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는 통일신라시대 말, 그러니까 9세기 중엽부터 제작되기 시작해 고려시대에 비로소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힌 청자를 뜻한다. 고려청자는 비색, 인물과 동식물을 본 뜬 각종 형태, 문양을 나타낸 상감기법 등 세 가지로 유명하다. 심지어 고려청자의 비색은 중국에서도 유명했는데, 중국 송의 태평노인이 자신의 책인 <수중금>에서 고려청자의 비색을 천하제일이라고 평가한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다. 이렇듯 도자기는 우리 조상의 얼과 혼이 깃들어있으며, 중국과 일본의 도자문화와는 사뭇 다른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수안도예명품관 수안 장영안 대한민국 도자공예 명장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수안 장영안 명장은 여전히 한국의 전통미를 살리면서 새로운 도자제작기법을 선보이면서 한국도자문화 발전에 이바지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수안도예명품관은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해있다. 이천은 일찍이 우리 선조들이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자리 잡은 터 중 한곳이다. 많은 도공들이 한국의 미를 국내외로 알리고 있는 이천에 자리한 수안 장영안 대한민국 도자공예 명장은 3대를 이어오고 있는 가문의 일원으로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의 외조부가 도자기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이래로 3대째 꿋꿋이 도자기 가업을 잇고 있는 수안 장영안 명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호주 등 국제적인 도자전시회를 통해 도자기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경쟁력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장남인 장기훈 씨도 도자선진국 일본, 호주 등에서 공부를 하고 오며 본격적으로 이 자랑스러운 가업을 이을 모든 준비를 마쳤다.
2018 대한민국 명장 7인 선정 영예 1973년부터 도자기를 빚고 있는 그는 무려 45년이 넘는 세월동안 청자의 재현은 물론 그만의 작품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수안 장영안 명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이천의 전통 가마촌으로 가 도예가로서의 길을 시작했다. “저는 도자기 만드는 일이 아무래도 천직입니다. 제 인생을 도자기와 거의 함께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여전히 흙을 만질 때마다 제가 순수해짐을 느끼곤 합니다. 이는 다른 걸 할 때 절대 맛볼 수 없는 느낌입니다. 이에 흙에 여전히 제 영혼을 실어 작품 활동을 잇고 있습니다. 그저 이 일이 좋으니까 여태까지 한 거고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는 전통미는 살리면서도 새로운 제작기법으로 도자계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고려청자의 미학과 색감을 살려내면서 ‘이중투각’이라는 작품세계를 선보여 청자투각무궁화호, 청자봉황투각호, 청자매화칠보투각호, 청자천학호, 감문호 등을 탄생시켰고, 일인다기, 오인다기 등 작품을 특허 출원한 바 있다. 이에 수안 장영안 명장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2018 대한민국 명장’ 7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옛것을 넘어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야 “도예인들이 현재에 안주하고 있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현대 흐름에 걸맞게 변화해야하는데 옛날 것만 고집하니까 정체되기 마련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옛날 것만 고집했다면 과연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도예인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는 것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중투각을 많이 해오고 있는데, 이는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경쟁력을 주는 것입니다. 만들기가 쉬우면 경쟁력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야하는 이유입니다. 그럼으로써 새롭고 건강한 도자문화가 형성되리라 확신합니다.” 수안 장영안 명장은 제29회 대한민국 미술 공예대전 대상을 비롯해 국제 다구디자인 공모전 문화체육부 장관상, 대한민국 환경문화 대상, 대한민국 도예공모전 대상, 강진 청자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진정한 도자 명장이다. 그는 옛것을 지키되 옛것을 넘어서는 작품을 만들어 도자문화에 등을 돌린 일반인에게 다시금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 길이 비록 쉽지만은 않을지라도 예술혼을 불어넣어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수안 장영안 명장. 여전히 눈이 부신 명품 도자를 빚어내는 수안 장영안 명장이 우리 도자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여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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