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칼빈주의연구원은 지난 1985년 정성구 박사가 소장하고 있던 모든 칼빈 및 칼빈주의 자료 일만여 점을 개방하여 서울 서초동에 칼빈박물관과 함께 세워졌다. 이후 1996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이전하여 제2의 시대를 연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은 그간 정성구 박사가 각종 경제적 압박과 교단의 무관심 속에서도 많은 국제적인 행사와 훈련 프로그램을 개최하며 칼빈주의 사상의 정착을 위한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리하여 한국칼빈주의연구원과 칼빈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관이 되었고 특히 전 세계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신봉하는 많은 신학교와 대학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며, 국제칼빈학회에도 적잖이 공헌했다는 평이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정성구 박사는 건국대학교 영문학과(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대학원(Th. M)을 거쳐 화란 암스테르담 Vrije Universiteit에서 Drs. Theol.를 얻었고, 그 후 Geneva College에서 D. Litt.를,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 첫 번 개혁주의 신학대학교이며, 1538년 세워진 Debrecen Reformed University에서 D.D를, 그리고 Whitefield Theological Seminary에서 Ph. D.를 취득했다. 그는 무려 40년 동안 총신대학교와 대신대학교에서 칼빈주의와 실천신학 교수로 봉직하면서 총신대학교와 대신대학교의 총장과 대학원장, 칼빈대학교 석좌 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총신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세계 3대 칼빈주의 연구원 ‘한국칼빈주의연구원’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정성구 박사는 약 60여 년 전에 박윤선 박사와 함께 서울 동산교회를 섬기며 그의 신학과 신앙과 삶을 접했다. 3년 후에는 김성환 목사와 함께 섬기는 축복을 받았다. 이 둘은 모두 철저한 칼빈주의 신봉자였고, 정성구 박사 역시 그들의 영향으로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에 깊이 빠지게 됐다. 이후 정성구 박사는 총신대학교에서 평생을 배우고 가르치며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의 분위기에서 지냈다.
“저는 칼빈주의 운동의 본산인 화란의 뿌라야 대학교에 유학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칼빈과 아브라함 카이퍼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학교에서 공부하는 중에 헬만 도예베르트, 볼렌 호번, 벨까일, 리델보스, 베인호프, 로끄마꺼, 뎅그링크, 반 리센 등 당대의 걸출한 칼빈주의 학자들을 만나 칼빈주의 세계관에 자극을 받고, 칼빈의 신학과 신앙 그리고 칼빈주의 세계관의 전도자로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정성구 박사는 연구원 설립 이후 36년간 국제적 학술 교류와 칼빈주의 신학과 신앙 운동에 힘써왔을 뿐만 아니라 한국칼빈학회 창립 멤버로서 여러 해 동안 회장을 역임했으며, 세계칼빈학회, 국제개혁주의 신행협회, 세계개혁주의 대학연맹, 칼빈주의철학회, 국제복음주의협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 때문일까.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개혁주의 교회에도 매우 잘 알려진 연구기관이 되었고, 미국의 헨리미터센터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칼빈연구원과 함께 세계 3대 칼빈주의 연구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는 칼빈의 신학과 신앙 그리고 칼빈 해석자들의 자료 및 칼빈주의 사상체계에 관한 모든 자료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1800년대 이후 영미, 화란, 독일 등 신학 잡지에 실린 약 3,000여 종의 기사가 정리되어 있는 것은 물론 16~17세기 종교개혁자들의 다수 자료가 마이크로필름 형태로 보관돼 있다. 여기에 아브라함 카이퍼를 포함한 화란 칼빈주의자들의 도서, 전 세계 칼빈주의 학자들의 육성 강의와 설교 테이프도 2,000여 종이나 비치되어 있는 등 연구원 곳곳에 희귀 자료들이 즐비하다. 이에 정성구 박사는 일생 중 한국교회 앞에 감히 내어놓을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온 마음과 정성을 바쳐 일군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이라고 강조했으며, 한국교회가 철저히 칼빈주의적이며 전통적이고 성경적인 기초 위에서 계속해서 부흥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칼빈신학 관련 다수 저서 펴내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정성구 박사는 칼빈신학과 관련한 다수 저서를 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그간 『실천신학개론』, 『칼빈주의 사상대계』, 『개혁주의 설교학』, 『현암 정성구 박사 저작전집 30권』 등 80여 권의 책을 펴냈으며 120여 편의 논문을 썼다. 그는 최근에도 『목사가 왜 욕을 해?』와 『개혁교회의 꿈』을 썼으며, 지난달에는 『아브라함 카이퍼의 사상과 삶』이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출간되기도 했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신학자의 책이 독일과 프랑스에서 번역된 것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의미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즉, 한국교회의 신학이 서양 신학의 번역수준의 화분 갈이 신학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한국교회의 발언이 세계 교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앞으로도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정성구 박사가 국내에 칼빈 신학을 전파하는 역할을 넘어 한국적 칼빈주의 신학을 해외에 알리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