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90년대 한국 비디오 아트 태동과 전개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가 2019년 11월 28일부터 2020년 5월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된다.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전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 30여 년을 조망하는 기획전이다. ‘시간 이미지 장치’를 부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시간성, 행위, 과정의 개념을 실험한 1970년대 비디오 아트에서 시작하여 1980~1990년대 장치적인 비디오 조각, 그리고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1990년대 후반 싱글 채널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세대별 특성과 변화를 조명한다. 국내 비디오 작가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 30년의 맥락을 재구성하고 한국 비디오 아트의 독자성을 탐색한다. 비디오 아트는 실험과 새로움, 대안의 의미를 가지며 1970년대에 한국미술계에 등장하였다. 이후 비디오 아트는 당대 현대미술의 지형 변화뿐만 아니라 TV, VCR, 비디오카메라, 컴퓨터 등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변모해 왔다. 이번 전시는 미술 내·외부 의 환경 및 매체의 변화 속에서 한국 비디오 아트의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살핀다. 전시는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 미술’, ‘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 ‘비디오 조각/비디오 키네틱’, ‘신체/퍼포먼스/비디오’, ‘사회, 서사, 비디오’, ‘대중 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 ‘싱글 채널 비디오, 멀티 채널 비디오’ 등 7개 주제로 구성된다. 기술과 영상문화, 과학과 예술, 장치와 서사, 이미지와 개념의 문맥을 오가며 변모, 진화했던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시대’와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을 씨줄 날줄 삼아 다각도로 해석한다. 첫 번째로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 미술’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1970년대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기를 살펴본다. 두 번째 ‘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에서는 기술과 뉴미디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탈 평면, 탈 장르, 탈 모더니즘이 한국 현대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였던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중반 비디오 아트의 새로운 경향을 살펴본다. ‘비디오 조각’은 영상 편집 기술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이전인 1990년대 중·후반까지 이어졌다. 또한 이 시기에는 조각의 물리적 움직임과 영상을 결합한 비디오 키네틱 조각도 등장한다. 세 번째 ‘비디오 조각/비디오 키네틱’에서는 영상을 독립적으로 다루거나 영상 내러티브가 강조되는 싱글 채널 비디오보다는 조각 및 설치와 함께 영상의 매체적 특성을 활용한 비디오 조각/비디오 설치에 주목한다. 네 번째 ‘신체/퍼포먼스/비디오’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성, 정체성, 여성주의 담론의 등장과 함께 신체 미술과 퍼포먼스에 기반을 두고 전개된 비디오 퍼포먼스를 살펴본다. 다섯 번째 ‘사회, 서사, 비디오’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세계화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국내 및 국제적 쟁점과 역사적 현실을 다룬 비디오 작품을 살펴본다. 여섯 번째 ‘대중 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에서는 1990년대 정보통신매체와 영상매체의 확산 속에서 대중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곱 번째 ‘싱글 채널 비디오, 멀티 채널 비디오’에서는 시간의 왜곡과 변형, 파편적이고 분절적 영상 편집, 소리와 영상의 교차충돌 등 비디오 매체가 가진 장치적 특성을 온전히 활용한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을 살펴본다. 영상매체 특유의 기법에 충실하며 제작된 싱글 채널 비디오는, 시선의 파편적 전개, 시간의 비연속적 흐름, 시공간의 중첩과 교차 등을 구현하는 멀티 채널 비디오로 전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김세진, 박화영, 함양아, 서현석, 박혜성, 유비호, 한계륜, 문경원, 전준호 등의 초기 싱글 채널 비디오 작품을 볼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과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그 독자성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초석”이라며, “국내 비디오 아트 담론과 비평, 창작에 유의미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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