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를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는 특별기획전 <르네 마그리트, 더 리빌링 이미지: 사진과 영상>이 지난 4월 2일 시작돼 오는 7월 10일까지 뮤지엄 그라운드에서 개최된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르네 마그리트의 사진 130여점과 영상이 국내에 최초 공개되는 의미 있는 전시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작품 창작의 수단으로 적극 사용한 르네 마그리트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그의 개인적 삶이 예술적 행보와 밀접했음을 보여주고자 <르네 마그리트, 더 리빌링 이미지: 사진과 영상> 전시는 기획됐다. 15세에 처음 만나 22세에 결혼한 마그리트에게 아내 조제트는 예술적 교감을 나눈 ‘뮤즈’ 그 자체였다. 또한 벨기에 초현실주의를 이끌어간 마그리트의 주변에는 젊은 시절부터 평생 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친구들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 대해 질문했던 마그리트의 철학에 공감했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들은 그동안 회화작품에 대한 집중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삶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낼 전망이다. 르네 마그리트 사후 10년이 지나 발견된 다수의 사진과 영상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기획된 <르네 마그리트, 더 리빌링 이미지: 사진과 영상>은 기존의 아카이브와 다른 예술 창작자로서의 마그리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을 작품 제작을 위한 매체로 사용하거나, 일종의 미장아빔으로 사진의 가능성을 찾았던 마그리트의 방식은 평범하지 않았다. 이미지와 재현, 낯설게 보기와 같은 마그리트의 생각이 사진에서도 읽혀지기 때문이다.
마그리트의 예술적 영감이자 뮤즈였던 아내 조제트가 모델이 되어 찍은 사진, 마그리트와 그의 친구들이 회화작품 속 인물과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 얼굴을 손이나 체스판, 다른 그림으로 가리거나 카메라를 등진 사진들은 외적인 이미지의 상징을 거부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만하다. <르네 마그리트, 더 리빌링 이미지: 사진과 영상>은 국내 최초로 르네 마그리트의 사진과 영상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전시다. 이와 함께 마그리트의 대표적 기법이라 할 수 있는 데페이즈망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룸과 관람객 참여형 공간도 별도 기획돼 관람객의 기대치를 높여가고 있다. 한편 오픈 그라운드에서는 최은경 개인전(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 <THE APPLE>이 야외 조각전으로 진행되며, 이번 전시는 공동기획 기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으로 순회되어 오는 7월 1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