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진 발생 후 1년 뒤, 진앙지와 그 주변을 반나절에 걸쳐 느끼고 왔다. 입구부터 상가건물을 지나 뒤로 보이는 기와지붕 건물들은 1년 동안의 아픔을 뒤로하고 지금은 평화롭고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10km정도의 경주 한옥마을에도 들러 2시간 동안 한옥마을 구석구석을 관찰하다시피 둘러보았다. 1년 전 기와지붕과 벽체에 피해를 입었던 가옥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두집 정도만 빈틈 아닌 흔적을 보여주었다.
만약 한반도에 진도 7 강진이 발생한다면? 9시 뉴스에서 1주일에 2, 3번 지진에 대한 소식이 들리는 것도 이제 낯설지가 않다. 보통 진도3의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지진으로, 일상에 경각심을 심어주는 정도다. 언론매체들의 포커스는 소규모 다가구 주택을 겨냥하여 피로티(piloti: 1층을 주창장 용도로 쓰는 방식)의 문제를 여러 각도로 지적하는 것이다. 문제의식을 던져주기는 하지만 그 해법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보기엔 큰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진도 7정도의 강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한다면 어떻게 희생을 줄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생존 해법을 제안해 본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를 봐도 다가구주택 및 속칭 달동네의 비율이 적지 않다. 이들 주택의 특징은 조적조(組積造)의 틀에 미장이 되어 지붕이 덮여져 있는 틀이거나, 라멘조(철근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구조)로 되어 있지만 집장사들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빈틈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피로티 구조로 인한 1층의 취약함을 안고 있는 형태이기에 이 모든 건축물의 기준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다.
건축물 기초의 지반조사가 긴요하다 첫째로 중요한 것이 건축물 기초 부분의 지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지진에서 오는 피해로 봤을 때 액상화로 인한 원인 때문에 크나큰 피해로 연결되어지는 사례가 많다. 이 부분은 토질의 증빙이 지중 부부의 골조 보강을 해결하는데 힘이 될 수 있다. 사례로 보면 경주에 다보탑, 불국사, 첨성대 등의 지반 성질과 석축 쌓기 방식(그랭이 공법: 돌의 모양과 선에 의한 톱니바퀴식으로 쌓는 방식)이 진도 5.8에서 보여주듯이 말이다. 둘째로 평면 및 단면상 취약한 포인트의 지정 검증으로 보강되어져야 하는 가스 유압식 보강철물과 Cell Web Spray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탄소섬유 계통의 붙임방식도 있지만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반에서 건축물로 오는 뇌파적 경로가 건축 구조물과의 결의 경로와 역방향이거나 부실한 시공에서 오는 경로라 한다면, 그 결에 의한 충격을 크로스 보강으로 내부와 외부를 강하게 잡아주어 떨어지거나 틀어지는 경우의 수를 잡아 골든타임의 시간을 연장 시키게 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유사시 ‘생존 장치’를 준비하자! 셋째로 내부 칸막이의 보강이다. 조적조로 슬라브와 슬라브 사이에 쌓아져 있는 칸막이의 무너짐을 잡아주는, Mash와 Mash의 상, 하부 고정틀 속에 조적벽을 가두어두자는 제안이다. 이 방식을 내부적으로 응용하여 사용하면 실내에서 떨어져서 희생을 당하는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가구, 냉장고, 선반 등을 지진시 넘어지지 않게 유동적으로 잡아주는 보강 철물 또한 필요할 것이다. 넷째로 집안 내부에 두어야 하는 1, 2인 방식의 생존 장치(Nex'-1 Box)의 제안이다. 지진 발생시 충분한 대피 시간이 없을 경우 이 박스로 대피시 무너짐과 생존, 화재 및 쓰나미 등에서 한달 정도를 견딜 수 있게끔 설계하여 준비 중에 있다. 이 네 가지 제안을 본다면 그 뒤에는 건축주의 생각과 판단에 달렸다. 지진이 없는 환경에서 제안을 수용하여 건물에 반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진을 준비해야한다. 항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미련한 짓은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답을 찾아야하고 언젠가 다가올 지진의 두려움에서 우리는 생존의 해법을 찾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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