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기시미 이치로 지음 / 이환미 옮김 / 부키 / 15,000원 이 책에서는 일과 사랑, 가족과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서 상처받은 23명의 인물이 철학자를 찾아와 자신의 ‘나쁜 기억’을 털어놓는다. 철학자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침을 놓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해답을 주며 과거의 기억을 재해석하는데, 이때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대화를 풀어나간다. 철학자가 제안하는 방법에 23명의 내담자들은 낯설어하거나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것은 대부분 내담자가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거나 실천한 적이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과연 내담자들은 철학자의 실천법을 이해하고 깨달음을 얻어 문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나쁜 기억을 지우고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게오르크 롤로스 지음 /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14,800원 이 책의 저자인 게오르크 롤로스는 서부독일방송의 저널리스트로 오랫동안 일하다 틱낫한이 프랑스에 설립한 명상 공동체 ‘플럼 빌리지(Plum Village)’에 들어가 3년을 지냈다. 이성이 만들어낸 내면의 목소리에 끌려 다니다 완전히 지쳐 있었던 그는 그곳에서 명상 훈련을 통해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패배자로 몰아가는 이성의 존재를 알아챘다. 왜 우리는 때로 결정을 내리기를 힘들어할까? 왜 우리는 새로운 일 앞에서 겁을 먹고 도망치려 할까? 왜 우리를 매번 스스로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느낄까? 이 모든 게 이성의 고약한 장난이다. 쾰른에서 의식 치료 학교(School for Being)를 운영 중인 저자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 초래되는 열등감, 통제 강박, 죄책감, 무기력 등의 괴로운 감정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개발하여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
딩크족 다이어리 곰토 지음 / 지식과감성# / 13,000원 아이가 있는 삶과 없는 삶, 그것은 가치관에 따른 선택의 문제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그들의 삶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 아이를 선택하지 않은 부부, 더 나아가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의 삶 모두 그 선택을 존중받을 권리가 존재한다. 저출산 시대에 소수로서 딩크에 관한 책을 낸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딩크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삶이 서로 이해하고 축복받길 바라면서 『딩크족 다이어리』를 써내려갔다. 이 책은 딩크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는 6년차 딩크 부부의 이야기이다.
습관의 말들 김은경 지음 / 유유 / 13,000원 『습관의 말들』은 습관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저자가 삶을 지탱할 뿌리를 형성하고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살기 위해 수집한 습관에 관한 문장들을 엮은 책이다. 밑줄 그으며 읽은 책, 치열하게 톺아본 원고, 스크랩해 둔 강연, 새벽 빗길을 뚫고 달려가 감상한 영화에서 뽑아 낸 100개의 문장은 제각각으로도 누군가의 삶을 떠받을 정도로 단단하지만, 좋은 습관의 힘을 일러주면서 일상에 도움이 될 만한 자기만의 습관을 형성해 가기를 다정하게 권한다.
십분의 일을 냅니다 이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 14,000원 드라마 피디 일을 그만두고 와인 바를 차리게 된 남자의 드라마 같은 에세이. 『십분의 일을 냅니다』는 을지로 와인 바 ‘십분의일’ 사장의 업무 일지다. ‘퇴사가 유행인 시대에 때마침 자신 역시 회사원 체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사직서를 내고, 오랫동안 꿈꾸던 일을 이루기 위해 거침없이 도전하고 무수한 역경을 거쳐 오직 차별성과 실력만으로 성공했다’는 진부한 이야기는 아니다. 대신 와인 바를 하게 된 우연한 계기부터 다사다난과 우여곡절이 거듭된 준비 과정, 가게를 오픈하고 난 이후의 일상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음, 세상엔 이렇게 먹고사는 사람도 있구만’ 하는 마음으로 재밌게 읽어주길 바라며, 유쾌하고 위트 있게 이 글을 썼다.
영화로 세상 보기 유지나 지음 / 연암서가 / 15,000원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나누어 보는 시각은 존재해 왔다. 그런데 내겐 그 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십여 년에 걸쳐 당시 상황을 다루는 시사 칼럼을 여러 매체에 써오면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정작 칼럼 글쓰기를 하다 보니 내겐 현실과 영화가 하나로 돌아가는 경험이 발생한 것이다. 영화를 보듯이 세상을 보노라면, 현실적 아픔과 서글픔도 코믹한 부조리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한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그런 맥락에서 내겐 시사 칼럼 글쓰기가 영화 텍스트에 초점을 맞춘 영화평의 경계를 넘어선 ‘시네 에세이’ 형태로 다가온 또 다른 기회처럼 보인다. 이 책은 지난 몇 년 동안 ‘호모 루덴스 프로젝트’로 수행한 글쓰기, 그리고 영화들을 재구성해 진행한 ‘씨네 토크’, ‘씨네 콘서트’ 등에서 나눈 흔적을 모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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