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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대기실 프로젝트>의 일환인 <단순한 진심: 51 Lives> 전을 12월 15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남서울미술관은 서울권역의 분관을 특화시켜 상호보완 성장하는 ‘서울형 네트워크 미술관’을 지향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2020년에는 <대기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참여 위주의 프로그램 통합형 전시 <전혀 예술적인, 엉성한 미술관>(8.21~10.25), <언젠가 누구에게나>(11.11~11.22)를 운영했다. 전시는 타의로 이주된 한국 해외 입양인의 경험과 기억을 기록한 인터뷰 영상물을 재해석한 박유아의 초상 작품과 회현동에서 남현동으로 이축되어 남서울미술관(舊 벨기에영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 공명하는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이다. 또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박유아(1961~)가 ‘가족’을 주제로 전개해 온 초상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작가는 입양인이 겪은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이른바 ‘정상 가족’으로 규정짓는 사회 제도와 인식의 틀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작가의 가족사에서 출발하여 자식의 입장에서 바라본 가족 관계를 담은 <르쌍띠망-효>(2012)의 퍼포먼스 무대 설치와 관련 영상 3점(세트), 파트너의 입장에서 바라본 가족 <뮤직 박스>(2013) 연작 중 대표작 2점, 그리고 이번 전시의 주요한 구성을 이루는 <위버멘쉬>(2018/2020) 연작 47점을 통하여 이민자이자 부모인 어머니의 시선으로 가족의 개념과 관계를 작업화하였다. 이번 전시의 중심이 되는 <위버멘쉬> 연작은 한국 해외 입양인의 얼굴에 담긴 역사와 그 흔적에 주목한 작품이다. 작가는 2018년 우연히 접한 한국 해외 입양인 100인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사이드 바이 사이드>(2018, 글렌 모리와 줄리 모리 부부 감독 제작)에서 모티브를 얻어 초상 시리즈 작품을 전통 초상 기법으로 제작하였다. 작가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100명의 인터뷰 대상자 중 50명을 초상화로 그렸고, 이 중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과 전시에 초상 승인을 한 47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단순한 진심’은 인간 실존의 가치를 사심 없이 바라보려는 인간애가 담긴 태도를 뜻한다. 이는 박유아가 그린 한국 해외 입양인 초상에 담긴 작가의 시선이자 주어진 환경을 긍정의 의지로 극복하고자 하는 작품 주인공들의 ‘위버멘쉬(초인)’적 인간 유형을 담은 표현이기도 하다. 작가는 사회 구조에 경험적, 인식적으로 내포된 기존의 가치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설정하는 니체의 위버멘쉬(초인) 개념을 이번 초상 프로젝트 이름으로 명명하였다. 부제인 ‘51 Lives’는 동서양의 문화와 가치가 혼재되어 충돌하는 삶을 살아내는 인터뷰 대상자 50명과 작가 자신(1명)의 삶을 지칭한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관람객이 대면하는 입양인 47명의 초상화는 제각기 아름다운 회화적 완성도를 구현하고 있다”면서 또한 “한국 사회에서 의미하는 정상 가족 개념은 규정, 제도, 인식이 만들어 낸 틀일 수 있으며 이번 전시가 우리 사회의 가족 관계와 그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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