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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갤러리 서울에서는 2021년 첫 번째 전시로 <두산아트랩 전시 2021>을 2021년 1월 13일부터 2월 20일까지 개최한다. ‘두산아트랩’은 두산아트센터가 미술과 공연 분야의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그램이다. 미술 분야의 두산아트랩은 올해부터 개최 시기를 격년제에서 매년 열리는 전시로 변경하였고, 공모를 통해 만 35세 이하의 작가 다섯 명을 선정하였다. 이번 <두산아트랩 전시 2021>에 선정된 작가는 김세은, 박정혜, 오연진, 오희원, 이준아로 회화 및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두산아트랩’ 공모는 특정 매체나 주제를 가지고 작가를 선정한 것이 아닌, 작업세계를 주목할 만하고 지속적으로 바라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작가를 개별적으로 선정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최종 선정된 다섯 명의 작가는 모두 여성이었으며, 회화나 사진, 프린트와 같은 평면을 자신의 주요한 매체로 다루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김세은은 도시의 자투리 공간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몸으로 인지하여 획득한 감각들을 회화의 언어로 풀어낸다. 박정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관찰하여 ‘캔버스’라는 정지된 화면과 물감의 질료적 성질 등으로 재해석한 현재의 풍경을 제안한다. 오연진은 네거티브 필름 인화 방식을 사용한 사진의 실험을 통해 유동하는 이미지와 그것이 지닌 물성을 포착한다. 오희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 빛의 번짐 등 비가시적 자연 현상을 그와 닮은 가볍고 섬세한 방식으로 캔버스 위에 투영시킨다. 이준아는 프랙털 이미지에서 찾아낸 규칙성과 자유로운 회화적 표현을 오고 가며 중첩적이고 무거운 공간으로 구현하고 있다. 한편 이들의 작품은 서로 다른 방향을 추구하면서도, 일부 맞물리는 지점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어떤 현상을 바라봄에 있어 너머의 것이나 투과된 것, 이차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성향이다. 박정혜와 오희원은 자연 현상으로서의 빛을 다루면서도 창 너머로 들어온 그것을 색감과 패턴, 반추상적 형태로 제시하는 박정혜의 시선과, 빛이 투과된 창문의 유리에 맺힌 흔적들이 지닌 가벼움과 투명성, 구체적인 형태에 주목한 오희원의 시선은 서로 다르다. 한편 오연진의 창문 이미지는 사진의 인화 과정에서 인공조명이 캔버스를 투과하면서 뒷면의 프레임이 인화지에 반영된 것이다. 김세은은 실제로 존재하고 경험한 공간에 대한 시지각적 해석을 조형 언어로 표현하는 일에 집중하는 반면, 이준아의 작품 속 가상 공간은 스크린 위에서 우선 그려진 이후, 그것을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다양한 미디엄을 덧입혀 만들어진 것이다. 전시는 이러한 작가들 사이의 공통점과 개별성을 발견하고 유추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번 <두산아트랩 전시 2021>을 통해 동세대를 공유하는 신진 작가들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태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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