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습니까 장서우 지음 / 지식인하우스 / 13,800원 장서우 작가가 두 번째 에세이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습니까>를 펴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만큼 자라난 작가만의 언어로 내 안에 있는 나와 잘 지내는 184가지 방법을 담담하게 전한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해 ‘멍든 나’를, 타인을 보느라 정작 나에게 ‘소외받은 나’를 가만히 들어 주고 가슴 깊이 공감하는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그 마음을 햇살처럼 포근하고 짧은 글로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단단한 어깨 같은 곧고 긴 문장으로 풀어내며 다독이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기에, 불안함도 외로움도 실은 내일을 더 잘 살아 내고 싶은 무디지 않은 마음이자 그만큼 잘 살아 있다는 의미라고 당부한다.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14,800원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는 인본주의 심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심리학 개념들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 최신 심리 검사인 TCI의 주요 원리 등을 반영하여, 결국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자기 존중감’에 대한 욕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전미경 원장은 환자들의 80%가 젊은 대학생과 직장인이며, 퀴어 프렌들리 병원으로 알려질 만큼 개방적인 정신건강전문의이다. 자신 또한 내향적인 성격으로 자존감의 문제를 오래 고민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날 달라진 시대와 세대의 눈높이에서 가족, 직장 등에서 겪는 자존감의 문제를 쉽고 친근하게 알려준다.
무관심의 시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14,800원 ‘삶에 있어서 정당한 무관심이라는 게 존재할까?’ 빅터 프랭클 재단 이사이자 저명한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대인들이 처한 이와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들여다보고,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냉담하게 변해가는 지 진단한다. 또한 우리 개개인이 이기적이고 냉담한 사회에서 다시 활력과 용기를 찾고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탈출 전략을 제시한다. 삶에 있어서 ‘다들 그러니까 나도 어쩔 수 없어’와 같은 정당한 무관심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만들어낸 것들, 만들어내야 하는 것들, 즉 우리의 존재 의미는 무관심이 아니라 삶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책임에 기인한다.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돌리 앨더튼 지음 / 김미정 옮김 / 윌북 / 14,800원 이 책은 영국에서 출간 즉시 절대적 공감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재도 에세이 분야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런던의 한구석에서 담요를 돌돌 말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자신의 실패담과 흑역사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그녀는 어설픈 조언을 하거나 단정적 결론을 내지 않는다. 다만, 자기 이야기를 할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녀에게서 강력한 위로를 얻는다. 내 삶이 마냥 말랑말랑하지 않고 감성적이지 않은 것처럼 현실 사랑 또한 녹록치 않다는 걸 그녀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 그녀에게서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랑을 시작하고 싶거나 이미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을 멈춘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 시대 가장 용감한 사랑 이야기가 여기 있다.
우리 각자 1인분의 시간 박민진 지음 / 북스토리 / 14,800원 도시에서의 삶은 멀리서 보면 고만고만한 것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각자 다른 기억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때로는 드라마틱하게 다르다. 이렇게 다른 삶을 살면서도 서로를 느슨하게나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 <우리 각자 1인분의 시간>은 외로워 보이지만 실은 평온하게 1인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다. 어두운 극장 의자에 홀로 파묻혀서, 카페에서 홀로 책을 읽으며, 도시를 홀로 거닐며 위안을 얻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 사이에서가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 바로 그들을 위한 에세이다.
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오수민 지음 / 넥서스북스 / 12,500원 이 책은 ‘음식’에서 시작하는 철학 이야기다. 저자는 붕어빵이 구워지는 걸 보다가, 지하철역에서 델리만주 냄새를 맡다가 철학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그에 따른 철학 개념과 철학자들을 떠올린다. 속에 어떤 앙금이 들었든 붕어빵 ‘틀’에 찍힌 빵은 전부 붕어빵이다. 여기서 칸트가 말하는 ‘이성’이라는 인식 능력을 떠올릴 수 있다. 우리의 인식 능력이란 이미 특정한 모양의 ‘틀’을 거쳐서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틀’에 찍히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세계는 경험할 수 없는 걸까? 이에 대한 정답을 내리지 않아도 좋다.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묻는 생각들이 이어지면서 철학적인 사유가 한층 가까워지고, 어려운 철학자가 갑자기 친근해지는 순간을 겪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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