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바로미터라는 OECD 가입 국가이자 GDP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라지만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턱없이 낮아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없는 곳이 더 많다. 장애인에게는 넘어야 할 문턱이 그저 험난하기만 할 뿐이다. 유럽처럼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버스와 트램을 이용하여 자유롭게 이동하고 수영장과 쇼핑센터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길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마주치면 불편해하는 시선들을 느낄 수 있다. 장애인의 이동권이 존중되지 못하는 현실과 사회적 인식이 결여돼 생기는 작지만 큰 문제를 개선하고자 배리어윙스 차준기 대표가 선뜻 나섰다. 교통약자가 장벽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만들기 위해 어려움을 뚫고 시작한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본다.
배리어윙스는 ‘캔고(Can-go)’라는 앱을 통해 장애인, 노약자, 유모차를 끄는 이들과 같은 교통약자가 접근 가능한 장소를 찾지 못하는 상황 즉, 이동권이라는 인간의 기초적인 삶의 영역이 축소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되었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를 전공 중인 배리어윙스 차준기 대표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찬기 학우가 설립한 서울대학교 내에 있는 장애인권 동아리 ‘턴 투 에이블’에서 학내의 장애인권 향상 및 장애인 학우의 편의성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하였다. 그 일환으로 학내·외 배리어프리(Barrier-free) 장소정보 조사를 하면서 차준기 대표는 한국의 배리어프리 실태가 심각하다는 점을 실감하였다. 그는 낙성대역 주변의 배리어프리 장소정보를 찾았지만, 300여 곳 중 오직 27곳만이 휠체어 접근이 가능했던 것. 이것이 계기가 되어 차준기 대표는 2015년 배리어윙스의 전신인 BFM을 설립하여 배리어프리 앱 개발 사업을 시작해 캔고를 탄생시켰다. 지난해 9월 캔고 앱 베타테스트 버전을 완성한 것에 이어 현재 차준기 대표는 캔고 앱 개발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고도화 작업을 펼쳐나가는 등 캔고 앱 정식버전 출시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배리어프리 지도 앱 '캔고(Can-go)' “저는 함께 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이를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교통 약자의 이동권 개선입니다. 저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고 배리어윙스에서 대표를 맡아 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배리어윙스란, 고난 속에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제 전부이자 도전대상이 된 것입니다.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사업은 정부 기관에 의존해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 배리어윙스를 사회 속에서 독립하여 성장해나가는 세상의 약자를 위한 기업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배리어윙스 차준기 대표는 교통 약자의 이동권 개선을 통해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배리어프리 지도 앱 캔고를 개발하였다. 캔고는 장애인 및 노인이 접근 가능한 환경의 장소 정보를 제공하여 사용자들이 미리 이를 확인하고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캔고 앱의 이용자가 접근하고자 하는 장소를 검색하면, 지도상 해당 장소에는 핀이 꽂힌다. 일차적으로 이용자는 핀의 색상을 통해 해당 장소가 장애물이 없는 곳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검색한 장소에 꽂힌 핀을 클릭하면, 이용자는 해당 장소에 대한 배리어프리 데이터 즉, ‘주출입구의 단차 유무’, ‘단차의 높이’, ‘경사로나 엘리베이터 설치 유무’, ‘장애인 전용 화장실 유무’ 등을 문자와 아이콘의 형식을 통해 제공 받는다. 이렇듯 캔고는 배리어윙스에서 선정한 장애물 없이 활동할 수 있는 기준에 따른 장소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장애인은 물론 노인, 유모차를 끄는 이들이 미리 확인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캔고의 잠재적 시장 규모는 약 71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캔고 앱의 등장으로 더 이상 교통약자가 출입 가능한 점포를 찾아 헤맬 필요 없이 이동권이 보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리적 장벽 없는 사회서비스 제공 배리어윙스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소를 찾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여기서 더 나아가 경사로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먼저 서울대입구역 근처 ‘샤로수길’을 프로젝트 장소로 선정하여 입구에 턱이 있는 점포들에 경사로를 설치함으로써 모두에게 물리적 장벽이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저희는 ‘모두에게 물리적 장벽이 없는 세상을 IT기술을 통한 공유의 힘으로 이룩한다’는 소셜 미션 하에 캔고 앱 개발을 통한 미션 수행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사회서비스시설 설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배리어윙스가 생각하는 복지 개념은 수혜의 대상에게 제공하는 ‘사회복지’가 아니라 권리의 대상에게 제공하는 ‘사회서비스’입니다.” 배리어윙스는 이처럼 물리적 장벽 없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교통약자의 수요를 더욱 효율적으로 반영하고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장애인 콜택시 사업을 또 다른 프로젝트로 계획하고 있다. 요금체계는 현재 장애인콜택시보다 조금 높지만 대기 시간이 훨씬 적고 이동 가능한 영역을 고객의 상황에 맞게 했다. 이러한 프리미엄 장애인콜택시 사업을 통해 기존 장애인콜택시가 지닌 수요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 즉, 수요층을 이원화하여 그들이 필요한 서비스에 따라 콜택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현재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배리어프리 유니온을 구축하겠다 “배리어윙스는 향후 장애를 해결할 연합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배리어윙스의 캔고 앱에 구축되는 장애물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인증 기준을 국내에 만들어 이를 발전시켜 배리어윙스의 배리어프리 기준을 국제표준으로 확장시켜나가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배리어프리 유니온을 결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세계적 운동으로 진행해나가는 동시에 캔고 앱이 국제 시장에 진출해 보다 많은 분들이 교통약자의 이동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누구나 세계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람을 태운 전동휠체어가 200kg에 달해 이를 들어 올려 단차를 넘어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배리어윙스 차준기 대표는 역설한다. 장애가 없는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 걸음의 길이지만,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거대한 장벽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교통약자에 대한 인식을 갖고 환경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차준기 대표의 바람이 간절하다. 그 시작점을 배리어윙스가 힘차게 알리며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이념을 함께 할 좋은 인재의 노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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