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은 독특한 지역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한양의 관문 역할을 한 역원(驛院)에서 유래한 지명처럼 이태원은 수백 년 전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또, 역사적으로 몽고나 일본, 미국 등 외국군대가 주둔해 온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다채로운 사람들과 문물이 중첩되는 지리적 특성은 이 지역의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다양한 국내외 문화가 빠르게 유입되고, 유입된 문화가 새로운 지역문화로 끊임없이 재탄생하는 이태원 특유의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태원의 문화는 1960년대 미 8군을 통해 유입된 서구의 록 음악이 이태원을 거쳐 우리의 록 음악으로 거듭난 것처럼 우리 문화 전반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곤 했다.
현대카드는 오래 전부터 이와 같은 이태원의 문화적 특징에 주목했다. 그리고 2015년 5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HYUNDAI CARD MUSIC LIBRARY)’와 ‘언더스테이지(UNDERSTAGE)’라는 공간을 선보인 바 있다. 디지털이 대세로 자리 잡은 시대에 바이닐(LP)과 라이브 공연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음악의 오래된 즐거움을 새롭게 일깨운 것이다. 현대카드는 이태원의 새로운 문화집결지로 거듭난 현대카드의 공간을 다시 한 번 확장하였다. 뮤직 라이브러리와 언더스테이지 바로 옆에 선보인 ‘바이닐 & 플라스틱(Vinyl & Plastic)’이 바로 그것이다.
음악을 듣고 보고 소유하며 즐기는 Music Playground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가 방문자가 직접 바이닐을 듣고 보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면 바이닐 & 플라스틱은 더 나아가 바이닐과 CD를 구매해 소유할 수 있게까지 만들어주는 공간이라 정의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1950년대 이후 각 시대를 대표하는 핵심 장르와 아티스트를 기준으로 바이닐과 CD를 큐레이션했다. 장르는 ‘Korean’ / ‘Jazz & Soul’ / ‘Pop & Rock’ / ‘Electronic’ / ‘Hip Hop’ / ‘Soundtrack’ / ‘J-POP & World’ / ‘Classic’으로 구성됐으며, 각 장르별로 시대를 대표하는 바이닐(LP) 약 4,000종(9,000장)과 CD 8,000여 종(16,000장), 각종 카세트테이프가 지상 1, 2층에 비치됐다. 현장에서 직접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층 ‘Vinyl 200 Picks’ 코너에서는 국내 뮤직 숍 중 최초로 ‘비틀즈’와 ‘너바나’, ‘아바’, ‘제드’ 등 각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바이닐 200장을 턴테이블에 올려 직접 들을 수 있고, 2층에는 CD 벽이 거대한 CD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Plastic Picks’가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또, 1층 카세트 테이프 청음 코너는 과거 추억을 상기시키고, 2층 ‘DJ 스테이션’에서는 DJ의 라이브 디제잉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바이닐 & 플라스틱은 음반 이외도 다양한 볼거리와 살거리를 갖추고 있다. 우선 건물에 들어서기 전부터 외벽에 선명한 색으로 3D 세계를 유쾌하게 그려낸 ‘아카시 니할라니(AAKASH NIHALANI)’의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층 ‘뮤직 액세서리 숍’에서는 헤드폰 및 이어폰, 핸디스피커, 턴테이블, 티셔츠, 피규어 등 다양한 음악 관련 소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1층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 월’에서는 다양한 비디오 아트와 뮤직 비디오 등을 상영한다. 바이닐과 CD를 비롯한 모든 제품은 신용카드와 현금으로 구매 가능하며, 현대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은 10% 할인 혜택과 M포인트 100% 사용 혜택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Storage,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시각예술 공간 바이닐 & 플라스틱 건물 지하 2~3층에는 우리말로 ‘보관소’나 ‘창고’를 뜻하는 ‘Storage’가 자리 잡고 있다. ‘Storage’는 명칭 그대로 국내외의 실험적인 시각예술 프로젝트를 다채롭게 담아내는 공간이다. 현대카드는 ‘Storage’를 통해 현대미술이 포괄하는 여러 형태의 미술 전시를 비롯해 필름, 건축, 디자인 등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중이다. ‘Storage’의 내부 공간은 일반적인 갤러리나 전시장과 다르다. 현대카드는 내부 공간 곳곳에 거친 요소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인위적인 가공을 최소화 해 건물의 역사와 기억이 오롯이 드러나도록 했다. 원래 공간이 지니고 있던 자연스러운 고유 정서와 다양한 예술 활동이 만나 새로운 영감과 문화가 형성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 것이다. 출입 역시 현대카드 회원 여부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바이닐 & 플라스틱은 음악을 소유하며 즐기는 아날로그적인 재미를 일깨우는 ‘음악 놀이터(Music Playground)’를 지향하고, ‘Storage’는 다채롭고 실험적인 시각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많은 분들이 현대카드의 예술 공간에서 색다른 즐거움과 영감을 얻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