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가 집중되고 자본주의가 일상에서 더욱 심화될수록 우리 주변의 대형 건축시설들이 큰 건설사들의 힘에 의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신도시 주변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물류센터들도 그러하다. 돌이켜보면 과거의 건축물은 내진설계가 부실하게 진행되어, 숨구멍 없이 하나의 메스로 건설 되었다. 그래서 승용차, 지게차, 덤프차, 40톤이 넘는 트럭들이 24시간 1년 내내 이동하는 바닥, 벽체, 옥상에는 여러가지 현상들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200mm-350mm의 이격에서 오는 변이 수용 앞에서 대한민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또 당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저 슬로트홀(Slot hole) 철판에 의한 받침, 어울리지도 검증되지도 않는 알루미늄 제품을 반영하여 2-3년도 버티지 못하는 기술력이 대부분이다. 이 황무지의 현실에 조금이나마 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다.
내진에 취약한 대한민국의 함정 왜 이런 취약함이 전문가들에 의해서 이행되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딱 두 가지로 좁혀진다. 발주처의 내역구조가 적게 잡혔고, 그 비용으로 일 할 수 있는 전문 기술자가 없는 것이다. 구조계산에 의해 지진변이 수용능력에 대한 수평하중과 수직하중의 치수가 설계사무실로 이동하면 설계회사에서는 과거의 안면 있는 업체와 저렴한 가격으로 연결하려 한다. 그 결과는 과거의 방식과 검증되지 않은 디테일로 결정된다. 이 부분이 내진에 취약한 대한민국의 함정이 되었다. 검증이라는 중요한 작업과 관련된 직원들은 이를 알아야하고, 검증 이후에도 현장에 인수인계 되어야하지만 그들의 눈에는 한건의 의례적인 수행처리로 마무리된다.
‘하자증권’의 보증기한을 늘려야한다. 내진 설계에서 저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상황에 따라 응용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스케일이 클수록 부가가치에 비례한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내진설계에서 만들어지는 ‘하자증권’의 기한도 이제는 5년 이상 더 나아가 10년의 보증기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오랜 경험에 비추어볼 때 힘든 내진 분야에서 버틸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하게 혹은 2차원적으로만 생각해서는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내진설계를 완성 할 수 없다. 항상 입체적으로 지진에 대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기틀을 만들어야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다. 문제가 생겨야 대처하는 이 지긋지긋한 습관은 선진국으로 갈수 있는 문 앞에서 우리를 서성이게 한다. 몸에 깊게 배인 과거의 문화와 습관은 과감히 바꾸어야 대한민국은 보이지 않는 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내진 특허기술에 대한 저작권 보호가 시급하다 내진 특허기술에 대한 개발과 저작권 보호도 중요한 사안이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지식재산은 보호받아야 마땅하지만 내진 건축 시장에서는 불법 카피와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 전문가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성한 특허기술에 대한 지불을 아끼기 위해 교묘한 방법으로 특허의 사각지대를 노려 손쉽게 기술을 카피하는 행위는 우리나라 내진 건축 시장을 병들게 하고 있다. 일례로 물류창고 등 대형공간에서 유용하며 내진 기술력이 집약된 ‘지진감쇄기능을 가진 신축이음장치 및 그 시공방법’에 대한 특허기술도 경쟁사와 얌체 같은 일부 기술진에 의해 저작권이 유명무실한 지경이다. 물론 관계당국의 감시와 저작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업계 전문 기술인들이 먼저 특허와 지식재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존중해주는 태도가 있어야만 내진 기술의 초석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1인 생존장치’를 일상에 보급하자 이번에 터진 일본 홋카이도 지진을 보며 우리나라도 지진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성을 또 한 번 느꼈다. 특히 내진설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구가옥들은 ‘1인 생존장치’ 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현실이다. 지진은 물론 홍수, 화재 앞에서 인간이 무력하게 무너지는걸 보면서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1인 생존장치’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 재앙 앞에서 인간은 너무도 약한 존재이고 그래서 특별한 방어적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 지진, 화재, 홍수, 공기오염 속에서도 1인 생존장치는 신체를 보호하고 골든타임까지 사용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간단한 사용 매뉴얼로 활용이 가능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내진이 강화된 물류센터, 지식재산권에 대한 보호, 그리고 1인 생존장치에 대한 개발 등 우리나라 내진 시장은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로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