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에서 처음 개발돼 정찰, 무인 폭격 등 군사적 목적으로 주로 쓰였다. 이러한 드론이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용 드론 시장 규모는 매년 연평균 성장률 33%를 기록하며 오는 2020년에는 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농업, 건설 등 전 방위적으로 드론이 주목받고 있지만,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드론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점이다. 즉, 드론 산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시점에서 지드론(대표 박민경)의 행보는 사뭇 주목할 만하다. 세계 최초 모듈형 드론 게임 경기장 설립을 추진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드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드론 박민경 대표를 만났다.
지드론은 게임(Game)의 ‘G’와 드론(Drone)의 합성어로 오프라인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드론 게임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경기도 수원시 한국나노기술원 비즈니스센터에 자리한 지드론은 2017년 설립된 이래로 가족 모두가 즐기는 드론 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국내 특허 2건, PCT 출원, 미국, 중국 특허 취득을 진행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물론 박민경 대표 역시 대다수 여성처럼 아이가 태어난 후 위기가 찾아왔다. 육아로 인한 2년간의 공백은 경력단절로 이어져 재취업이 쉽지 않았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민경 대표는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에서 17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은 바 있는 공학도였다. 창업이라는 좁은 길을 선택한 박 대표는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그간 존재하지 않던 혁신적인 드론 게임을 구상하고 그 구상을 현실로 옮기는데 온힘을 다하고 있다. 이미 지드론의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는 세계에서도 빛을 발해 싱가포르와 미국 등에서 벌써부터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드론처럼 힘찬 비행을 시작하고 있다.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아이템 대한민국에서도 놀라운 속도로 성장 중인 드론 산업이지만 드론 유저들이 즐길 만한 드론 게임은 1차적인 수준에 머물러있는 것이 현실이다. 1인 드론 레이싱, 드론 파이터, 드론 축구 등이 저변의 전부인데 이마저도 일반 유저들이 참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점을 박민경 대표는 생각해 냈다. 박민경 대표가 드론 게임 개발에 열정을 쏟는 이유다. “현재 드론 게임은 심플하죠. 드론 레이싱의 경우 아직은 유저 혼자 기록을 경신하며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드론이 특허를 낸 게임은 온라인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와 흥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선 경기하는 게이트에 기술적인 부분이 가미되어 한 대가 아닌 여러 대의 드론이 한꺼번에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를 통해 드론들끼리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속도전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온라인 게임처럼 여러 가지 미션들을 경기 내에 적용하여 점수를 획득하게 했습니다. 이렇듯 여태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드론 게임을 지드론에서 반드시 성공해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지드론이 개발 중인 게임은 3차원으로 진화한 드론 게임으로 온라인 게임의 요소를 오프라인에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온라인 게임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아이템, 퀘스트, 미션 등을 녹여낸 것을 비롯해 여러 대의 드론이 동시에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있다. 또한 드론의 데이터 집계가 용이하도록 서버도 구현 중에 있으며, 경기장 규모는 모듈형이기 때문에 축소와 확장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실내외 제한을 받지 않아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듈형 드론 게임 경기장 추진은 단연 박 대표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올 하반기에 테스트 경기를 유치하여 세계에 송출하고, 내년 중으로 모듈형 드론 게임 경기장 설립을 마무리 짓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오는 9~10월 두바이 전시회 참가 예정 지드론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으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는 드론시장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반면에 해외는 이미 드론시장이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이다. 큰 규모의 드론 대회도 열리고 많은 관중이 모이는 해외시장은 지드론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다. 오는 9~10월에 열리는 두바이 전시회에 참가를 확정지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9~10월에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두바이는 명실 공히 드론 게임의 성지와도 같습니다. 이곳은 1바퀴 591M의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드론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전시회에서 저희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 매출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하여 향후 5년 내에 지드론의 제품이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죠.” 지드론 박민경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드론 문화를 꿈꾸고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나 보드처럼 드론도 모두가 손쉽게 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드론은 아직까지도 공터에서 조금 날려보고 촬영이나 잠깐 하는 정도일 뿐 많은 이들이 제대로 즐기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드론 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 중임에도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범주는 아주 미미합니다. 저는 드론을 제 가족과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레저문화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 공유할 수 있고, 새로운 스포츠로 만들고 싶습니다. 드론을 날리고 이용하는 유저 뿐 아니라 축구나 야구처럼 관중들도 함께 호응하며 즐길 수 있는 그런 경기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2019 KOREA BEST AWARD APEC 예선에도 통과하여 최종 여성가족부의 심의만을 기다리고 있다. 드론뿐만 아니라 생활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하나씩 제품화하겠다는 지드론 박민경 대표. 제품 자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아이템을 세상에 내놓아 생활 속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꿔나갈 박민경 대표의 멋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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