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ome > WIDE CULTURE > PERFORMSNCE |
|
|
|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지난달 28일 막을 올렸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05년 러시아의 작은 유대인 마을을 배경으로 가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전통과 새 시대를 포용하는 사랑의 가치를 탄탄한 서사와 극적인 선율, 웅장한 합창과 역동적인 군무로 그린 작품이다. 이번 서울시뮤지컬단의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고전의 무게를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작품의 메시지처럼 원작의 매력을 묵직하게 그리면서도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따스함과 유머를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냈다. 작품의 배경인 아나테브카는 목가적이나 동화적인 감성으로 표현되었다. 테비예와 딸들의 감정선에 따라 변화하는 무대조명은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찬란한 석양의 빛을 닮았다. 무대 역시 클래식했던 기존의 틀을 벗었다. 다양한 색채를 입힌 상징적인 무대와 영상이 흥겹게 배우들의 호흡에 맞춰 움직인다. 결혼식 장면에서 모자 위로 와인병을 아슬아슬하게 올리고 춤을 추는 보틀댄스 군무 장면이 압권이다. 예술감독을 맡은 한진섭 단장은 “고전은 지루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트리는 작품”이라며 “다채롭고 역동적인 무대미술부터 템포감을 한껏 끌어당긴 음악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화려한 군무 장면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며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살쟁이 라자르에게 딸을 시집보내기로 약속했지만, 딸이 원하는 결혼을 시켜주기 위해 악몽을 꾸었다고 꾸며대는 ‘테비예의 꿈’ 장면도 화려한 영상, 특색 있는 무대배경과 군무로 관객의 시선을 빼앗는다. 3.6m에 이르는 키를 자랑하며 나타나는 악몽의 주인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자이틀과 모틀의 결혼식’ 장면은 대표 넘버 ‘해가 뜨고 해가 지고’의 아름다운 합창으로 시작해 역동적이고 화려한 군무로 극을 절정으로 끌어간다. 김길려 음악 감독은 “이번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18인조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면서 클래식의 매력을 세련되게 구현해내는 것에 집중했다.”라며, “유대교 전통음악의 선율과 리듬, 음색과 질감을 뚜렷하게 살리기 위해 사용한 클라리넷, 만돌린, 피콜로 등의 솔로와 합주를 귀 기울여 들어보시는 것도 이 작품을 입체적으로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라며 관객들에게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오랜 전통과 새 시대를 사랑으로 감싸고, 힘겨운 고난도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는 테비예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힘들 때일수록 더욱 기뻐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가정의 달에 관객을 맞이하는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오는 5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