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가 애플의 올해 회계연도 기준 3분기(4~6월) 매출성장률을 0%로 추정했다. 아이폰 출시 이후 계속 성장가도를 달려온 애플이 처음으로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올해 3분기까지 신제품을 단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더 심각한 건 단순히 경쟁사들의 등쌀에 밀리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23일 올해 회계연도 기준 3분기(4~6월) 공식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의 권위 있는 경제전문지 포천은 10일(현지시간) 월가 분석가 35명으로부터 취합한 매출전망 평균치를 바탕으로 애플의 지난 3분기(4~6월)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0%에 가까운 `제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플 분기매출을 평균 350억2000만달러로 예측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들이 실제로 공장을 방문하고 떠도는 소문과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최종 예측결과를 도출하기 때문이며 이는 추측과는 다르다.
올해 들어 증권업계에서는 애플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애플의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3분기 애플 예상실적을 모두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코웬앤드컴퍼니는 애플의 3분기 예상 매출을 당초 408억달러에서 354억달러로 낮췄으며 주당순익도 10.03달러에서 7.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톰슨 파이낸셜 역시 애플이 3분기에 매출 351억7000만달러, 주당순익 7.3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해 여름 아이폰5 출시 때까지만 해도 업계 1위를 유지하며 주가가 700달러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단일 제품을 고집하는 애플의 성장률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출시된 고급 제품들이 유사한 사양과 비슷한 기능을 구비해 소비자들이 구매의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애플이 하반기 저가 아이폰을 출시하는 등 성장 돌파구를 찾으려 노력하겠지만 전반적인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위기에 대한 경고음은 계속 울리고 있다.
미국 윌스트리트저널(WSJ)도 6월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었다는 많은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불길한 전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온라인 미디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가브의 브랜드인덱스 조사 결과를 인용해 상반기 기준으로 미국인이 선호하는 브랜드 순위에서 자동차메이커 포드가 1위, 인터넷 서점 겸 소매업체인 아마존닷컴이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세계적 브랜드인 애플과 구글은 브랜드 순위 톱10에서 빠졌다.
[손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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