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숨 조해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4,000원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으로 대산문학상 수상한 이후 첫 책으로 총 9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었다. 소설집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오랜 인연과의 결별이나(「흩어지는 구름」), 죽은 친구의 집을 유산으로 받아서 사는 여성의 이야기(「환한 나무 꼭대기」) 등을 다루면서 조해진 특유의 내면에서 폭발하는 서정성을 살려낸 작품들이 있다. 두 번째는 해직 기자들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수습기자의 내적 갈등(「경계선 사이로」), 파견 나간 공장에서 사망한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촉발된 이야기(「하나의 숨」), 수은 중독으로 사망한 M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려는 ‘나’(「파종하는 밤」) 등 사회적 이슈 속에서 개인이 겪는 고뇌를 담아낸 소설들이 있다. 조해진은 섣불리 인물들 간의 갈등을 봉합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다만 그때그때 인물들이 겪은 감정선들을 천천히 풀어내면서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때론 파국이라고 불릴 만큼 갈등을 폭발시키기도 하면서 마치 서로의 ‘숨’이 섞이듯이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과정을 그려낸다.
바쁜 사람은 단순하게 운동합니다 박정은 지음 / 웨일북(whalebooks) / 13,000원 모든 운동에 실패한 사람, 따로 운동할 시간조차 내기 버거운 사람, 퇴근하면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사람이라도 이제 일하다 운동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집에서든, 밖에서든 당신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다. 일할 때 1분씩 열 번 움직임이면, 10분을 운동한 것이다. 운동을 시작할 때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가 아니다.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개인의 컨디션과 상황에 맞게 시간과 장소를 촘촘히 고려해야 한다. 가벼운 움직임으로 운동과 면을 트는 것이 우선이다.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면 세울수록 강박감에 쉽게 포기한다. ‘작심 하루’로 운동과 척을 질 바에야 느슨한 마음으로 틈틈이 움직이는 게 낫다. 양치하면서 스쿼트를 하거나, 목적지보다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등 의식적으로 일상에 운동을 집어넣자. 복리의 마법이 운동에서도 나타난다. 운동 하루 빼먹었다고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이 무너지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올해 목표는 하나,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네 명의 완벽주의자 이동귀, 손하림, 김서영 지음 / 흐름출판 / 16,000원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20여 년간 완벽주의를 연구하면서, 주변에 완벽함을 달성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을 잃어버린 채 스스로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집필했다. 이동귀 교수가 이끄는 상담심리학교실 연구팀은 한국인 511명의 표본 조사를 통해 얻어낸 체계적인 연구결과와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도출된 분석, 그리고 이해를 돕는 사례를 정리했고, 그 결과를 담아 <네 명의 완벽주의자>를 펴냈다. 이 책에서는 완벽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침과 함께 한국인에게 적합한 완벽주의 극복 방법을 제시하고, 전문 연구에 활용했던 완벽주의 진단검사 질문지를 수록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완벽주의를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쉽게 이해되는 사례와 명확한 설명을 통해 완벽주의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실질적 지침을 제시해 모두가 스스로의 완벽주의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을 제시한다.
전직대통령 예우와 법 이철호 지음 / 21세기사 / 20,000원 전직대통령 예우와 관련하여 현행 법제는 법체계상으로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 생전 예우를 규정하고 있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재직 중 탄핵 결정을 받아 퇴임한 경우나,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등에 대하여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제외하고 있으면서도, 사후 예우를 규정하고 있는 「국가장법」과 「국립묘지의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서는 이 문제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 않다.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갈등과 국론분열의 소지를 안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들도 임기를 마치면,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대통령이나 미국 대통령들처럼 고향이나 자신이 대통령 재임 전 살고 활동했던 연고지로 돌아가 대통령직 경험을 토대로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런 전직대통령 문화를 가지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담아 이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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