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음악가 르윈 데이비스는 갈림길에 서있다. 기타 하나만 달랑 등에 지고 매서운 뉴욕의 겨울을 맞이한 그는 음악가로서 자신의 위상을 세워야 하지만 먼저 난공불락의 장애물들을 맞이해야 한다. 사실 그 장애물 중의 일부는 스스로 만든 것이기도 하다.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친구들이나 낯선 사람들의 동정심에 의존해 왔던 그는 자신이 나가 연주하던 음악카페를 떠나 시카고의 텅 빈 클럽까지 가는 모험을 한다. 음악계의 거물 버드 그로스맨이 벌이는 오디션을 위해서이다. 이 영화는 아이작, 저스틴 팀벌레이크, 르윈의 친구 역할로 출연한 캐리 멀리건 등 호화 멤버들이 캐스팅된 음악영화이다. 마커스 멈포드와 펀치 브라더스의 시대와 공간을 넘나드는 갖가지 음악들도 선보인다. 아카데미 상과 그래미 상을 석권했던 음악제작자 본 버넷이 공동으로 작업한 네 번째 작품으로 미국 작가영화의 거장 코엔 형제의 작품이라는 것 외에 저스틴 팀벌레이크와 캐리 멀리건이 부르는 듀엣송 만으로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난 10월 3일 개막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코엔형제 감독의 신작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은 온라인 예매 시작과 동시에 3회차 모두 매진되며 코엔형제의 신작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1961년 젊은 포크 가수 르윈 데이비스의 일주일을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미로 담은 영화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어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션 및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 더군다나 유수 영화전문지 ‘스크린지’의 평점에서 3.3점(4점 만점)을 받으면서 궁금증이 더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되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스크린 속에는 마이크뿐이다. 흔들리던 화면은 진정되고 곧이어 머리털과 수염이 덥수룩한 한 남자의 얼굴이 들어온다. 그리고 시작되는 노래. "Hang me, oh hang me." 음악에 관심 없던 음악과 영상에 녹아들어 매료되는 장면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옛 파트너의 빈자리는 뮤지션의 삶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뱃사람이 되어 바다로 나가려던 꿈도 산산 조각난 르윈 데이비스는 음악이 자신의 숙명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 않으려 해도 나를 이끄는 예술가의 숙명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영화는 삶에 대해 적나라하다. 영화적 감수성과 함께 노골적이고 현실적이다. 인사이드 르윈은 액션 영화가 아니다. 임팩트가 그리 강하지도 않다. 우울하기 그지없는 영화지만 결국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이 그 나름대로 극적인 것이 삶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온라인 예매 시작 10초 만에 매진되며 올해 영화제 상영작 중 최고의 기대작임을 입증한 영화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관객뿐 만이 아니라, 코엔 형제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영화에 대한 조바심을 배가 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4년 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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