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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계의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해 온 젊은 안무가 김재덕의 대표작 두 편 <시나위>와 <다크니스 품바>가 오는 9월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소개된다. 김재덕의 솔로 작품 <시나위>와 7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는 <다크니스 품바>가 연이어 총 90분간 진행된다. 김재덕은 남성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역동적인 안무로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확고하게 구축한 안무가로, 분명하고 확실한 동작, 음악과 춤의 절묘한 조화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열여섯의 나이에 무용을 시작한 김재덕은 발레, 한국무용,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우다가 현대무용에 정착하였다. 한예종 재학 중 ‘자신만의 춤’을 추고 싶어서 안무를 시작한 그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아 싱가포르, 미국,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에서 안무가로 활동하며 ‘세계에서 통하는 안무 언어’를 습득해 왔다. 2013년 남성으로만 구성된 자신의 현대무용단 ‘모던 테이블’을 창단하고 <다크니스 품바> 30회 장기 공연에 도전하는 등 한국 무용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안무가일 뿐 아니라 무용수와 뮤지션을 겸하고 있는 그는 <시나위>와 <다크니스 품바>의 음악을 모두 작사, 작곡하였으며 <다크니스 품바>에서는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다크니스 품바>는 각설이 타령에서 유래된 ‘품바’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품바는 노래와 춤으로 식량을 구걸하며 떠돌던 사람을 이르며 그들의 노래에는 생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계급사회로 인해 자신들이 받던 멸시나 학대에 대한 울분이 담겨 있곤 했다. <다크니스 품바>는 전통적인 품바 타령의 골격은 유지하되 현대적으로 편곡된 음악과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동작으로 한(恨)이라는 정서를 현대인들이 느끼는 사회적 불안감으로 바꿔놓는다. 공연이 시작되면 무용수들은 세련된 양복을 입고 등장하여 편곡된 품바 음악에 맞게 정겨운 어깨춤을 추지만 이내 질주하듯 빠르게 전개되는 시퀀스는 밴드와 판소리의 라이브 연주와 어우러져 폭발할 듯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공연 중반부에는 김재덕의 하모니카와 카쥬 연주, 노래까지 더해져 작품을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끝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군무는 춤으로 억압된 불안감과 슬픔을 승화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크니스 품바>는 별도의 세트 없이 오로지 음악과 무용 만으로 60분의 러닝타임 내내 무대와 관객을 압도한다. <시나위>는 2013년에 초연된 김재덕의 솔로 작품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텍스트를 읊조리는 지베리쉬와 즉흥 움직임,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다. ‘시나위’는 무속음악의 뿌리를 둔 즉흥 기악합주곡 양식의 음악을 지칭하는 용어로, 김재덕은 이 용어를 음악뿐 아니라 무용의 범위까지 확장시켜 자신만의 <시나위>를 완성시켰다. 미리 준비된 대본도, 안무도, 악보도 없는 이 작품에서 김재덕은 자유로우면서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러닝타임 15분 동안 언어, 표정, 움직임 등 자신의 신체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표현을 나열하고 융합하고 뒤섞는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지껄임은 곧 선율로 이어지고, 즉흥적인 표정과 움직임은 김재덕만의 춤사위로 연결된다. <시나위>는 지금까지 무대 위에서 보았던 정형화된 움직임보다는 직관적 움직임의 절정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다재다능한 무용수 김재덕의 가늠할 수 없는 매력을 마주할 무대가 될 것이다. 공연은 오는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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