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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진 누구나 있지만 아무도 없는 길 잃은 마음의 이야기다. 2004년 단편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다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영화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조제>를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페르소나>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감성적인 영상미를 선보인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으로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였으며,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밤을 걷다> 등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더욱 새로워진 구도, 소재, 캐릭터, 스토리로 호평을 얻었다. 오직 김종관 감독만이 가능한 ‘김종관 유니버스’의 결정체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아닌 이유다. 어느 이른 봄, 아내가 있는 영국을 떠나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창석은 봄이 참 좋았던 추억이 있는 길을 걸으며 “지금은 그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어”라고 되뇌인다. 그렇게 현실인지 소설인지 모를 작가 창석의 이야기는 시간을 잃은 여자 ‘미영’, 추억을 태우는 편집자 ‘유진’, 희망을 구하는 사진가 ‘성하’, 기억을 사는 바텐더 ‘주은’과 만나 다른 모습으로 변하며 쌓아진다. 그렇게 모인 이야기들은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감정을 끌어내며 여운을 전한다. 김종관 감독은 “단 며칠 동안 한 명의 인물이 여러 사연을 통과해 나가는 이야기다. 기억, 상실, 죽음, 늙음과 같은 소재를 뭉쳐 결국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여기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상태를 잡아내려 불확실하더라도 과감한 시도를 했다”고 밝혀 따스한 봄, 우리의 마음을 안아줄 영화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어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내가 귀 기울여서 듣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다. 한 테이크 갈 때마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재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마다의 마음속 ‘아무도 없는 곳’이 채워지고 비워지는 치유와 위로의 영화인 <아무도 없는 곳>은 전체 예매율 3위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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