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형 공교육의 혁신모델인 남원초등학교(이하 남원초)는 감성을 잇는 예술교육을 바탕으로 행복한 교육공동체 조성을 위해 전교직원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수업개선에 중점을 둔 남원초는 성장발달형 평가 및 수업혁신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교내 민주적 협의체계를 바탕으로 동료 간 상호협력하여 양질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9월, 제 23대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이래 학교 발전에 공헌한 조내화 교장은 따뜻한 관심 속에서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고, 미래 속에 푸른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우며, 교사들은 교육의 본질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명품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1세기 주역들의 글로벌 교육의 요람, 남원초는 1945년 개교하여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를 쌓아가고 있다. 조내화 교장은 자기의 장점을 발견하고 가꾸는 어린이, 생태적 감성과 예술적 표현력을 키우는 어린이,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어린이 육성에 중점을 두고,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꿈을 실현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움과 나눔을 통해 학교생활이 행복해지고, 그 행복들이 모여 개개인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는 것이 교육의 최종목표입니다. 따라서 학교는 직업을 얻기 위한 교육기관이 아닌, 행복한 삶을 위해 훈련하는 곳이죠. 이곳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만나, 웃으면서 지난날 나눔을 함께했던 추억을 되새길 수 있길 바랍니다.”
조 교장은 “배움과 나눔, 그리고 행복이 남원초 교육의 키워드입니다. 따라서 본교는 가르치는 의미보다는 배우는 것에 의미를 두고, 어린이들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교사들이 길을 열어주고, 어린이들은 스스로 익힌 후 친구들과 지식을 나누어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라며 남원초 교육의 핵심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어린이들이 꿈을 아름답게 꾸기 위해서는 먼저 나눌 줄 아는 어린이가 되어야 하며, 마음으로 친구들을 이해하고, 고마워할 줄 알며, 함께 행복을 이뤄나가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전북 혁신+학교의 롤모델 ‘남원초등학교’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에 조화를 이루고, 체계적인 교육커리큘럼으로 학교발전을 이끌고 있는 조내화 교장은 “교육은 자신의 삶에 만족을 얹어가고,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을 가꾸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남원초 모든 교육 가족의 뜻을 모아 자신의 꿈을 찾아 예쁘게 키워가는 어린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넓게 펼쳐가는 어린이 아름다움을 느끼며 행복을 가꾸어가는 어린이, 배움과 나눔으로 함께 성장하는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란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간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조내화 교장은 수업혁신을 기본으로 지속가능한 혁신교육의 가능성과 지역사회와의 협치 등으로 앞으로 전북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남원초는 차별화된 교수학습법으로 전북 혁신+학교의 롤모델로서 타 학교에 벤치마킹되고 있으며, 4년간 운영된 한국문화예술교육 진흥원 예술꽃 씨앗학교에 이어 금년부터 ‘예술꽃 새싹학교’로서 다양한 예술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남원 국악의 맥을 잇는 국악관현악단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방과 후 활동 및 동아리활동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개발에 힘쓰고 있다.
따뜻한 감성으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다
학창시절, 조 교장은 학교소사로 일했던 부친의 영향으로 일찍이 교육자를 꿈꾸었다. 그는 따뜻한 감성으로 언제나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겠다는 다짐을 하며 교단에 섰던 초임시절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은 폐교가 된 남평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를 맡았던 당시, 옆 반이었던 학생이 지금은 남원초의 교감으로 함께 교육의 길을 걷고 있다며 보람을 전했다. 교사시절, 조 교장만의 특별한 교수법은 아침마다 학생들에게 신문을 읽어주는 것이었다. 신문기사를 통해 사회적 현상을 공유하고, 어린이들에게 시사적 배경지식을 높여주며,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시골 학생들에게 신문을 읽어주면서 함께 소통했던 그 시절, 바깥세상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들의 꿈을 높이 심어주고, 더 나은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초임시절 숙직실에서 지낼 때, 밤늦은 시간까지 제자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뛰며 축구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서 먹곤 했죠. 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쌓았던 추억이 참 많습니다. 그 때의 제자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지요.”
