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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잘못됐음을 느끼고 크레인 위로 올라가는 용기

연극 <말뫼의 눈물> 백성희장민호극장 | 2018년 04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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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크레인보다 큰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극 <말뫼의 눈물>은 조선업계 노동자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2017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는 등 그야말로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국립극단의 더 큰 무대에서 더욱 완성도 높아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말뫼의 눈물’은 스웨덴의 도시, 말뫼에 있던 세계적인 조선업체 코쿰스(Kockums)가 문을 닫으며 내놓은 당시 세계 최대 크레인으로, 한국 기업이 단돈 1달러에 사들여 울산에 설치했다. ‘말뫼의 눈물’이라는 별칭은 크레인의 해체를 지켜본 말뫼의 시민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데서 유래되었고, 이후 조선업의 몰락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말뫼의 눈물>은 한국에 반복된 조선업의 몰락과 그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구현해내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밝혀낸다.
죽마고우인 미숙과 수현이 살던 동네에 거대한 조선소 크레인이 설치된다. 미숙은 어릴 적 꿈처럼 조선소 직원이 되었고,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수현은 외국계 기업에 계약직으로 입사한다. 서울에서 방송국 조연출을 하다 그만두고 아버지가 다니는 조선소 하청업체에 취업한 진수도 여기서 후배 정헌과 함께 조선소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진수의 아버지 근석은 진수의 정규직 전환을 신경 쓰며 진수를 닦달한다. 그러던 중 조선소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무마하려는 회사와 사고에 무감각한 사람들을 보면서 진수와 정헌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결국 진수는 고공농성을 위해 크레인 위로 올라간다.
거제도에 살았던 경험을 통해 조선소 현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작가 겸 연출가 김수희는 조선업 관계자들을 만나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작품에 녹여내었다. 그동안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풀어냈던 김수희는 이번 작품을 통하여 조선소 사람들의 눈물 역시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고통임을 강조한다.
<말뫼의 눈물>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그 기대를 더한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지고 있는 각각의 등장인물을 풍부하게 보여주면서도, 결국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져 객석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상반기 기대작 <말뫼의 눈물>은 오는 4월 6일부터 22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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