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욱 화백은 경상북도 예천에서 육 남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홍승욱 화백이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어느 날, 모친은 유학까지 가려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그에게 말했다. 산천에 둘러싸인 시골에서 모친의 그 한마디는 홍승욱 화백의 꿈과 희망이 됐다. 그림을 좋아했던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미대를 목표로 하여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 세종대학교 회화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게 됐다. 이후 홍승욱 화백은 중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하면서 ‘국전’, ‘미술대전 입선특선’,‘충남도전’에서 최고상의 영예를 안아 ‘화가’로서의 정체성도 갖게 돼 오늘날에 이르렀다. 홍승욱 화백은 지금까지 총 13번의 개인전과 30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한성백제대전, 한국미술회화대전, 서울시 조형물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그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를 비롯해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한국미술 아트피아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 신세계아카데미 등에서 강의를 이어가며 후학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 수많은 형태의 사랑을 표현
홍승욱 화백은 그간 봉평의 메밀꽃이나 제주의 유채꽃, 제주의 억새 등을 작품 소재로 채택한 바 있다. 특히 제주도 유채를 주로 그려 ‘유채꽃 화가’로도 불렸다. 그런 그가 이제는 생명의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동백꽃에 천착하고 있다.
“일찍이 제주의 풍광에 빠져 유채꽃을 그리다 보니 유채꽃 화가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그러다 차츰 동백꽃의 매력에 푹 빠져들어 눈 속 동백꽃을 묘사하다가 어느 날 진홍빛 동백꽃에서 아름답고 예쁜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화려함을 더해주는 동백꽃을 볼 때마다 그 신기함에 매료돼 동백꽃을 주제로 이미지화하면서 아름답고 예쁜 사랑, 영원한 사랑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강한 색채이니 혼색에 조심을 해야 했고, 꽃은 예뻐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동백의 예쁜 자태를 표현하려고 무진 애쓰고 있습니다. <동백꽃의 미>에 전시된 작품을 비롯한 제 동백꽃 그림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심상이 내재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동백꽃이야말로 진정한 겨울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동백나무가 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홍승욱 화백은 이렇듯 추운 겨울과 눈과 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동백꽃을 그림으로써 혹독함을 견뎌낸 뭉클한 생명력을 전하는 동시에 ‘사랑’이라는 꽃말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 가족의 사랑, 나라 사랑, 친구의 사랑, 동물의 사랑, 곤충의 사랑, 식물의 사랑 등 수많은 형태의 사랑을 표현한다. 또한, 홍승욱 화백이 항상 동백꽃을 그린다고 해서 다 똑같은 작품이 되지는 않는다. 형태, 크기, 배치방식을 달리하여 작품 저마다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과거 세잔을 좋아했던 과정에서 벗어나 어느 날 피카소에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요소에 집착하게 됐다. 이에 홍승욱 화백은 작품 속에 기하학적 이미지 내지는 작은 들꽃, 사슴, 새, 하트 등을 단순화 하여 독특한 개성미를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꽃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통해 새로운 조형적 해석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감상자의 눈과 마음을 모두 즐겁게 하는 미적 쾌감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개성 있는 작가가 되기 위해 연구할 것
“피카소는 ‘내가 어떤 색깔을 사용할지 미리 결정하지 않는 것처럼 완성되기 전엔 캔버스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모른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도 작품을 하면서 이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창의적인 작업을 하면서 제가 생기를 얻고,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다양한 회화적 기법과 실험을 통하여 개성 있는 작가가 되고자 지속해서 연구해가겠습니다.”
작품을 통해 티 없이 깨끗하고 진실한 사랑을 항상 전하고 싶다는 홍승욱 화백.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으로 창의적인 작업을 이어가는 홍승욱 화백이 앞으로도 화려한 색채로 누구나 꿈꾸는 보석 같은 예쁜 사랑을 표현하는 동시에 동백꽃과 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