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 위치한 향토기업 티지엠(TGM)은 2020년까지 6천억원의 매출 달성 목표를 향해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버스 전문기업 ‘티지엠’이 중국타이치그룹의 새 식구가 되면서 발전에 가속이 붙은 것. 티지엠 조세현 사장은 향토기업으로서 고용창출은 물론 해외수출을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늘날 미국 테슬라자동차가 전기차 혁명을 통해 ‘전기차 시대’를 열고 있듯 티지엠은 친환경 전기버스를 통해 버스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청정지역 함양에서 글로벌 친환경버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티지엠 조세현 사장을 만나 비전을 들어보았다.
2016년은 함양의 향토기업이면서 동시에 글로벌기업인 티지엠이 새로운 탄생과 대장정을 시작한 해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티지엠 전기버스가 지난 3월 4일 제주도 동서교통에 인도될 전기버스 2대 출고 후, 상반기까지 나머지 계약분 21대를 추가 인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포항(15대)과 김포(30대)에 이어 부산(30대)에도 전기버스 공급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환경부 전기버스 지원예산이 100억원(대당 1억원)이나 책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2016년 판매목표 200대 달성한다
“저희 티지엠은 중국 타이치그룹이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기술, 생산시설, 인력, 노하우 등 모든 것이 국내를 기반으로 한 향토기업입니다. 앞으로 중국 관계사를 통해 중국시장 진입기회를 빨리 잡을 수 있어 수출물량을 크게 늘리고자 합니다.”
조세현 사장의 인터뷰 제일성(第一聲)은 티지엠이 경쟁력있는 향토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티지엠은 3월 4일 임창호 군수, 황태진 의장, 관계자 및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교환식 전기버스 최초 공급 및 시범운행을 하여 지역민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티지엠은 올해 판매목표를 모두 200대로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기버스 95대 외에 CNG버스(105대)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올해는 전기버스 상용화 원년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전기버스는 모두 티지엠이 제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완성차량 제작은 대기업만 가능하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친환경 전기차량은 융합기술이 복합된 사업으로, 다양한 기업의 부품을 조합하여 차량을 제작함으로써 상호발전을 도모하는 중소, 중견기업의 영역이다. 즉 독일처럼 기술기반의 뿌리산업으로 성장이 가능하며, 세계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국 테슬라자동차와 같은 급성장이 가능한 유망한 사업분야다.
‘T1 프로젝트’로 중국시장 진출
티지엠의 전 임직원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플러그인 충전방식의 전기버스는 개발이 완료되어 중국에서 개최되는 관련 전시회에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T1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버스는 기존 프리머스(2010년), 화이버드(2014년형)와 다른 타입의 모델이다. 특히 티지엠 제품의 특장점은 긴 주행거리, 무려 216km를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T1 프로젝트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버스시장을 형성한 중국을 겨냥해 개발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배터리교환식 버스를 먼저 보급에 나섰지만 플러그인 충전방식을 선호하는 운수업체에게 이 버스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기대되는 신제품이 CNG 고상버스와 전기트럭입니다. 티지엠이 제조하는 버스는 모두 저상형 모델인데, 개발되는 CNG버스가 인증을 획득하면 첫 고상버스로 기록되게 됩니다.”
전 세계 ‘친환경 버스시대’가 열린다
티지엠은 올해 신차종 개발과 함께 조직안정화에도 심혈을 기하고 있다. 특히 회사 ERP구축과 인사, 총무 등 관리업무의 안정과 선진화를 통해 개발부, 생산부까지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순차적인 목표달성을 통해 6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 티지엠의 임직원은 ‘반드시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로 똘똘 뭉쳐 있습니다. 티지엠의 열정이 현실화되어 서민 교통수단인 친환경버스를 통해 교통복지를 실현하는 그날을 기대해 주십시오.”
디젤버스의 경우 1km에 연료비가 약 870원, CNG버스가 약 580원이 든다면, 전기버스는 100원에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많은 돈이 절감된다. 물론 초기의 차량가격이 비교적 높지만 내구연한까지 감안하면 전기버스가 훨씬 유리하며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이다. 그래서 전세계적으로도 친환경 차량을 위한 정책은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티지엠은 동남아 시장의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폴,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콜롬비아 등과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버스의 완제품 공급 및 기술이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협의 중에 있다. 국내에서 제작한 전기버스가 세계 곳곳에서 운행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생각하라! 행동하라! 변화하라!
티지엠은 현재 함양일반산업단지 내 위치하고 있으며, 함양에서 가장 큰 회사 중 하나다. 산업규모가 크지 않은 함양지역에서 큰 회사로 성장해 고용창출을 이끌고 지역경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현재 티지엠은 160여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고 협력업체 수는 무려 200여개사에 달한다. 함양의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티지엠은 실제로 지난달 26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해 지역경제 선순환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천혜의 자연속에서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경영활동을 해서인지, 조세현 사장은 인터뷰 내내 표정이 밝고 기운이 넘쳤다. ‘큰 의를 행하면 천하를 얻는 것과 같다(大義行天下)’ 조 사장이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 그의 인생관이다.
“찰스 다윈은 마지막에 살아남는 존재는 가장 강한 종(種)도, 가장 지능이 높은 종도 아닌,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했습니다. 티지엠도 슬로건 ‘Think(생각하라), Do(행동하라), Change(변화하라)’를 통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조 사장과의 인터뷰에서 티지엠을 글로벌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임직원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티지엠(TGM)’. 이 기업명을 잘 기억하자. 열정과 전문성 그리고 치열한 고민은 변화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기 때문이다. 제2의 테슬라자동차가 우리나라에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은가.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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