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은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을 5월 11일부터 6월 5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2021년 ‘장애와 예술’, 2022년 ‘기후위기와 예술’, 2023년 ‘과학기술과 예술’ 등 3개년에 걸쳐 동시대적 화두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주제를 정했다. 그 일환으로 제작되는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은 지구의 수명을 24시간으로 가정했을 때, 마지막까지 60초가 채 남지 않은 현 상황의 우리에 대해 조명하고 모두가 가까운 미래에 당면할지도 모를 상황을 다큐멘터리 형식과 극적 구성으로 이야기한다.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 작품인 만큼 공연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한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프로덕션 전원의 기후 감수성 고취를 위해 기후과학자 조천호 박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진행했다. 또, 무대 세트, 의상, 소품 등을 가능한 재활용하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 연습 중에는 텀블러 사용을 적극 실천하는 등 배우와 스태프 전원이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팔을 걷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속가능발전경영센터와 함께 공연을 만들고, 홍보하고, 관람하기까지 발생하는 수많은 탄소발자국을 산정하여 공연계 탄소발자국 절감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자 한다. 공연 제작 과정에서 드나드는 출연진과 스태프의 탄소발자국과 연습 및 공연 기간 중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을 측정하는 한편, 관람객이 공연장에 오기 위해 만들어 내는 탄소발자국, 공연 종료 후 발생하는 폐기물 등을 산정한다. 이를 통해 기존 제작공연 대비 절감률을 비교해 보고, 이러한 과정을 기록한 ‘기후 노트’를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관객 접근성도 완화했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는 한글자막, 음성해설, 한국수어 통역 등 배리어프리 회차로 운영하며, 이 외에도 관람 편의를 돕기 위해 매주 월, 금요일에는 한글자막을(5/13 제외), 목, 일요일에는 영문 자막을(5/26 제외) 고정적으로 운영한다. 특히 이번 공연의 음성해설은 기기를 사용한 ‘폐쇄형 음성해설’로, 회차당 50~60대가 준비되어 있다. 시각장애인 외에도, 당일 현장 잔여 수량에 한해 비장애인도 대여가 가능하다. 또, 극장을 찾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영상화 작업을 진행하여 추후 국립극단 온라인극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전윤환 작·연출은 “기후위기는 개인 차원의 실천을 통해서만은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불평등과 착취, 폭력 등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도 큰 만큼 정책 결정권자들의 과감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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