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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에서 교과서에 나오는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인 알렉산더 칼더의 회고전, <모빌을 상상하다: 알렉산더 칼더>展 (이하 ‘칼더展’)이 개최 중이다. 이 전시는 <Calder on Paper>라는 제목으로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를 포함하여 전 세계를 순회 중인 전시로, 아시아 최초로 K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다. 대중은 더 이상 작가의 명성만 보고 전시회를 찾지 않는다. 현재 한국 사회가 문화를 경험·체험하고 소비하는 행태에서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공연장의 ‘떼창’ 문화를 들 수 있다.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떼창 문화는 해외 공연 아티스트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티스트와 관객이 시·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함으로써 순간의 감동과 즐거움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극장가로까지 확장되어, 노래가 좋아 떼창을 할 수 있는 콘텐츠 자체가 흥행을 좌우하게 되었다. 미술 전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걸려있는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시장 전체를 경험한 후 자신만의 언어로 소화하여 소비한다. 또한 그것을 자신의 지인들, 나아가 공통 문화를 향유하는 대중들과 공유하고 소통한다. 미술 전시장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업로드하고, 해시태그를 거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을 형성한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미술 전시에서 설치 구조와 연출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K현대미술관 전시 프로그램과 구성 역시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칼더>展은 미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인 칼더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모빌의 창시자로 알려져 칼더의 개인전 대부분이 모빌과 같은 조각 작품에 맞춰졌던 것에 반해 K현대미술관에서는 칼더의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회화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보기 힘들다는 점도 이 전시의 큰 매력이지만, K현대미술관은 설치 연출의 새로운 기법을 동원해 2D와 3D가 융합된 구조물을 만듦으로써 칼더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구현하였고,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 세계에는 20세기 현대미술의 키워드가 집약되어 있다. 파리에 머무르던 시절, 몬드리안(Piet Mondrian), 뒤샹(Henri Robert Marcel Duchamp), 레제(Fernand Léger), 미로(Joan Miro) 등 동시대 유명 작가들과 교류해온 칼더는 그들로부터 다양한 영감을 얻으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K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칼더의 작품 세계를 전시장 벽면의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각적 경험으로 풀어냈다. <칼더展>의 전시장에는 몬드리안의 작업실부터 뒤샹의 초현실주의 전시 공간까지, 칼더에게 영감을 주었던 수많은 장면이 재현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직접 보고, 만져보고, 느끼며 칼더의 작품 세계와 현대미술에 빠져들게 된다. 또한 이번 <칼더展>은 작품 촬영이 가능하다. 칼더의 작품 세계를 연출한 설치물에서는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만지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이 단순히 작품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작업 과정과 삶을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러한 감각적 경험은 그의 삶에 공감하게 하여 칼더라는 사람을 더욱 잘 이해하게 만든다. <칼더展>은 오는 4월 12일까지 K현대미술관에서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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