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종합적인 예술과 새로운 발견 및 진화를 통해 건축 패러다임(Paradigm)이 점차 변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건축의 발전을 통해 생기는 편리함으로 인간은 행복한 일상을 살고 있다. 건축의 발전과 그 기초에는 수많은 갈래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개개인의 ‘일머리’에서 나오는 응용이 오늘날 건축의 발전과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증축과 리 모델링이 이루어지고 점점 고층화 되어가는 현대적인 건축물을 보면서 다양한 시각에서의 안정성을 함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재해에 대한 대처 및 안전을 내진분야에 포커스를 맞추어 생각해본다.
내진설계 시행을 통찰하는 ‘일머리’가 필요하다 내진설계는 마치 ‘다 초점 안경’처럼 건축설계 등 수많은 건축공정과 병행되어져야 하는 분야다. 현재 대부분의 내진설계가 이루어지는 경로를 보면, 건축주가 의뢰한 설계사무소와 구조사무실에서 ‘Mass적 설계에 의해 내진의 방법 및 틀이 정해진다. 하지만 그 틀이 완성되기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경로적 모순이 발생한다. 자체 설계 능력이 아니라 전문 내진설계회사에서 실시하는 내진설계가 단가 및 디테일에 의해서 수시로 변화되고, 심지어 일반 잡철 회사들의 이음새가 맞지 않는 디테일까지 중구난방으로 섞여서 실시설계의 폼으로 건설시공사 소장에게로 납품되는 실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러한 경로에서 정해진 금액과 디테일은 입찰에 의해서 한번 더 변형되어 조잡해지고, 본 취지에서 벗어나 내진 설계의 틀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현장설명을 통하여 낙찰된 전문 내진설계회사와 계약이 이루어지는 시점은 콘크리트 골조가 타설되고 마감재가 들어오는 시점이 되어, 그때부터 내진설계의 실행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생긴다. 터파기 전부터 내진설계 계약회사가 선정되어 도면에 의거하여 철저히 진행되는 선진국의 시스템과도 분명 많은 차이를 보인다. 내진설계가 이 시점에 투입되는 실정에서 현장을 보는 입체적인 ‘일머리’가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포인트이며, 현장소장과 협의하여 틀을 바꾸는 응용협의 또한 중요하다. 한국적인 문화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옥상누수 그리고 외벽, 내부공간이다. 이때 옥상 파라펫(parapet) 방수 턱의 일체화 타설의 중요함이 ‘일머리’의 핵심이며, 현장상황의 대입적 해석과 협의적인 문제 또한 공정에 매우 중요하다. 골조와 마감이 이미 형성화된 부분을 현장에 있는 수많은 자재들과 응용 및 활용하여 접목해야 한다. 심지어 철근 동가리 한개, 각 파이프 한개, 못대가리 한개, 볼트 한 개 그리고 전기 설비 자재에서 나오는 버려지는 것들까지 디테일에 접목 응용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적합한 일머리 일지도 모른다. 이조차 공사기간을 줄여 타 공정과도 협의하여 급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과정들은 선진국의 시선으로 보면 있어서는 안 될 응용일 수도 있다.
철저한 내진설계로 희생을 예방하자 경로적인(E.J LINE) 연결성 또한 중요한 두 번째 포인트이다. 내진설계의 효과는 메스적 분리이며 이때 어떠한 평면 및 단면도 분리라는 원칙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투입 전 현장의 상황은 손 댈 수 없는 상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이 말은 건물의 진동 및 침하, 지진이 왔을 때 연결된 지점으로 스트레스성 크랙 이탈 하자로 이어져 내진설계의 효과가 사라지고, 곧바로 큰 희생으로 번질 수 있는 소지가 많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물론 설계 당시에 그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조명해 주지만 현실은 멀기만 하다. 설계집단의 ‘일머리’가 이 현상을 건설현장에서 인식하여 도면대로 시공되게끔 감리집단과 일체화 되어야 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실정에서는 선진국을 따라가기엔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지진이 발생하는 빈도수가 있다면 이 현상은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지만 일본처럼 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번 완공된 건물들의 내진 활용도는 곧바로 희생과 연결된다. 원칙으로 완성된 건물과 변칙에 의해 완성된 건물의 비교는 우리가 안고 가야할 중요한 숙제가 될 것이다. 이런 다양한 이유로 전문 내진설계회사의 경쟁력이 부족하고, 전문가 생성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내진설계의 포인트는 누수가 아닌 희생에 대처하는 것임을 우리는 똑바로 지각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15년을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돈에 의해서 결정되는 이 시스템은 차후 더 큰 아픔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야기 하고 싶다. 대한민국 내진 환경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이 현실은 천천히 정확히 고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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