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 바이오벨리로에 위치한 엔켐은 2차 전지 및 EDLC(전기이중층콘덴서)용 전해액과 고기능성 첨가제를 개발 및 생산하는 전해액 전문 기업이다. 이곳은 1990년대 국내 전지 산업 태동기부터 전해액을 개발 및 생산했던 경험이 풍부한 오정강 대표가 지난 2012년 설립한 기업이다. 2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핵심 기술자들의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는 엔켐은 수십 종의 신규 전해액과 첨가제를 개발해냈다. 또한 전 세계 메이저 2차 전지 제조사와 EDLC 제조사에 전해액 공급을 확대해나가며 대한민국 전해액 제조기술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엔켐(대표 오정강)이 강소기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전해액 제조기술의 중심에 서있는 것을 비롯해 정년이 없는 회사문화를 만들어가며 주목받고 있는 엔켐 오정강 대표를 만났다.
전해액 분야 국내 대표 강소기업(强小企業) 엔켐은 설립 이래 매출 면에서 성장을 거듭 중에 있고 지난해에는 3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년 마다 10배씩 성장 중인 엔켐은 올해 12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정강 대표는 오는 2020년 코스닥 상장, 2025년에는 글로벌 마켓에서도 세계 1위의 전해액 제조 기술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에 팔릴 제품을 만들자 엔켐의 성장 동력은 간단하다면서도 명확하다.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오정강 대표와 임직원의 탁월한 혜안이 엔켐을 오늘날의 위치에 올린 것이다. 오 대표와 엔켐 임직원은 눈앞의 매출보다는 미래를 선도할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했고, 결국 남보다 한 세대 앞서 미래에 각광받는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1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려면 현재가 아닌 미래에 잘 팔릴 제품을 만들어야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는 곧 미래 가치와 동의어입니다. 가령 A와 B회사의 손익은 똑같이 100억인데, 회사 가치가 A는 1000억, B는 1조일 수도 있습니다. B회사가 더 많은 미래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처럼 미래 가치가 풍부한 혁신기업들이 지금 어떻게 인정받고 무엇에 투자하는지를 공부해야합니다. 모든 일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엔켐 역시 그렇습니다. 2030년에 붐업(boom up) 할 시장을 위해 2023년에 출시할 수 있는 아이템을 현재 연구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런 노력과 혁신을 통해 엔켐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갖춰나갈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엔켐 설립 당시에는 전기자동차 2차 전지에 대한 니즈가 많지 않았다. 관련 업계는 스마트폰용 2차 전지 개발에만 혈안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정강 대표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가 보다 잠재력이 풍부할 것이라 확신했고,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에 전념해 선행기술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엔켐의 전해액은 이차전지와 EDLC(전기이중층콘덴서)의 수명 향상 및 고출력, 대용량, 고안정성 등 내구성이 입증되었다. 이에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전해액 양산은 물론 SK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을 납품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LG화학이 유명 전기차업체인 패러데이퓨처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엔켐의 글로벌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엔켐은 전기차용 중대형 이차전지에 적용되는 고출력 전해액, 고전압 전해액 및 전고체 전해액을 개발하였다. 더불어 전기차의 중대형 리튬이차전지에 활용되는 고성능 전해액과 고전압 전해액, 고기능성 첨가제, 바인더 솔루션, 전자재료용 화학원료 등을 ‘전 세계 빅7’ 2차 전지 제조업체(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CATL, 리센, 파나소닉, AESE) 가운데 무려 4개 업체에 공급 중이다. 엔켐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제품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정년이 없는 100년 기업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1세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그만 둔 이유로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31.9%로 가장 높았으며, ‘건강상 이유’가 19.5%로 그 뒤를 이었다. 오늘날은 기대수명이 82.7세에 달하는 것은 물론 가파른 속도로 100세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평균 퇴직 연령이 49.1세인 것은 개인을 넘어 한 가정에 있어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 엔켐 오정강 대표도 회사 설립 전 굴지의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자신의 회사 선배들이 50세 전후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퇴사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저는 타의에 의해 직장에서 물러나, 원치 않는 이직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직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제가 먼저 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하고 싶을 때까지 전문분야에서 일하고 싶었고, 근무 수명도 제가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런 고민 끝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제가 엔켐을 창업한 후 같이 일할 분들을 모실 때도 저와 같은 생각의 분들을 영입하였습니다. 전문분야의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엔켐에서 모든 임직원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회사문화가 꽃피우면 좋겠습니다.” 엔켐은 현재 정년이 없다. 그래서 고용을 보장받은 직원들은 그 믿음에 보답하고자 불철주야 자신의 열정을 엔켐에 쏟아 붓는다. 이러한 선순환은 기업 발전의 든든한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정강 대표는 기존 직원과 신입 직원간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동기부여를 줌으로써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오정강 대표도 앞으로 10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기술혁신기업 엔켐을 만들기 위해 미래 선도기술을 찾아 새롭게 육성하고 있다. 미래 100년 기업 엔켐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기대해본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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