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설립된 그래피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 요소인 3D프린터 기반 기술과 그에 따른 신소재 기술 그리고 의료 융합 기술에 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그래피를 경영 중인 심운섭 대표는 29년간 3D 관련 솔루션 사업에 몸담아온 전문가로서 단순 시제품 제작 용도의 소재를 만드는 게 아닌 생산용과 최종 결과물로 쓸 수 있는 소재를 만들기 위하여 그래피를 설립한 이래 기술축적 및 공정 고도화 작업을 지속해서 이어왔다. 그 결과 그래피는 3D프린터로 직접 투명교정장치를 만들 수 있는 신소재인 다이렉트 얼라이너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9월 덴탈 분야 세계 1위 유통기업 미국 헨리샤인과 다이렉트 얼라이너 유통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그래피는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 덴탈 전시회인 ‘IDS 2021’, 세계 최대 적층가공 전시회인 ‘폼넥스트 2021’ 등에 참여하여 다수 상담 및 계약을 달성했으며, 지난 2월 1일부터 3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무역센터에서 개최된 ‘제26회 UAE 국제 치의학 컨퍼런스 및 치과기자재전시회’에 참가하여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최적화된 소재인 다이렉트 얼라이너를 널리 알렸다. 이에 그래피는 코로나 시국으로 신기술을 소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약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5배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메모리쉐이프 기능의 혁신 ‘다이렉트 얼라이너’
“그동안의 치아교정 재료는 한계가 명확히 있었습니다. 오랜 제작 시간과 비싼 가격 그리고 두께조절이 어렵다는 것과 치아 굴곡에 따른 압력 강도의 배분이 힘든 점 등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존 치아교정 재료의 난제를 그래피가 다이렉트 얼라이너를 통해 해결하려고 합니다. 다이렉트 얼라이너는 기존 강화플라스틱 필름보다 강도와 탄성이 높고 힘이 필요한 부분에 따라 두께조절이 가능하여 환자 치아에 최적화된 투명교정장치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측 제어가 가능하여 치아교정이 예측한 대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아 환자와 의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습니다.”
기존 방식의 교정장치는 살균 방법이 사실상 없었다. 하지만 다이렉트 얼라이너는 메모리쉐이프 기능이 탑재돼 뜨거운 물에 넣고 살균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형상 복원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교정장치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다이렉트 얼라이너는 제작된 제품이 용도를 다했을 때 소각이 가능하며, 소각 시 유독가스나 냄새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평이다. 아울러 기존 투명교정장치는 제작 기간이 최소 1~2주일이 소요됐지만, 다이렉트 얼라이너를 활용하면 1시간 내외로 단축할 수 있으며, 필름 및 후가공 자체가 필요 없어 원가와 공정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이렇듯 다이렉트 얼라이너는 다른 교정장치의 단점을 해결하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으며, 오는 5월 있을 세계 교정계 최대 행사인 ‘AAO 2022’에서 한 저명 교수가 주제 ‘다이렉트 얼라이너’, 부제 ‘파괴적 신기술(destructive technology)’이라는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진행할 예정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속되는 국내·세계 최초의 행보
그래피는 2020년 3D 프린팅 기업 최초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명단에 선정됐다. 또한, 지난 12월 7일에는 국내 3D 프린팅 제품 및 치과 분야 디지털 기술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치과 교정용 3D 프린팅 레진’의 NEP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래피는 ‘국내 최초’ 혹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습니다. 이 말은 곧 저희 직원조차도 이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남들이 안 해본 일을 하다 보니 그래피는 숱한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다행히 저는 직장생활을 24년 하면서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전무, 부사장 등 모든 직책을 맡아 봤으며, 그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어떤 시행착오에 직면해도 결국 이를 극복하고 최초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각자에 적합한 업무를 배치해 직원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점점 더 강해지는 그래피를 만들겠습니다. 초창기부터 함께 한 직원도, 나중에 영입된 인재도 그래피와 함께 지속성장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3D 프린팅 소재 기업은 보통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올리고머와 모노머 그리고 광개시재를 단순 배합하여 소재를 개발했다. 하지만 그래피는 올리고머 자체의 물성을 통제하여 합성하는 기술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래피는 단순 소재 개발 및 시제품 제작을 벗어나 소비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3D 프린팅 제품을 만들어 3D 프린팅이 진정한 제조혁신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올해는 세계 시장 진출의 원년
“그래피는 올 상반기에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올해 저는 미국에 교정장치를 만드는 회사를 설립할 것입니다. 이 미국 법인은 향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그래피는 올해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다이렉트 얼라이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수익실현을 단축하는 혁신적인 사업전략을 가지고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바이오 메디컬 소재·서비스 전문기업이 되겠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심운섭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매주 100시간씩 정성을 쏟으며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래피를 국내 최정상의 3D 프린팅 소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앞으로도 그래피 심운섭 대표가 혁신을 향한 변치 않는 열정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