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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동시대 수집의 범위와 행위를 성찰하고 미래의 소장품 형식을 탐색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서소문 본관 <모두의 소장품>전과 연계한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을 4월 16일부터 6월 14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건축 수집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지 10년, 우리나라에서 아직 낯선 건축 소장품. ‘왜 건축을 수집하는가?’ 그리고 ‘건축 수집의 대상과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건축의 생성과 소멸, 해체와 창작이라는 거듭되는 순환 과정을 답으로 제시한다. 동서양 전통건축과 광복 이후 현대건축의 해체와 창작 과정에서 생산되는 다종다양한 부산물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여 한국 건축 수집의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모두의 건축 소장품>전은 1980년대 초반 중구 회현동에서 현재 위치인 관악구 남현동으로 이축된 서양 고전 양식의 구벨기에영사관(1905년)을 무대로 건축 수집의 기원, 의미, 방법을 체험하는 2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1층의 전시 1부 〈전통 건축, 사물의 편린〉에서는 건축이 필연적으로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수집된다는 속성에 주목한다. 우리나라 근대기의 서양 고전건축을 한국 전통건축과 병치하여 동서양 건축의 차이와 공통점을 파편화된 실물의 체험을 통해 전한다. 근대기의 서양 건축물 ‘구벨기에영사관’의 건축 재료, 국보 제1호 서울 숭례문, 보물 제131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 서울 운현궁 아재당 등의 건축 부재를 비롯해 1961년 숭례문 수리 보고서 도면, 숭례문 모형 등이 최초로 미술관에 출품된다. 2층의 전시 2부 〈건축 현장, 창작의 흐름〉에서는 건축이 일련의 창작과 다양한 협업으로 완성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결과물이 수집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국‧공‧사립 6개 기관과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40여 명(팀)의 건축가‧사무소가 제공하는 총 100여 점의 아카이브(건축 실물 부재, 모형, 스케치, 도면, 사진 등)와 기록물이 실제 건축사무소 공간으로 꾸며진 전시장에서 소개된다. 관람객은 이 공간에서 건축 창작 과정과 시대별로 변화해 가는 설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강직했던 한국 초기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경향신문사 사옥(배기형과 구조사, 1968)과 그 정교한 수채화 투시도 원본, 공간적 조형의 대가 김수근의 경동교회(공간연구소/김수근, 1980) 모형, 전통 목구조를 현대적 건축언어로 풀어낸 세 그루 집(김재경건축연구소/김재경, 2019)의 1:1 모형 그리고 해체되는 과거의 건축과 재생되는 현재의 건축이 함께 조명되는 삼일빌딩(김중업, 1969, 정림건축, 원오원아키텍스/최욱, 리노베이션 공사 중)과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1930, 매스스터디스/조민석, 설계 중) 등이 있다. 그와 함께 문훈의 주술적 드로잉, 건축 발상을 섬세하게 보여 주는 김준성과 김승회의 스케치, 동화적 상상력을 담은 박천강의 색연필 그림, 승효상과 박창현의 가구 등이 전시되어 건축가의 폭넓은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1층 라운지에서는 숭례문의 ‘공포(栱包)’를 조립하고 전통 기와에 탁본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또한 2층 전시실(〈설계실〉, 〈모형실〉)에서는 전시기간 동안 토요일, 일요일 격주 주말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진행 일자 추후 공지 예정) 중학생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나만의 주택을 만들어 보는 약식 설계 수업 〈건축가 되기〉가 미술관 웹사이트 예약으로 운영된다. <모두의 건축 소장품>은 코로나19로 인한 잠정 휴관으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코로나19 상황 개선 추이에 따라 한정된 인원이라도 전시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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