학생들에게 늘 다정했던 조 교장은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제자들의 모습을 찍어주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도 그는 세심하게 카메라에 담아 학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졸업할 때에는 앨범을 만들어 주기도 했는데, 아름다운 순간들, 특별한 추억들 속의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뻐하는 제자들 모습에 더욱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늘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었던 조 교장은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사랑을 주어서인지 제자들도 하나같이 심성이 고왔다고 말했다.
“우리 반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있었는데, 하루는 아이들 몇몇이 저를 찾아와 돈이 든 봉투를 주더군요. 학급에서 십시일반 모았다며 친구 마음 다치지 않게 선생님이 전달해달라고 말하면서요. 그 때 얼마나 아이들의 마음이 예쁘고,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옛 추억에 잠긴 조 교장은 그 시절의 그림들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생생하다며 흐뭇해했다. 그렇게 예쁘게 자랐던 학생들이 이젠 성인이 되고, 사회인이 되어서 스승의 날에 메시지도 보내고, 찾아오기도 한다며 그럴 때마다 교직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원에서 영유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고향에서 교육의 길을 걸으며, 항상 남원의 교육, 나아가 대한민국 초등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조 교장은 언제나 바른 신념으로 한평생 교육의 길을 걸어왔다.
“요즘은 서울을 가느냐, 안 가느냐에 따라 어린이들 미래를 판가름하려고 하는데, 저는 남원에서 자란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목표가 남원을 떠나기 위한 것이 아닌, 남원에서 영유할 수 있는 투자적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교직생활 동안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연구해온 조 교장은 ‘교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을 가슴에 새기고 오직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만 몰두했다. 또 그는 늘 인자한 웃음과 문학적 감성으로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왔다. 이제 정년을 앞두고 감회가 새롭다는 조 교장은 “교단생활을 마치면서 아쉬움이 참 많습니다. 가끔은 제자들 생각하면서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도 있지요. 과거의 나를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추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제자에게는 힘들고 짜증스러운 기억들도 있을 것 같아,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기도 합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교육의 길을 마무리하면서 남원초에 더욱 애착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그는 아직도 해야 할 것이 많게 느껴진다며 임기동안 맡은 바 직분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조 교장은 “교사들 간의 동료성과 믿음이 강하기 때문에 학교 운영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남원초의 동료애가 전북의 모든 학교에 확산되어 교육계의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길 바랍니다”라며 자부심을 표했다.
아울러 조 교장은 교사들에게 믿음과 신뢰 속에 꽃피우는 사제 간의 끈끈한 사랑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진심의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다가설 때 그들도 마음을 열고 교사들을 믿고 따를 것입니다. 언제나 그들에게 사랑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제 교육철학이기도 합니다”라며 교사들에게 진심이 담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퇴임 이후에도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하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요즘 굿네이버스에 관심을 갖고, 퇴직한 교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퇴임이후,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주제들로 어린이들을 만나는 등 창의적 지식기부문화를 주도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평소에 문학에 관심을 가졌던 조 교장은 그간 틈틈이 수필을 쓰고, 사진 활동을 이어왔다. 그간 제자들을 위한 문집을 만들고, 교원 잡지에도 기고하곤 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주제들을 가지고 글을 써 나갈 계획이다. 그간 FM처럼 살아왔기에, 조금은 자유도 맛보고 싶다는 조 교장은 퇴임이후 제한된 규정 없이 잠시간의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40년간 교육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초등교육의 비전을 제시해온 그의 모습을 통해 전북 혁신교육의 롤모델로서 나날이 성장해 나가는 남원초의 밝은 미래를 예감할 수 있었다. 그의 숭고한 교육철학이 남원초의 특색교육으로 승화되고 있기에, 미래 남원교육의 브랜드가 될 것이라 확신하며 매사에 열정이 넘치는 조내화 교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진심어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정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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