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출신인 김은기 작가는 유년 시절부터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이후 그는 미술 전공을 하고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가고 있다. 현재 진주에서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김은기 작가는 총 1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최근에도 별의정원갤러리 진주에서 초대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김은기 작가는 국내뿐만 아니라 수많은 외국전시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2015 항저우전(중국 항저우), 2015 SCOPE New York Art Show(맨해튼 뉴욕), 2016 GFA Collection Art show(트럼프 골프클럽 미국), 2016 AAF 밀라노 아트페어(이태리) 등 수많은 개인전 및 초대전에 참여하며 국내 미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시하였다. 김은기 작가는 2015년 방영된 MBC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 ‘내일도 승리’에 작품협찬을 한 바 있으며, 에어부산(500호), 에이파크 부산(700호), 범서미라클 양산(500호), 한국스위스화학(300호), Laetitia Elkind 프랑스(80호), 진주시청(30호), 블루폼(충북), 동림환경건설(강원), 고려약품(대구), 화성밸브(대구), 청담화이트의원(진주)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태양계’라는 확고한 주제의식 구축해
“지구는 매일 시속 1,600km 이상의 속도로 자전하고 있으며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습니다. 쉬지 않고 움직이는 거대한 지구 우주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력에 이끌려 대부분 이를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저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각이나 감성, 뉴스 그리고 경험들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또한, 큰 우주에서 본다면 저는 잠시 살다가는 존재이기에 세상 전체의 이야기를 표현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어느 특정한 부분의 묘사나 유사성을 화폭에 옮기는 것보다 매일 일어나는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세상 이야기들의 작업을 잇고 있습니다.”
김은기 작가는 ‘태양계’라는 확고한 주제의식으로 작품활동에 천착 중이다. 태양은 하나지만 지구상에 비추어진 태양은 수십억 개의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태양계 안에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세상도 존재하므로 이를 작품으로 표현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희망의 긍정과 어둠의 부정이 공존할 수 있는 세계의 미학을 나타내는 김은기 작가는 ‘실’이라는 오브제로 회화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실은 인간이 태어나 가장 먼저 만나는 것입니다. 또한, 삶을 마감하는 제일 마지막에 만나는 것 역시 실입니다. 이렇듯 실은 인간에게 있어서 체온을 감싸주고, 현대에서는 갑옷과도 같은 방패막이 역할을 합니다.” 즉, 실의 철학은 인간의 인생에서 처음과 끝이다. 이를 직선으로 이어 놓으면 리더들이 만들어 놓은 대부분 지키지도 못하는 질서들의 표현이 되고, 흩어 놓으면 자유로운 표현이 된다. 이렇듯 질서와 자유가 공존하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는 실의 오브제 표현에서 나타난다고 김은기 작가는 강조했으며, 인간사 전체를 지켜온 것도 결국 실이라고 부연했다.
새로움을 찾는 것은 예술가의 사명
김은기 작가는 평소 아침에 일어나면 작업을 시작하며, 작업의 모티브를 얻기 위해 많은 여행을 한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예술도 진화하는 만큼 그저 A를 B에 옮기는 것보다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작품을 창조해내기 위해서다.
“새로움은 작가의 영혼이 ‘살아있다’라고 느끼게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업을 한다면 얼마나 지루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늘 새로움을 찾아 작업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앞으로도 언제나 자유로운 표현 방식으로 진정한 예술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겠습니다.”
세상에는 작가도 많고 작품은 더없이 많다. 물론 관람객들이 각기 선호하는 예술작품이 있겠지만 조금 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작품을 감상한다면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잠시나마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김은기 작가가 작품에서 손을 놓는 그 날까지 더욱 많은 이들에게 기분 좋은 휴식을 전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