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타운은 단순한 정보제공 사이트가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창업을 이뤄내는 플랫폼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최문기 장관의 말이다. 지난 9월 30일 박근혜 정부가 지난 대선부터 말하던 창조경제의 가시적인 한 단면이자 100억 원을 투자한 창조경제타운( www.creativekorea.or.kr)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타운을 홍보하느라 바쁘다. 창조경제타운은 국민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맞춤형 지원을 하는 일종의 아이디어 은행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10월 2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창조경제타운의 핵심 서비스인 ‘창조 아이디어 제안’에 총 1,792건의 아이디어가 제안됐다고 밝혔다. 총 회원 수는 1만 1359명이며 서비스 개시 이후 접속자는 6만 5245명으로 일평균 3276명이 창조경제타운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는 그 중 1,205건의 아이디어에 대한 검토 결과 기술성과 시장성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123건에 대해서 추가적인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부 최문기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창조경제타운을 그냥 포털로 아는데 실제 창업이 사이버상에서 이뤄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 제안이 벌써 2,000건을 넘었는데 1,200건 정도를 먼저 열어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120건 정도 되더라”라고 말하며 향후 교육· 문화, 환경·에너지, 안전·의료복지, 농림·수산·식품, 정보통신, 부품·소재, 기타 등 7개 분야에서 창조경제 CTO(Creative economytown Technology Officer)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장관은 “ETRI의 경우 창업공작소를 위해 융합센터 한 층을 이미 비워뒀다. 11월 국감이 끝나고 창조경제타운에 대한 외부지원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22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창조경제타운에 등록된 아이디어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사업화될 수 있도록 특허등록과 자금지원 등에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하는 등 창조경제타운을 언급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실효성에 관한 부정적 입장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지재권화 지원 아이디어의 경우를 보면 단순 아이디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만큼 창조경제의 효과로 볼 수 있겠냐는 의견이다. 얼마나 많은 제대로 된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계되는 것인지, 전시성 사업으로 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철환 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타운은 사이트를 열어 놓고 아이디어를 제시하라는 것 밖에 안 된다. 100억을 투자할 만큼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 받고 사업화로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며 전형적인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 창조경제타운을 위한 예산을 114억 원으로 편성한 가운데 과연 실효성 있는 성과를 만들며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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