게 한다. 이점 또한 가람공방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활발한 대외활동, 도예관련 박람회도 참가할 예정
이성용·이진하 대표는 현재 청년 C.E.O라는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되었다. 이에 창업에 관한 교육도 듣고 일정액의 금전적 지원도 받는다고. 더불어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인 젊은 대표들과의 모임에도 참여하여 다양한 정보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저희는 10월에 있었던 백제 문화제와 계룡산 분청사기 축제에 참여하면서 직접 소비자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 잘못된 점은 바로 잡고 칭찬 받은 것은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홈&테이블 데코 페어전에 참가해 보다 많은 소비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꾸준히 지역 축제에도 참여하려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람공방과 우수한 도자기 공예를 알려나가고 싶습니다.”
이렇듯 가람공방 이성용·이진하 대표는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나가 기계로 뽑아내는 방식이 아닌 직접 손으로 공들여 만든 땀방울의 결과물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 한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도자기를 매개로 소비자와 소통을 펼쳐 조금씩 천천히 발전을 이뤄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이가 조금 더 젊은 이들에게
그렇다면 가람공방을 이용하는데 있어 도자기를 만들 때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팁이 존재할까. 기자의 질문에 두 대표는 이구동성으로 네 글자를 외쳤다. 바로 ‘마음가짐’이다. “우선 저희 공방에 오시기 전에 꼭 한번 가람공방 블로그에 들러주시고 되도록 예약을 미리 해주세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차분히 천천히 만들어야 겠다’라는 마음가짐은 도자기의 특성과 가장 밀접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도자기는 건조와 소성과정에서 긴 시간과 세심한 관리를 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꼭 가람공방에서 체험을 하기를 원하신다면 차분한 마음가짐과 함께 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가람공방의 두 대표는 20대라는 터널을 먼저 지나가고 있는 선배로서 여러 고민에 빠져 있을 청춘에게 한 마디를 전했다.
“아직 저도 20대지만 대한민국의 20대를 살고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그것이 맞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고민에 그치지 말고 열심히 하시고 그것이 당장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실패는 아닙니다. 어떤 경험이든 앞으로의 인생을 도울 값진 정답이 조금씩은 들어 있습니다. 어느 일이라도 시작을 하는 단계에서 바로 성과가 나오기는 힘이 듭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마세요. 저희도 항상 초심으로 따뜻한 가람공방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조금은 일찍 찾아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구체화하여 도자기를 굽고 있는 가람공방의 두 청년 이성용·이진하 대표. 두 젊은이가 건넨 이야기가 조금 더 젊은 이들의 용기를 싹 틔울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기원한다.
충남 공주시 의당면 문화마을길 25, blog.naver.com/garam_cer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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