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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은 2월 26일부터 한 달간 명동예술극장에서 2021년 첫 작품인 연극 <파우스트 엔딩>을 선보인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재창작한 신작 <파우스트 엔딩>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연출가 조광화가 재창작 및 연출을 맡고, 주인공인 노학자 파우스트 역에는 오랫동안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배우 김성녀가 캐스팅 되었다.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제작되어 작년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주인공 김성녀의 부상과 코로나19가 겹쳐 공연이 연기되며 비로소 올해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 조광화는 1, 2부로 구성된 방대한 원작을 과감히 압축하고 작품의 가치와 세계관을 현시대에 맞게 재정비하여, 동시대성을 탄탄히 보완했다. 압도적인 분량으로 인해 통상 1부만 공연해 왔으나, <파우스트 엔딩>은 비극 제1부와 제2부를 모두 담아 110분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파우스트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원작의 묵직한 울림을 그대로 보존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인간의 번영을 위하여 오랜 세월 축적해온 지식이 오히려 인간과 생명의 존재를 위협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설정한 이번 작품은, 발전을 핑계 삼아 폭주해버린 문명과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를 단순화된 인물과 사건을 통해 직관적으로 재구성하였다. 인간을 이롭게 할 그 어떤 지식도 결국 인류의 끝, 멸망으로 가는 길임을 알아버린 노학자 파우스트는 ‘그럼에도 혹시 모를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인류를 대변한다. 그와 대조되는 악마 메피스토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들을 유혹해 영혼을 담보로 거래하려 한다. 상반되는 그들의 모습은 선과 악, 창조와 파괴, 문명과 원시 등 강렬한 대조로 원작의 폭넓은 세계관을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파우스트 엔딩>은 메피스토의 유혹에 빠져 현세의 쾌락을 쫓으며 방황하던 파우스트가 마침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천상의 구원을 받는다는 원작의 결말과는 다른 파격적인 내용으로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파우스트의 탄생을 알린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압도하는 퍼펫을 제작했으며 2014 UNIMA(세계인형극협회)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인형작가 문수호, <엑스칼리버>, <레베카>, <스위니토드>, <스카팽> 등 대작으로 정평이 난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연극 <와이프>, 뮤지컬 <마리퀴리>의 홍문기 의상 디자이너 등 국내 최고의 창작진이 합심한 무대도 <파우스트 엔딩>의 무게를 더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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